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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애교목소리' 천수정 "김원희 선배님은 나의 꿈"

2011-07-11 17:57:44

[민경자 기자 / 사진 손지혜 기자] "안녕하세요" 첫 인사 한마디에 천수정, 그가 누구인지 각인 시켜줬다.

요즘 독특한 애교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 잡고 있는 개그우먼 천수정은 '목소리'로 인정받기까지 시련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무대에만 서면 힘이났다. 천수정의 노력에 어느덧 '목소리'를 자신만의 장점으로 살려 MBC 공채 개그맨은 물론 '도전 1000곡', MBC 라디오 '2시만세'까지 점점 활동영역을 넓혀갔다. 그리고 tvN '롤러코스터-홍대정태'를 통해 배우의 길로 들어서고 있었다.

"특이한 제 목소리요? 전~혀 몰랐어요"

어렸을때부터 '연기자'가 꿈이었던 천수정. 하지만 사람들은 천수정의 연기력보다는 독특한 목소리가 먼저 들렸다. 2008년 MBC 17기 공채 개그맨이 되기까지 천수정은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다만 힘든시기를 견뎌야만 했다.

"스물두살 때 Mnet 리포터를 하게 됐는데 그때는 작가 분들이 제 목소리를 싫어하셨어요. 또 연기 오디션에서도 사람들이 "얘 재미있다"고만 하지 진지하게 받아주지 않았어요. 그래서 한번은 '난 이쪽 길이 아닌가'하고 좌절하기도 했죠. 하지만 연기자란 꿈이 있으니까 포기는 하지 안했어요"

"목소리 특이한건 전혀 몰랐어요. 김애경 선생님 같다는 얘기를 듣긴했는데 예대에서는 저보다 워낙 특이한 친구들이 많아서 저는 신기하거나 특이하다고 생각안했어요. 누군가가 '현영이 옥구슬이면 넌 쇠구슬'이라고 하더라구요. 안타깝지만 그게 내 목소리니까. 그런데 '천수정 예뻐'로 데뷔하고 나니까 난리가 난거예요"

"천.수.정.예.뻐."

천수정은 남다른 목소리로 인정 받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 '목소리'가 새로운 문을 열어주기도 했다.

"TV에서 개그맨 공채 공고 자막을보고 주위에서 나가보라고 추천을 해 주더라고요. 여배우를 꿈꾸는 전 솔직히 전 자존심이 상했죠. 하지만 무대에 서는 건 좋았거든요.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이 있는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은 여배우지만 할 수 있는 것은 개그쪽이었으니까. 하다보니까 하고 싶은 배우의 길로 오게 되더라구요"

"'도전 1000 곡'은 제가 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준 곳이예요"

MBC 공채 개그맨을 SBS에서 부른다는 건 드문 일. 하지만 SBS '도전 1000곡'의 PD는 천수정의 끼를 보았고 천수정은 처음으로 자신이 신명나게 놀 수 있는 무대를 만났다.

"이 프로그램은 너무 재미있어요! 녹화날짜가 잡히면 매일매일 연습해요. 이동하는 동안은 기본이고 노래방은 기본적으로 3~4번은 가요. 심지어는 스케줄이 늦게 끝나도 노래방을 꼭 갈정도예요. 노래방을 너무 좋아해서 혼자서 갈 때도 있어요.

제 친구들은 제 노래를 듣는걸 힘들어 하더라구요. 하지만 '도전 1000곡'은 그 많은 사람들이 나만 바라봐주는 관객이 있잖아요. 그게 좋아요. 그런데 금을 한번 못타서 아쉽긴해요"

"김원희 선배님처럼 되는게 꿈이에요"

최근 천수정은 연기 욕심 뿐만 아니라 MC자리를 꿈꾸고 있다. 특히 롤 모델로 김원희를 꼽았는데 그 간절함이 얼마나 큰지 듣고 있는 동안에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제가 일산 살 때 일부러 김원희 선배의 기를 받기 위해 집 주위를 돌며 산책을 하기도 했었어요. 오죽 했으면 김원희 선배님 집 강아지도 절 알아보더라구요. 약간 스토커 같긴하지만 '기'를 받긴했죠.

제가 말을 잘하는데 유일하게 유재석, 김원희 선배님을 만나면 떨어요. 김원희 선배님과 한번 마주쳤는데 떨려서 말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언젠간 이 두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놀러와'에 꼭 한번 출연해 보고 싶어요"

"2년 안에는 '베이비 핑크 벤' 꼭 탈거예요"

현재 27세의 천수정은 30살에 접어든 천수정을 어떻게 생각할까? 천수정은 YG의 양현석 대표가 2008년 자신에게 "5년후 꼭 대성할거다"라며 호언장담한 말을 잊지 못하고 있다. 천수정은 2013년 안에는 자신이 꿈꿔왔던 '베이비 핑크 벤'을 탈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베이비 핑크 컬러의 벤에 뒤에는 '크리스탈(수정) 벤'이라고 은색으로 붙이고 안에다 분홍색커튼까지 달거예요. 고2때 지나가는 벤을 봤어요. 그때부터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웃고 넘기더라구요. 벤을 탈 정도면 그만큼 위치에 있다는 거잖아요. '천수정 벤이다'라고 사람들이 한 눈에 알아 볼수 있도록 할거예요. 사람이 방탕한 생활을 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남들 눈에 띄는 벤을 타고 다니면 행동을 조심하게 되지 않을까요?"

천수정의 '말하는 대로'

20살때부터 MBC에 입사하기 전까지 힘든 과거를 천수정은 오히려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MBC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부른 '말하는 대로'를 들으며 함께 공감하고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런 천수정이 되어있었다.

"앞으로 어떤 연기자라기보다 '저를 꿈꾸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한사람이라도 나오면 성공한 것이라 하지 않을까요?"

천수정은 그렇게 마이크만 들면 신이 났고 무대에만 서면 힘이 나는 연예인이었다. 힘들었던 과거를 알기에 지금 현실이 중요하고 열심이 사는 모습이 외모만큼이나 아름다웠다. 천수정에게 있어 피로회복제는 '무대'가 아닐까. (의상협찬: 파인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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