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렌드

하이힐, 그 참을 수 없는 유혹

송영원 기자
2009-06-16 19:23:41

9cm 하이힐이 여자들의 섹시함을 상징하는 아이콘이었다면 현재는 15cm를 훌쩍 넘는 플랫폼 슈즈와 부티가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다.

디자이너들 역시 런웨이 위 의상들이 더욱 길고 스키니한 프로포션으로 보여지게 하기 위해 모델들에게 20cm가 넘는 킬힐을 경쟁적으로 신겨 내보낸다. 그러다 보니 무대 위에서 모델들이 미끄러지고 나뒹구는 일은 점점 허다해졌다.

워킹에 서투른 신인 모델들은 물론, 내로라하는 톱 슈퍼모델들에게도 이런 무시무시한 킬힐은 난생 처음이니 그 살얼음판 같은 런웨이에서 바들바들 떨며 워킹하다 미끄러지는 게 당연지사.

2009년 S/S 컬렉션 기간엔 이런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해져 정말 볼 만한 광경이 자주 연출되었다.
프라다 컬렉션에서는 20cm가 넘는 킬힐에다 미끄러운 덧버선까지 신겨 모델을 두 명이나 나뒹굴게 만들었고, 에밀리오 푸치 쇼에서는 톱 모델 안젤라 린드발이 무대 위에서 두 번이나 넘어지는 대형 사고가 벌어졌다.

패션계의 트렌드가 이렇다 보니 스트리트 패션에서도 세련된 여자들의 옷차림엔 이렇게 사람 잡는 하이힐이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떠올랐다.

컬렉션은 전세계에서 모여든 멋쟁이 여자들이 20cm쯤 되는 하이힐을 신은 채 보폭을 최대한 좁히고 아슬아슬하게 걷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할 수 있다.

하나같이 시크한 블랙 의상에 다리를 더욱 길어 보이게 만드는 플랫폼 하이힐에 올라 탄 것 같은 모습으로 파리의 울퉁불퉁한 돌바닥 위에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서커스를 방불케 했다.

영화나 소설 속에서도 하이힐은 여자들에게 수많은 해프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상징적인 의미로 자주 등장한다.

하이힐 마니아인 영화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파란색 마놀로 블라닉 슈즈를 찾으러 갔다가 빅과 재회하는 마지막 장면.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가 출소하자마자 빨간색 하이힐로 갈아 신은 채 복수를 꿈꾸는 장면.
빨간색 스틸레토힐이 무시무시해 보였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원서 커버까지 하이힐이 가진 상징성과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다. (출처: 김지영의 슈어홀릭Diary, 장서가)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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