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케어

아름다운 남성이 사랑받는 시대?

기영주 기자
2009-07-12 00:00:17

최근 '꽃미남' 열풍이 불면서 남성들도 미용에 관심이 부쩍 많아졌다. 남성들도 여자 못지않게 미용에 투자하고 화장에 관심을 갖는다. 과거 여성 전유물로 여겨지던 화장도 남성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실제로 현재 피부 클리닉의 20~30%의 고객이 남성이다. 피부과는 물론이고 피부과가 아닌 병원에서도 남성 전용 피부 관리실을 같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남성들의 피부 관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이다.

이에 경향에 힘입어 화장품 회사도 바빠졌다. 2001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남성용 색조 화장품이 등장한 이후, 그 수요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니들은 그래라’는 식으로 팔짱을 끼고 있던 글로벌 화장품 회사는 물론, 국내 화장품 회사들도 이 대열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실제로 오늘날 미국의 월스트리트 증권맨들이 자주 이용하는 미국 맨해튼의 고급 호텔에서는 과다 피지를 흡수하는 기름종이며, 피지조절 파우더 그리고 ‘립밤’ 등이 남자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다.

허리 라인이 잘록하게 들어간 양복을 매끈하게 차려입은 남성들이 파우더를 집어 얼굴을 톡톡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를 대변하는 것이 바로 대중 매체다. TV를 보면 남자 연예인들의 피부는 백옥같이 깨끗하다. 이것이 화장이던 태생적인 축복이던 간에 대중들이 보기엔 그저 아름다워 보일 뿐이다. 심지어 얼굴이 심하게 못난 개그맨들마저 피부 하나는 깨끗하다. 고화질 HD 방송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얼굴에서 흉터는 물론, 자잘한 잡티조차 찾기 어렵다.

평범한 남자 시청자들은 "저거 다 화장이야" 하고 손가락질 하면서도 뒤로는 거울을 보며 미처 관리하지 못한 과오를 원망한다.

게다가 영화 '왕의 남자'에서 열연한 배우 이준기와 같이 예쁘게 생긴 연예인들의 등장은 이 불쌍한 남성들의 가슴에 치명적인 결정타를 날렸다. 이제 남성들은 권상우처럼 몸을 키우기에 앞서 먼저 권상우 같은 깔끔한 외모와 깨끗한 피부를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성들이 치장에 신경을 쓰게 된 것은 비즈니스 현장에서 깔끔하게 보이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남성 외모에 대해 과거보다 엄격해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남성화장은 비즈니스를 위한 치장에서 여성을 위한 치장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외모 꾸미기’가 대세가 되어 버린 현 시점에서 남자들은 두꺼운 화장은 물론 쌍꺼풀 수술 같은 간단한 성형수술을 받기도 한다.

송파오금역점 오라클피부과 김성한 원장은 "자기 PR시대, 개인 브랜드화 시대에서 예전에는 그것이 유난스러웠는지 몰라도 지금은 꼭 필요하다고 하는 이들도 많다" 며 "더 이상 예뻐야하는 쪽은 여성들만이 아니다. 남성들 또한 자신을 가꾸고 꾸밀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아침에 가볍게 화장하는 남자들의 수가 꽤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몇 년 뒤면 아침 출근 지하철 안에서 급하게 손거울을 펴들고 파우더를 톡톡 치는 남성들의 모습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한경닷컴 bnt뉴스 기영주 기자 lov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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