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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필 커밍아웃으로 조명한 ‘매력 게이&드레스 코드 ’

2013-08-23 09:52:01

[박윤진 기자] 미국 폭스TV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 시리즈에서 마이클 스코필드 역으로 활약하며 ‘석호필’이라는 애칭으로 국내에서 뜨거운 인기를 누린 배우 웬트워스 밀러가 커밍아웃했다.

8월21일 세상에 알려진 이번 소식은 웬트워스 밀러가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영화제 공식 초청을 거절하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힌 것. 앞서 커밍아웃한 배우 루크 맥팔레인과 교제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동성애자설에 끊임없이 휘말렸던 그다.

게이, 동성애에 대해 미디어나 현 대중문화는 포용력 넓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홍석천이 토크쇼에 나와 잘 생긴 아이돌에 19금 발언을 하는 것을 두고 대중들은 큰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는다.

게이와 패션은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홍석천은 자신의 취향과 센스로 리얼 게이 패션을 독보적으로 선뵈고 있으며 내로라하는 해외 명품 브랜드의 디자이너 가운데는 게이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게이의 드레스 코드=아이돌 패션(?)


국내에서 옷 좀 입는다는 아이돌의 패션에는 게이의 드레스 코드가 숨어 있다. 이른바 패셔너블하다고 여겨지는 옷의 출처는 대부분이 게이들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빅뱅의 화려한 가죽 재킷과 하이톱 스니커즈, 샤이니의 허벅지를 조이는 스키니 팬츠는 사실 전형적인 게이들의 클럽룩이다. 셔츠를 찢거나 런닝톱을 걷어 올리며 복근을 노출하는 퍼포먼스는 클럽에서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고고보이들에게서 유행된 것이며 웨이브춤 역시 마찬가지다.

하이톱 스니커즈나 스키니 팬츠의 열풍은 사실 외국인들의 시선에서는 “게이스러운 것”으로 비춰진다. 이는 유독 일본과 한국에서만 유행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글로시한 립과 파운데이션,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도 같은 맥락에서 비춰진다.

리얼 게이 패션, 홍석천


그간 드라마나 영화 속 게이로 분한 캐릭터들은 어땠나. 훤칠한 키, 말끔한 외모, 수트 멋스럽게 빼 입는 설정이 주를 이뤘다. 그 영향 때문인지는 몰라도 현실에서마저 잘생기고 옷까지 잘 입는 남자 배우에게는 ‘게이 의혹’이 어김없이 쏟아졌다.

게이에대한 시선이 까마득하리만큼 보수적이었던 13년 전, 홍석천은 대한민국 최초로 커밍아웃을 했다. 사회적 대가를 톡톡하게 치른 그는 오늘에서야 비로소 19금과 동성에 대한 발언을 서슴없이 말할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

여성에게 호감을 빌어 낼만한 곱고 섬세한 외모는 아니지만 홍석천은 자신만의 취향과 센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새롭고 섹시하게 어필한다. 평소 패션에 대한 심심한 열정을 보인 그는 핫한 패션쇼나 론칭 행사 등에 초청받아 감각 넘치는 리얼 게이 패션을 선보여 왔다.

맨즈 런웨이, 여성화되다


조르지오 아르마니, 마크 제이콥스, 칼 라거펠트, 톰 포드, 알렉산더 맥퀸, 도미니코 돌체&스테파노 가바나, 크리스토퍼 베일리까지 내로라하는 주요 명품 브랜드의 디자이너들 가운데는 게이가 많다. 이토록 게이가 많은 이유는 패션계가 거리낌 없는 시선으로 동성애를 수용하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게이 친구를 사귀고픈 수많은 여성들의 바람 속에 는 상대를 헤아리는 여성적인 면모를 지닌 섬세한 감성이 있는데 이러한 성향은 극도의 민감함과 세심함을 필요로 하는 패션계에 제격이다.

메트로 섹슈얼 풍의 착장을 대거 선보이며 남성 런웨이가 여성화되는 컬렉션도 눈길을 끈다. 레이스 장식과 넓은 소매통의 페미닌한 화이트 블라우스가 등장한 돌체앤가바나 13 f/w, 5:5 가르마를 탄 알렉산더 맥퀸의 14 S/S 런웨이 위 모델들은 레이어드 된 레이스 베스트와 플라워 프린트 수트로 극한의 여성미를 느끼게 했다.
(사진출처: bnt뉴스 DB, 트렌드포스트, 돌체앤가바나, 버버리 프로섬, 알렉산더 맥퀸 공식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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