[최원희 기자] “사람들은 지나간다. 그들은 응시하고 카메라는 번득인다. 사진은 시간의 흐름의 단편들이다”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현대 패션사진의 시발점에 서 있는 윌리엄 클라인은 패션 사진과 동시에 당시의 문화를 나타내는 신인상주의 작가로 표현된다.
대표적인 사진집으로는 1956년 ‘뉴욕’이라는 작품집이 있으며 그 속에는 당시 가장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을 담아낸 사진들이 기록되어 있다. 평범한 일상과 풍경들에 주관적인 생각을 담아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하는 그의 작품은 이 전에 객관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매개체였던 사진의 기능과는 대조된다.
소형카메라에 광각렌즈를 부착하고 노 파인더로 뉴욕 도시의 사람들을 찍어낸 윌리엄 클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노출, 초점, 프레임과 같은 것들을 전혀 염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1929년 뉴욕 출신의 이 작가의 작품들은 거칠고, 인위적이지만 자연스러움을 담고 있다. 처음에는 추상적인 그림을 그려내는 화가로 활동하지만 뉴욕을 카메라에 기록하게 되면서 사진에 흥미를 갖게 된 그는 곧 분야를 바꾼다.
6년간의 파리 생활 후 고향에 돌아와 그 동안의 향수를 담아낸 윌리엄 클라인은 ‘뉴욕’을 프랑스에서 출판하며 센세이션을 몰고 왔다. 결과물은 “도시를 책자로 옮겨놨다”는 평가와 함께 그를 스타 사진가로 올려놓았고, 강렬하고 날카로운 이 작품들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로마, 모스크바, 도쿄를 출판한 그는 모험적인 사진들을 기록하며 역사 사진가로도 불리우고 있다.
패션 사진을 뛰어넘어 영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관적인 의견을 펼치는 윌리엄 클라인의 사진들은 초점이 흔들려도, 원하던 매개체와 다른 곳에 초점이 잡혀도 개의치 않고 예술로 승화시킨다.
(사진출처: 윌리엄 클라인 공식 페이스북 캡처)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공블리’ 가고 ‘한블리’ 오나? 차세대 로코퀸 한그루 스타일 따라잡기
▶ [W 패션블로거]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링, 엘린 클링
▶ 스케이트 보드가 돌아왔다! 여름 보드룩 분석
▶ [Photo&Fashion] 정적이지만 동적이다, 그렉 카델
▶ ‘네 눈에 비친 내 모습이 어색해’ 미러 선글라스 전성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