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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전차남'②

2011-05-19 20:45:28

[안현희 기자]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전차남'

주방장 : 권 남 기
오늘의 추천 메뉴 : <전차남>
요리 종류 : 일본/멜로, 로맨스, 코미디
주재료 : 오타쿠 청년/에르메스 명품녀/인터넷 채팅/루저 네티즌

♠ 메인요리

22살이 되도록, 연애 한번 못해보고 오타쿠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한 청년이 전철 안에서 난동을 부리는 취객으로부터 한 여성을 구해주게 된다. 도움을 받은 여성은 그에게 에르메스 찻잔을 선물로 보낸다. 그는 자신의 사연을 인터넷에 ‘전차남’이라는 아이디로 올리게 되고, 네티즌들에게 연애에 대한 도움을 요청한다. 그런 그에게 남자친구에게 차인 여간호사, 샐러리맨 기혼자, 전업 주부, 게임방에서 죽치는 청년들, 방에만 틀어박혀 있는 인터넷 폐인청년 등이 각자의 입장에서 각기 다른 의견으로 전차남에게 조언을 해준다. 그들의 진심어린 충고와 응원을 받으며 전차남은 ‘에르메스’라고 이름 붙여진 그녀와 조심스럽게 거리를 좁혀간다. 그러던 중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결심한 전차남은 네티즌의 도움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그녀를 만난다. 하지만 호텔의 어이없는 예약 미스로 일을 그르치게 되고, 그녀는 해외 출장을 가버린다. 그녀를 포기하고 절망하는 전차남에게 네티즌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낸다. 전차남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녀에게 마음을 전할 방법을 찾는다. 드디어 그녀가 해외 출장에서 돌아온 날, 전차남은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려 그녀를 향해 돌진한다.


♠ 우아한 홍차의 맛

홍차 어원은 19세기 중엽부터 홍차를 생산해 수출하려 했던 일본인이 자국내의 녹차를 "일본차"로 부르고 유럽인이 마시는 차를 차의 빛깔이 붉다고 하여 홍차라고 부르던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 사용하기 시작했다. 홍차는 미국 독립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으며, 아편전쟁(1840∼1842)이 발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세계 3대 홍차로 다르질링, 우바, 기문을 꼽으며, 현재 홍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국가는 인도, 스리랑카, 케냐, 중국 순이다. 영화에서 에르메스가 전차남을 집으로 초대해 홍차를 대접한다. 그녀의 우아한 몸짓과 미소는 홍차의 부드러운 맛과 매력을 전해준다.


♠ 요리의 백미

에르메스를 찾아 아키바하라로 달려온 전차남이 지쳐 쓰러진다.
그런 전차남을 발견한 에르메스가 그의 안경을 집어준다.
그녀를 본 순간 자신감을 잃은 전차남, 에르메스는 전차남의 손을 살포시 잡아준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든 용기를 짜내서 그녀에게 고백하는 전차남.

전차남 : 이젠 혼자는 싫어요. 언제까지나 같이 있고 싶어요. 좋아해요. 당신이 정말로 좋아요. 정말 좋아요.
그런 전차남의 고백에 감동하는 에르메스.
에르메스 : 나도 그래요. 나도 좋아해요. 당신을 좋아해요. 많이 좋아해요. 언제까지나 함께해요. 언제까지나 우리 함께 해요.
아이처럼 울고 있는 전차남에게 에르메스가 부드럽게 입맞춤을 한다.
그런 그들의 머리위로 이모티콘으로 만들어진 불꽃이 펑펑 터진다.


♠ 디저트
1. 두 주인공 '전차남'과 '에르메스'는 모두 실존 인물로, '전차남'은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오타쿠 청년이며 '에르메스'는 우아하고 단정한 차림의 커리어우먼이었다. '전차남'의 연애이야기는 '에르메스'를 처음 만난 이후부터의 상황을 낱낱이 보고하며 데이트를 신청하는 방법이나 고백하는 방법 등 연애에 관한 세세한 부분까지 조언을 구하고 네티즌들의 코치대로 행하여 극적인 결과까지 맞이한 대 사건이었다.

2. 2005년 6월 4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한 <전차남>이 개봉 2주만에 100만 명을 돌파하고, 결국 300만 명이 넘는 관객동원으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미 2004년도부터 불기 시작한 '전차남' 열풍은 2005년도에 영화화되며 정점에 도달했다.


3. <전차남>의 주제가는 순애보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주제가 '하나'를 부르며 대히트를 쳤던 ‘오렌지 레인지’가 맡았다. 6명으로 구성된 오렌지 레인지는 2001년 고교생 밴드로 출발했다. 이들은 2장의 음반을 발매, 3개월 만에 1만장이 팔려나가 인디 음악계의 아이돌로 떠올랐고,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연 50회 이상 콘서트를 개최했다. (사진출처: 영화 '전차남' 스틸 컷)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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