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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와 '공감'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물음표를 던진다!

2010-11-15 23:15:41

[이현아 기자] 최근 불어온 인문학 열풍에 서점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서점가 구석 자리를 면치 못하던 인문학 서적이 연속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인문학 열풍을 끌어올린 것이 바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이다. 그 뒤를 이어 ‘노동의 종말’, ‘수소 혁명’, ‘유러피언 드림’ 등의 히트작을 낸 제러미 리프킨의 신작 ‘공감의 시대’ 또한 인문학 열풍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최근 정치가들 입에서도 흔치않게 들을 수 있는 이 두 책의 제목들은 현세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거대한 물음표를 안겨준다.

‘정의란 무엇인가’의 마이클 샌델은 사회적 이슈가 되는 다양한 사례를 들어 우리에게 묻는다. 무엇이 옳은가. 독자가 정답이 무엇이라고 말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많은 철학자들이 그 주장에 대한 반론을 하고 나선다. 이 책은 절대 독자들에게 뚜렷한 답을 내려주지 않는다. 오히려 독자들이 내린 결론을 비판하고 고민하게 만든다.

그는 자신의 강의에서 “질문에 답을 할 수 없을지라도 그건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답이 없을 것만 같은 그 문제들과 씨름한다”며 “우리는 공적 삶이나 사적 삶에서 철학을 피할 수 없다. 이 강의의 목적은 그 이성을 일깨워 이성이 이끄는 것으로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 이성이 앞으로 여러분을 괴롭힌다면 성과는 결코 적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 권의 책 제러미 리프킨의 ‘공감의 시대’는 인간 본연의 감정인 ‘공감’에 대해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공감’이란, 다른 사람이 겪는 고통의 정서적 상태로 들어가 이를 자신의 고통인 것처럼 느끼는 것을 뜻한다. 수동적인 입장의 동정(sympathy)과 달리 공감은 적극적인 참여다. 이것은 상대방을 포용하고 상대방의 고통을 해소하려는 감정이다.

그는 인간이 본성에 충실한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것에 반기를 들었다. 그는 공감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1차적 특성이며 이러한 ‘공감’이 인류의 문명을 진화시켜왔다고 주장한다. 그는 고대 신화적 의식의 시대부터 기독교 문명의 발흥, 18세기 계몽주의, 19세기 이데올로기의 시대, 20세기 심리학 시대에 이르기까지 긴 여정에서 인간의 공감이 어떻게 발전되어 왔는지 보여준다.

이러한 ‘공감’의 감성은 여성, 어린이, 유색인종, 소수민족, 동성애자, 장애자 등의 소외층에게까지 평등의 손을 뻗게 만들었다. 발달한 현대문명은 나라의 경계마저 허물고 공감의 범위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그는 이러한 공감의 문명이 사용 가능한 에너지의 고갈 즉, 엔트로피로 인한 불안한 인류의 미래를 구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두 가지 책을 읽으며 우리는 많은 사회적 이슈나 역사적 사실을 떠올린다. 이 두 가지 책이 시사하는 바는 다르다. 그러나 ‘정의’와 ‘공감’ 이 두 가지 모두 세상을 살아가며 갖가지 문제에 부딪히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바로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나갈 것이냐 하는 것이다.

이 두 책은 고전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모든 철학자들이 앞으로 대한민국을, 세계를 이끌어나갈 젊은이들에게 던져준 물음표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철학자들의 고뇌는 단 한가지다. 바로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에 더 좋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두 책을 통해 고대 철학자들과 함께 이것을 고뇌해야 한다. 그게 이 책들이 우리에게 주는 거대한 물음표다. (사진설명: 민음사 '공감의 시대', 김영사 '정의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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