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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의류 사업가로 변신한 ‘쿨’ 유리, 3년이 지난 지금은…

2011-08-19 12:00:10

[이선정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현재 가요계는 소녀시대부터 2NE1, 시크릿, 빅뱅, 티아라 등 많은 아이돌 그룹들이 치열한 전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무더운 여름 시즌에는 아이돌을 비롯한 댄스 그룹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기 마련.

2000년대 대표적인 댄스 그룹으로 빅뱅, 2PM, 2NE1 등이 있다면 1990년대에는 여름 댄스 그룹의 상징 쿨이 있었다.

그룹 쿨은 ‘해변의 여인’, ‘애상’, ‘운명’, ‘송인’ 등 현재까지도 노래방에서 많은 사람들의 애창곡으로 불려지고 있는 수많은 히트곡을 낳았다. 그렇다면 과연 90년대 현재의 빅뱅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던 쿨의 멤버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쿨 멤버들은 각자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가수가 아닌 사업가로서의 재능을 보이고 있다. 우선 이재훈은 스킨 스쿠버 강사로 활동하며 외식 사업을 병행, 음반 준비까지 하고 있다. 김성수의 경우에는 최근 이혼의 아픔을 딛고 바이크 산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쿨의 유일한 여성 멤버였던 유리는 이미 성공적인 CEO로 변신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08년 여성복 쇼핑몰 아이엠유리(www.iamyuri.com)를 오픈, 3년 동안 꾸준히 성장한 결과 연예인 쇼핑몰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쿨의 유리가 아닌 ‘아이엠유리’의 CEO 유리를 만나보았다.

“방송이 아닌 사무실에 있는 제가 낯설죠?”


방송활동을 통해 주로 볼 수 있었던 유리가 사무실에 있는 모습은 자연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낯설기만 했다. 브라운관에서는 톡톡 튀고 발랄한 이미지였던 반면 CEO로서 유리는 진지하면서도 냉철한 눈빛을 소유한 사업가로 변신했기 때문.

유리는 ‘아이엠유리’를 시작한 이후 줄곧 사무실에서만 지냈다며 말문을 열었다. “가수활동 당시에는 어렸을 때부터 되고 싶었던 스타의 꿈이 이뤄져 마냥 즐겁게 지냈어요. 앨범 활동 시 특별히 어려웠던 시기도 없었고 노래하고 방송하는 모든 것이 즐거웠죠. 팀의 막내였기에 재훈오빠, 성수오빠를 따라다니며 시키는 대로만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혼자서 모든 것을 이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리더쉽과 책임감이 필요해요. 그래서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상당히 힘들죠. 대신 그만큼 성취감은 훨씬 큰 것 같아요. 특히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볼 때면 뿌듯하고 더 열심히 일하게 되죠”

“옷에 대한 욕심이 많은 아이였어요”

유리가 옷에 관한 사업을 시도했던 것은 ‘아이엠유리’가 처음이 아니다. 2006년 듀엣 걸프렌즈로 활동 당시 팀 이름하에 의류상품을 제작했음은 물론 모델까지 활동했었다. 유리의 옷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감각을 본다면 의류사업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이엠유리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8년도 6월이예요. 특별히 디자인 자격증이 있다거나 하지는 않지만 어릴 때부터 옷을 정말 좋아했어요. 옷을 볼 때는 가수활동을 할 때와는 다른 집중력이 생기고 흥분이 됐죠. 가수 활동 당시에도 유행하고 있던 헤어스타일, 패션을 시도한 경우도 많았죠”

“아이엠유리가 탄생한지 벌써 3년이 흘렀네요. 비결은 팀웍이죠”

유리는 백지영과 동갑내기지만 대학교 선후배 관계로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다시 만나게 됐다. 유리는 대다수의 여자 가수들이 친한척하면서도 견제하듯 백지영과는 관계가 썩 좋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백지영 씨와는 나이가 들어 서로 힘들었던 일을 얘기하며 친해졌어요. 알면 알수록 보여지는 것보다 더 깊은 내면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죠. 그 후 매일 남자친구 만나듯 자주 만났어요. 그러면서 미래 계획도 얘기하게 되었고 함께 옷 사업을 시작하게 됐죠. 서로에 대한 믿음감이 강하기 때문에 트러블 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아이엠유리’의 CEO는 총 4명으로 유리, 백지영 외에도 방송 분야 스타일리스트였던 함민희, 유리의 어릴적 친구 이현진 등으로 구성돼 탄탄한 팀웍을 자랑한다. 이것이 바로 ‘아이엠유리’의 가장 큰 성공비결이기도 하다.

“동대문에 직접 나가서 아이템을 골라요”


‘아이엠유리’는 유리와 백지영이 CEO이자 피팅모델로 일하고 있다. 그 중 유리는 전체 화보의 3분의 1 분량을 소화하고 있다. 가수로서 피팅모델을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

“모델 출신이 아니기에 포즈를 취하는 것이 힘들었어요. 하지만 쇼핑몰 화보에서 옷의 맵시를 예쁘게 표현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옷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을까 연습을 많이 했죠. 사진에서만 예뻐보이는 옷은 싫어 터치(수정)도 최대한 자제해요. 옷의 착용감, 맵시를 수정없이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싶어 꾸준히 운동을 하며 몸매관리를 하고 있어요”

더불어 유리는 연예인이 운영한다는 느낌을 주는 쇼핑몰보다는 백지영과 함께 평소의 스타일을 보여주는 친근한 쇼핑몰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아이엠유리’에는 화려한 의상보다는 자연스러우면서 스타일리시한 베이직 제품군이 많다.

“아이엠유리의 옷은 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예요.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아이템들로 어느 누구나 소화할 수 있는 노멀한 스타일이 많죠. 바잉 MD가 따로 있긴 하지만 저도 동대문에 자주 나가 제가 원하는 아이템을 찾곤 하죠”

“결혼과 일,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고 싶어요”

결혼 적령기가 훌쩍 지난 유리는 하루 빨리 좋은 짝을 만나 결혼에 골인, 아이 낳기를 원하고 있다. 특히 아이 옷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유리는 어릴 때부터 예쁜 아이 옷을 모으는게 취미였다고. 실제 ‘아이엠유리’에서도 ‘베이비’라는 카테고리 하에 유아들의 옷을 선보이고 있다.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면 아동복 분야에 조금 더 집중하고 싶어요. 저도 언젠가 아이가 생길텐데 아이와 함께 예쁜 옷을 입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며 유리는 언젠가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론칭하고 싶은 것이 꿈이지만 일단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아이엠유리’를 최고의 쇼핑몰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기가수로 브라운관을 누비던 스타가 특유의 성실성을 요구하는 쇼핑몰 CEO가 되는 길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사업에 있어서만큼은 진지한 눈빛이 엿보이던 유리의 모습에서 앞으로 10년 후 더 발전될 그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공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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