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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과 다름없는 자동차 “차라리 장롱면허가 낫겠어”

2015-06-06 09:30:05
[박영준 기자] 얼마 전 급한 일 때문에 여동생의 차를 빌려 쓴 일이 있다. 2년 전 차를 구입하려는 동생에게 추천해 준 소형 중고차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당시 몇 가지 소모품을 교체하고 점검을 끝냈던 차지만 2년이 지난 지금,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차량 관리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동생은 기자의 잔소리에 “카센터 가면 알아서 해주는데…”라는 말만 반복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카센터조차 제대로 가지 않는 것이 문제다. 이는 소모품 교환 주기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동차 운행 중 제 때 소모품 교체 안했다고 쇠고랑 안찬다. 경찰 출동 안한다. 그러나 자동차 운전은 운전자와 운전자 사이의 묵계가 있다. 바로 안전운전에 대한 신뢰다. 안전을 위해 운전 중 지켜야 할 규칙이 도로교통법에 명시되어 있다면, 개인적으로 지켜야 할 일은 완전한 상태의 차를 운행하는 것이다.

소모품 종류는 다양하고 엔진 오일, 브레이크 오일, 와이퍼 등 여자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힘든 단어가 많다. 이에 첫걸음은 겨울철 생명과 직결되는 기초 소모품 관리에서 시작하려 한다.

와이퍼가 소모품이야?
겨울철일수록 그 용도와 관리가 중요한 와이퍼지만, 중요도는 쓰임만큼 크게 인식되지 못하는 것이 와이퍼다. 와이퍼의 교체주기는 반년에서 1년으로 소모품 중에서도 교체주기가 짧다. 빗속이나 눈속에서 차 유리가 잘 닦이지 않는 것은 그저 기분 탓만이 아니다.

요즘같이 추운 날 와이퍼 관리 첫걸음은 일기예보를 주시하는 것이다. 다음 날 눈이 온다면 와이퍼를 세워놓거나 지하주차장에 주차하는 것이 좋다. 눈 때문에 와이퍼와 창문이 함께 얼어붙기 때문이다. 무리한 와이퍼 작동은 연결고리의 이탈이나 모터 손상을 초래한다.

또한 겨울에 고무가 얼어붙은 상태에서 와이퍼를 작동시키거나 워셔액 없이 작동하게 되면 고무날이 손상된다. 평소 와이퍼 작동 시 ‘끼익 끼익’하는 소리가 와이퍼 교체주기의 신호탄이라고 보면 된다.

워셔액 어떻게 채우는 거야?
겨울 철 눈속에 파묻힌 앞 유리의 눈을 제거하는 데 워셔액은 꽤 효과적이다. 이는 겨울철 와이퍼뿐만 아니라 워셔액 용량도 자주 확인해 줘야 하는 이유다. 특히 따로 판매되는 겨울철 워셔액은 창문의 결빙도 방지한다. 당연히 시야확보 측면에서도 워셔액 역할이 크다.

차를 사고 본넷 한 번 안 열어본 여성 운전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워셔액 교체 시 보닛(bonnet)을 열고 마개를 찾아야 한다. 엔진부에는 여러 마개가 존재하지만, 창문에 물을 뿌리는 마크가 그려진 마개가 보인다면 바로 그거다. 열어서 충분히 채워주면 그만이다.

타이어 교체한 게 언제더라…
도로교통공단에서는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눈길, 빙판길이 일반 노면에 비해 1/4 수준의 마찰계수를 보인다고 한다. 마찰계수가 작을수록 미끄러운 길이라는 의미인 만큼, 지면에 직접적으로 닿는 타이어의 상태가 겨울철엔 특히 중요하다.

타이어 교체 시기는 1년에 1만 5천 킬로 기준 2~3년 주행 후 교체하는 것이 좋다. 100원 동전을 이용하는 방법이 쉽다. 동전을 타이어 홈에 넣어 이순신 장군 감투가 보이면 수명이 다했으니 당장 카센터로 가자. 물론 장군의 머리부터 집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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