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Nep “모든 사람들이 ‘엔이피’로 부르는 그날까지”

2012-10-24 10:05:57

[양자영 기자/ 사진 이현무 기자] ‘넵 아니죠~ 엔이피(Nep) 맞습니다’

지난 2월 쇼케이스를 열었지만 6개월이 지나서야 얼굴을 알린 걸 그룹이 있다. 9월6일 첫 디지털 싱글 ‘도라도라’ 발표하고 데뷔한 4인조 신인 걸 그룹 Nep 얘기다.

지수(리더), 수진, 은채, 아미로 구성된 Nep는 ‘새로운 열정(New Passion. 줄임말이기 때문에 엔이피로 불러야 한다)’이라는 거창한 뜻을 품고 걸 그룹 홍수 속에 자발적으로 뛰어들었다. Nep만의 특별한 매력은 차차 보여주기로 하고 처음에는 누구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만한 음악으로 대중과 만나고자 했다.

리더 지수는 어린 나이에도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하는 보아를 보고 가수의 꿈을 키우다 17세에 처음으로 박정현 소속사에 들어가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다. 수진은 중학교 때부터 춤 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자연스럽게 가수에 관심을 가졌고 17세에 리더 지수와 함께 연습생 생활을 하다가 1년 전 지금의 회사에 들어왔다. 어릴 때부터 발레를 하던 아미도 춤에 재능이 있었다. 밴드보컬을 하시던 어머니로부터 팝 영향을 많이 받았고 1년 전 걸스힙합을 통해 지금의 멤버를 만났다.

특이 케이스는 은채였다. 평소 소심하고 조용한 성격의 은채는 남들 앞에 나설 때만큼은 거리낌이 없었다. 어디서나 무대나 자리가 주어지면 주목을 즐기곤 했다. 하지만 집안의 반대가 거셌다. 전교 1등까지 했던 수재였기 때문이다.

“원래 하고 싶은 건 다 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그냥 음악이 좋아서 세뱃돈 모은 돈으로 무작정 학원에 등록했어요. 처음에는 엄마가 충격을 굉장히 많이 받으셨지만 마지막 시험에서 전교 1등을 하면 허락해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결국 1등은 못했어요. 그래도 그동안 제가 해왔던 노력을 인정해주신 것 같아요. 동생도 공부를 잘 하는데 저에 대한 부모님의 기대가 본인한테 가는 걸 아주 싫어해요” (은채)

엄친아의 패기가 따로 없다. 그러면서도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랬나 싶다”며 어깨를 다시 움츠리는 모습이 신기하다. 연약해 보이기만 하는 소녀들이지만 ‘가수’라는 꿈을 향한 열정과 노력만큼은 최고다. 그러나 멤버들의 가족 및 지인들만 간단하게 초대한 비공개 데뷔 쇼케이스 이후 6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쉬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지인들에게 Nep의 모습을 보여주고 조언을 구하고 싶었어요. 어차피 미완성이라는 걸 알고 시작한 쇼케이스였죠. 그렇다고 해도 상당히 많이 준비한 공연이었는데, 보완할 점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데뷔일도 밀렸고요” (지수)

“쇼케이스 끝나고 데뷔하기까지 그 막연한 기다림이 정말 힘든 시간이었어요. 데뷔 전 아는 사람이 차차 방송에 나오는 걸 보고 ‘나도 빨리 저기 서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아미)


보통의 걸 그룹이라면 의욕을 잃는 것은 물론 지친 심신 때문에 팀 와해 위기까지 내몰릴 수 있었다. 하지만 Nep는 ‘데뷔’라는 공통의 목표를 바라보며 오뚜기처럼 일어나고 서로를 감싸 안았다. 소속사의 첫 아이돌 가수라 의지하고 기댈 선후배도 없었지만 각자의 흔들림 없는 멘탈을 믿었다. 이들이 ‘자립돌’로 불리는 진짜 이유다.

그렇게 6개월간 칼을 갈아온 Nep가 데뷔했다. 눈 뜨고 잘 때까지 연습만 했기 때문인지 별다른 실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새롭게 깨닫게 됐다. 특히 예쁜 표정을 짓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시간만 나면 거울을 들여다보고 있다.

“카메라로 비춰지는 제 모습은 사람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만들어 가야 하는 거잖아요. 화장실에 가거나 거울이 주위에 보이기만 하면 한 번식 표정을 짓는 것 같아요. 조금이라도 자연스러워지려고요” (수진)

“연습실에서 운동화 신고 편한 옷차림으로 춤을 출 때는 거의 날아다니다시피 하는데 무대에 서면 아무래도 옷도 갖춰 입고 신경 쓰이는 게 많잖아요. 연습 했던 것에 반밖에 안 나와서 아쉬워요” (아미)

또한 멤버들은 ‘카메라 찾기’, ‘힐 신고 예쁘게 춤 추기’ 등 기본적인 것 이외에도 “호응이 없으면 분위기가 쳐진다. 매 무대마다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아직은 신인이다 보니 그런 반응과 시선을 이기는 내공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래서 의기소침한 분위기를 살리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는 군부대 행사를 좋아한다고.

실제로 한때 ‘소녀시대’였던 가요계가 발 디딜 곳 없는 냉탕으로 변한지는 오래다. 막말로 아이돌 데뷔 소식만 들려도 무차별 악플이 쏟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노래도, 의상도, 콘셉트도 무난한 걸 그룹이 살아남기란 매우 힘들어 보인다. 왜 Nep은 개성과 임팩트를 차선으로 미뤘을까?

“많은 걸 그룹이 독창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개성 넘치는 콘셉트를 갖고 데뷔하지만 반대로 그 속에서 무난하지만 친숙한 모습으로 데뷔하는 것이 임팩트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개성 있는 모습은 천천히 보여줄 수 있잖아요. 앞으로 보여드릴 모습이 더 많으니까” (지수)

쉬운 가사가 반복되는 형식의 ‘도라도라’가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것도 보다 많은 사람이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지금은 비록 작곡가의 곡으로 활동 중이지만 향후 음악을 공부중인 리더 지수의 곡으로 Nep만의 매력을 발산하겠다고 한다.

평범한 듯 비범한, 뻔한 듯 특별한 Nep에게 마지막으로 뻔한 엔딩 질문을 던졌다. “최종 목표요? 저희 팀을 모든 분들이 다 아시는거요. 그것도 ‘넵’ 말고 ‘엔이피’로요”(은채) “연예인이라고 해서 먼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게 아니라 친숙한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언제나 자주 찾아뵐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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