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압구정 원빈' 모델 안기영 "얼굴만 알려진 배우가 되고 싶지 않다"

2012-05-03 11:08:59

[곽설림 기자] 주지훈, 강동원, 이민기, 소지섭, 김민준, 김남진, 유지태, 이수혁… 이름만 들어도 입이 쩍하고 벌어지는 국내 대표 남자 배우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모델 출신’ 배우라는 것. 훤칠한 키와 조각 같은 외모를 갖춘 이들은 비주얼 뿐 아니라 감각적인 연기력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브라운관에서는 시청률을 이끄는 역할로, 스크린에서는 강력한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명실상부 국내 대표 배우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에게 ‘모델’이라는 것은 더 이상 숨겨야할 꼬리표가 아니다. 처음 모델출신의 배우들이 활동을 시작할 무렵에는 이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180도 판도가 뒤바뀌었다. 많은 소속사에서도 모델출신을 선호한다. 캐스팅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러한 모델출신의 남자배우의 계열을 잇는 이가 대중들 앞에 등장했다. 훤칠한 키, 훈훈한 몸매, 조각 같은 외모를 보아하니 모델출신 연기자임이 분명하다. 특히 배우 원빈을 닮은 외모는 지나가는 여성들이 한번 쯤 훔쳐볼 정도다.

그 주인공은 바로 남성 쇼핑몰 멋남의 모델 안기영. 올해 모델 활동 6년차에 접어든 그는 ‘색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초석을 다지고 있는 준비된 신인이다.

6년간의 활동이 모델 안기영에게 남긴 것

지금까지 모델 활동을 하면서 그는 ‘거울왕자’가 됐다. 촬영을 할 때 거울을 보는 버릇이 평소 습관으로 고스란히 남아버린 것. 인터뷰와 함께 진행된 화보에서도 틈틈이 거울을 보며 옷맵시를 다졌다.

“모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알아야한다는 것이다. 내 얼굴의 어느 각도가 나에게 어울리는지, 포즈는 어떤 느낌이 좋은지 알아야 카메라 앞에서도 기억하고 그대로 포즈를 취할 수 있다”

우연한 기회에 모델이 되었고 6년간 모델이라는 직업으로 살아온 그는 계절을 앞서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털어놨다.

“패션모델의 가장 큰 고충은 시즌을 앞서 사는 것이다. 더운 날씨에 두꺼운 아우터를 입는 것이나 영하의 날씨에도 반팔을 입고 아무렇지 않게 포즈를 취해야한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한 시즌을 앞서기 때문에 트렌드를 빨리 파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델 활동이 그에게 남긴 것은 카메라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는 담대함과 진실된 자신의 모습이다. 6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카메라 앞에서 희로애락을 펼쳐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을 위해 탄탄한 주춧돌을 세우고 있었던 셈이다.

앞으로의 배우 안기영이 해야 하는 것


그에게 지금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다. 갑작스럽게 모델 활동을 그만두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에 가까이 가기 위해 보폭을 넓어야 할 때 인 것이다.

“배우가 되기 위해 특별한 액션을 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영화를 보는 편이다.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본다. 여기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눈여겨두고 내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한다. 그러한 장면들이 쌓이다 보면 진짜 연기를 할 때가 되면 진실성이 묻어나지 않을까”

그의 목표는 ‘색 있는 배우’다. 지금까지 승승장구해왔던 모델 출신 연기자들은 조연이라도 빛이 나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모두 자신의 컬러를 명확하게 했기 때문일 터. 그는 ‘안기영’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대중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만큼 명확하고 정확한 색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얼굴만 유명한 사람, 이름만 많이 들어본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배우라는 직업은 스크린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얼굴과 이름 중 하나를 모른다는 것은 이러한 소통의 부재가 아닐까. 정확한 색을 가지고 대중과 만나고 싶다”

‘Good Person, Good Timing’이라는 말이 있다. 남녀가 사랑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사람과 좋은 타이밍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Good Person 안기영이 생각해야하는 숙제는 바로 Good Timing이다. 그와의 Good Timing은 언제일까. 사랑에 성공하듯 대중과의 소통에 성공하는 배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의상협찬 : 멋남, 사진: bnt뉴스 황영철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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