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희 기자]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서쪽의 마녀가 죽었다'
주방장 : 권 남 기
오늘의 추천 메뉴 : <서쪽의 마녀가 죽었다>
요리 종류 : 일본/드라마
주재료 : 할머니 마녀와 왕따 손녀의 소통/마이의 성역/죽음의 의미
스스로 왕따가 되어버린 중학생 ‘마이’는 어느 날 엄마에게 등교거부를 통보한다. 엄만 그런 마이를 위해 시골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 데려다 준다. 외할머니가 살고 있는 시골집은 마치 동화 속 집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럽다. 마이의 외할머니는 영국 사람으로 선생님으로 일본에 왔다가 외할아버지를 만나서 결혼하게 된 것이다. 할머니와 단둘이 보내는 시골 생활은 산딸기를 따고, 잼을 만들고, 빨래를 하며 느리게 흘러간다. 그런 생활 속에서 어느덧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할머니에게 열어가는 마이.
어느 날 밤 할머니는 마이에게 자신이 마녀 가문의 사람이고, 마이 또한 마녀 가문의 자손이라는 엄청난 비밀을 알려준다. 할머니의 말을 듣고 자신도 마녀가 되기로 결심한 마이는 마녀 수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마이가 기대한 마녀 수업이라는 것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 ‘밥은 꼬박꼬박 챙겨먹기’, ‘운동하기’ 같은 것이다. 당혹스러운 마이, 그러나 마녀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아름다운 자연과 자상한 할머니의 손길 덕분에 마이의 상처는 조금씩 치유되어 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사는 남자 때문에 놀란 마이는 할머니에게 그 남자를 미워하는 얘기를 하게 되고, 그 일 때문에 할머니의 집을 떠나게 된다. 그 후 2년이 흐르고, 할머니의 임종 소식을 듣고 시골집을 다시 찾은 마이는 할머니가 자신을 위해 남겨놓은 약속을 보며 할머니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달콤한 딸기잼의 맛
<서쪽의 마녀가 죽었다>에서 나온 딸기잼 만드는 법!
1. 딸기를 깨끗이 씻는다.
2. 냄비에 넣고 씻은 딸기를 잘 으깨며 보글보글 끓여준다.
3. 끓는 딸기 속에 적당히 설탕을 넣고 끓여준다. 끝!
달콤하고 친숙한 딸기잼은 빵이나 크래커 어느 것에도 잘 어울린다. 그 달콤함은 어릴 적 상상하던 꿈들과 닮아있다. 달 여행을 가거나, 슈퍼맨이 되고, 왕자의 사랑을 받는 아름다운 공주가 되는 꿈들. 어릴 적 달콤했던 꿈들은 마치 마이가 마녀가 되고 싶어 하는 꿈과 같다. <서쪽의 마녀가 죽었다>는 우리에게 잃어버린 단맛을 찾아주는 딸기잼처럼 달콤한 맛이 흐른다.
♠요리의 백미
어느 날 밤 죽음에 대해 고민하는 마이에게 할머니는 죽음이란 단지 영혼이 육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 말해준다. 그리고 자신이 죽을 때 마이에게 알려주겠다고 약속한다. 그 후 2년의 시간이 지나고 마이는 할머니의 임종 소식을 듣고 엄마와 함께 다시 시골집을 찾아온다. 평온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는 할머니를 보며 눈물을 흘리는 엄마. 할머니 방을 나온 마이는 예전에 할머니 집에 자신이 심어놓은 꽃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꽃 앞에 써놓은 할머니의 글씨를 보게 된다.
‘서쪽 마녀가 동쪽 마녀에게. 할머니의 영혼 탈출 대 성공!’
자신과의 약속을 잊지 않은 할머니를 생각하며 “할머니 사랑해요! ”를 외치는 마이.
♠디저트
1. <서쪽의 마녀가 죽었다>는 일본에서 100만부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다수의 문학상을 받은 ‘나시키 카호’의 아동문학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2008년 제작된 이 영화는, 문부성 청소년 추천 영화로 선정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 이 영화의 원작자인 ‘나시키 카호’는 친환경주의 슬로우 라이프를 지향한다고 한다. 작가의 다른 작품으로는 <뒤뜰>, <엔젤 엔젤 엔젤>, <니오츠히메 丹生都比 >, <카라쿠리 카라쿠사からくりからくさ> 등이 있다. (사진출처: 영화 '서쪽의 마녀가 죽었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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