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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라 가능한 ‘인간수업’…10대라도 선택에는 책임이 (종합)

2020-04-28 23:29:41

[김영재 기자] 넷플릭스가 ‘킹덤’ 시즌2에 이어 넷플릭스라 가능한 또 한 편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인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 범죄와 그 주범도 고등학생이었다는 기사에서 영감을 얻은 작가는 “죄의 본질은 무엇이고 죄가 왜 나쁜 것인지 다루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과연 ‘개늑시’ 등으로 이름을 떨친 김진민 PD는 네 신인 배우와 또 어떤 강렬한 작품을 안방극장에 전달할 것인가.

넷플릭스 ‘인간수업(극본 진한새, 연출 김진민)’의 제작발표회가 28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김진민 PD,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 배우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가 참석했다.

‘인간수업’은 한 모범생이 돈을 벌기 위해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 또한 해당 범죄에 의도치 않게 엮이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사건, 인간성 상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MBC ‘신돈’ ‘개와 늑대의 시간’ ‘달콤한 인생’ ‘오만과 편견’ 등 그간 여러 굵직한 작품을 연출한 김진민 PD가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른다.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고 그것이 ‘인간수업’의 숙제”라며, “그다음에 어떤 선택을 하냐가 어떤 사람이 되냐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인생에서 ‘범죄’라는 오답을 고른 10대 주인공들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가 안방극장에 사유거리를 전달할 전망. 윤신애 대표는 “10대들이 정말 하지 말아야 하는 선택을 하고 파멸로 치닫는 이야기”라며, “‘삶의 여러 순간에서 우리가 정말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는 걸까?’라는 자문을 하게 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요 배역은 신예 배우가 오디션으로 대거 캐스팅됐다. 김진민 PD는 “‘얘들이라면 뭔 짓을 저질러도 저지를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다”며 캐스팅에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이 친구들에게 고마운 것은 놀라운 집중력으로 흔하지 않은 표현을 ‘인간수업’에 쏟아 냈다는 점”이라며, “그 혼신의 노력을 기대해 달라”고 했다.

먼저 JTBC ‘스카이(SKY) 캐슬’ ‘이태원 클라쓰’로 눈도장을 찍은 ‘라이징 스타’ 김동희가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겠다는 일념으로 엇나간 선택을 하게 되는 고등학생 지수 역을 맡았다. 김동희는 “절벽 끝에 몰린 지수의 불안과 초조를 어떻게 연기할지 고민했다”며, 그 고민의 일환으로 “극한의 감정에 다다른 지수가 잠도 못 자는 상황에 맞춰 나 역시 실제로 잠을 안 잤다”고 전해 놀라움을 샀다.

‘아이스크림 소녀’로 유명한 정다빈도 오디션을 통과, 지수의 범죄에 휘말리며 혼란에 빠지는 동급생 민희 역을 맡았다. “기존 모습을 버리고 새로 태어난 느낌으로 연기하라”는 김진민 감독의 주문에 정다빈은 여러 자료를 찾아보며 철저한 캐릭터 분석을 거듭했다는 후문이다. 정다빈은 “민희와 나 사이의 벽을 허무는 데 큰 노력이 필요했다”며, 또한 “기존에 해 본 적 없는 역할이고 또 성인이 되고 만난 첫 작품이라 부담감과 책임감이 공존했다”고 전했다. 이번 촬영을 통해 울기도 많이 울고 한없이 웃기도 했다는 그는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로 ‘인간수업’을 꼽기도.

이 밖에 독립 영화와 연극을 중심으로 활약하며 최근에는 tvN ‘반의반’으로 얼굴을 알린 박주현이 지수의 범죄에 가담하는 위험한 동업자 규리 역을, 모델 출신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남윤수가 민희의 남자 친구이자 ‘일짱’ 기태 역을 맡았다.

마지막으로 김진민 PD는 “아마 ‘인간수업’은 넷플릭스 측의 지원이 없었다면 한국에서 제작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전에 없던 대자본을 등에 업고 한국 미디어계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순기능을 넌지시 알린 것이다.

29일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공개.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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