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파니핑크>②

2009-07-23 17:39:46

주방장 : 권남기
오늘의 추천 메뉴 : <파니 핑크>
요리 종류 : 독일 영화, 패미니즘 영화
주재료 : 사랑, 죽음, 23, 노처녀, 관, 점성술, 외로움, 동성애, 생일 케이

아린 맛
파니는 오르페오의 말을 듣고 자신의 사랑을 찾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운명의 번호 23을 가진 아파트 관리인을 자신의 남자로 만들기 위해 파니는 초를 켜고 하루 종일 그 남자가 찾아오길 기다린다. 그리고 그 남자의 머리카락을 잘라 숨긴다. 속옷 차림으로 그 남자를 위해 샴페인을 들고 차 트렁크로 숨어들어 보지만 파니에게 돌아오는 것은 자신의 차안에서 다른 여자와 섹스를 하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다. 파니는 달린다. 속옷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고, 번잡한 시내를 걷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파니의 아픔이 아리게 전해온다. 누구나 사랑받길 간절히 원하지만 그 댓가는 언제나 달콤하지만은 않다. 그 많은 아림 속에 우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것이다.

요리의 백미
서른 살의 생일을 맞은 파니는 차와 샌드위치로 자신의 생일을 자축한다. 원래는 샴페인과 캐비어를 먹으려 했지만, 어느 것 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우울하게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온 파니, 집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오르페오가 해골 의상을 입고 분장을 한 채 한 손에는 서른 개의 초가 꽂혀 있는 케이크를 들고,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을 따라 부르면서 파니에게 깜짝 생일파티를 해준다. ‘아니요, 난 더 이상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요’라는 새로운 시작을 말하는 노래와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오르페오로 인해 파니는 감동을 한다. 아름답게 빛나는 케이크의 초와 파니를 위한 오르페오의 해골 의상과 분장은 파니의 방을 순식간에 신비스러운 판타지의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디저트
영화 속 오르페오아 파니의 생일날 불러주는 노래는 프랑스의 유명한 국민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샹송 `Non, Je Ne Regrette Rein`이다.

원 제목은 독일어로 ‘Keiner Liebt Mich’ 이다. 이 말의 뜻은 , ‘Nobody loves me’ 즉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는 뜻이다.

라비앙 로즈 - <파니 핑크>에 나오는 노래를 부른 여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를 다른 영화가 있다. 바로 <라비앙 로즈>. 영문 제목으로 피아프의 대표곡 중 하나인 <라비앙 로즈>를 내세웠지만 이 영화의 원제는 ‘La Mome’다. 피아프가 가수로 막 데뷔했을 때의 가명이자 파리 방언으로 ‘작은 참새’라는 뜻의 ‘라 모메 피아프’(La Mome Piaf)에서 인용한 말이다. 사랑만큼 인생의 굴곡도 많았던 에디트 피아프의 생애 중에서 이 영화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데뷔하기 전까지와, 명령과 지배에 익숙했던 그녀가 한 남자를 위해 희생하며, 사랑하는 모습이다.

Tip - 페미니즘 영화란?

여성의 권리를 확장하고 여성의 정체성을 강조하려는 노력이 깃든 영화들을 말한다. 페미니즘이란 남녀동등권을 목표로 여성의 정치적, 사회적, 법률적 권리를 확장하고자하는 주의이다. 페미니즘적 영화 연구와 제작은 1970년대 초반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우리나라엔 <처녀들의 저녁식사>, <고양이를 부탁해>, <싱글즈> 등이 페미니즘 영화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 글: 권남기 (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 일러스트: 권경민 (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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