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JTBC 드라마 ‘인간실격’, 대본집 세트로 출간

박찬 기자
2021-11-24 12:09:00
[박찬 기자] JTBC 10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인간실격’이 종영 후에도 대본집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결국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 두 남녀의 가슴 시린 여정을 밀도 있게 그려낸 ‘인간실격’은 내면을 파고드는 깊은 통찰과 섬세한 감성으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인생 드라마로 등극했다.
그리고 드라마가 종영했음에도 아직 그 여운을 잊지 못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아름다운 내레이션과 명대사를 모아 볼 수 있는 무삭제 대본집이 출간됐다. ‘인간실격 : 김지혜 대본집’은 “실격에서 시작해 인간만 남는 과정을 그려보고 싶었다”는 김지혜 작가의 말처럼 부정과 강재가 빛을 찾아가는 과정이 오롯이 드러나 있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작가의 세심하고 꼼꼼한 설정 자료들이 눈에 띈다. 드라마 속 인물들이 살아온 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간실격 타임라인’, 부정이 깊은 어둠 속으로 들어오기까지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상세하게 들려주는 ‘이부정에 대하여’, 부정과 정수의 단지형 아파트, 강재와 창숙의 복층형 원룸 오피스텔 등 인물들이 살아가는 공간이 어떤 의미와 상징을 지니는지 설명해주는 ‘공간 설정 자료’, 결혼식장에서 강재가 입은 벽돌색 수트, 호텔 쉼 503호에서 부정이 입은 블루 코트와 파란 구두처럼 의상과 소품에도 서사와 감정을 담아낸 ‘의상 참고 자료’ 등 ‘인간실격’을 보다 깊이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다.
이 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대본집을 읽다 보면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선과 치유, 성장의 순간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자신의 삶도 돌아보고 위로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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