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20대는 왜 픽시 자전거에 열광하는가

2014-09-24 10:03:40
[김민규 기자] 자전거는 한 때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는 탈 것이었다. 처음 보조바퀴를 떼고 2발 자전거를 탔을 때와 손을 놓고 타는 것을 성공했을 때의 기억만 아련하게 간직하는 사람이 많았다.

픽시의 인기는 레트로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픽시드 바이크(이하 픽시)가 20대를 주축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픽시가 다양하게 소개되며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픽시라는 자전거에 열광하게 된 것일까.

픽시의 인기를 회귀를 말하는 ‘레트로’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픽시는 20대의 입맛에 딱 맞는 특징들을 그대로 갖추고 있다. 픽시 특유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트릭 문화와 픽시를 아우르는 정신까지 매혹적.

픽시 바이크는 기어가 없이 뒷바퀴와 코그가 고정된 자전거다. 원래는 브레이크 없이 자전거를 타는 탓에 페달을 밟는 방향에 따라 앞·뒤로 이동이 가능하고 힘을 주어 페달을 멈추면 제동하는 순수한 반응이 즐겁다는 평이 많다.

픽시는 미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메신져들이 즐겨 타는 자전거로 도심 속에서 차들 사이로 질주하는 모습이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게 된 것이다.

픽시는 마약보다 자극적이다

사람들이 픽시에 주목하게 되는 이유는 바로 아름다운 자태. 불필요한 장치를 줄이고 자전거의 기본적인 기능만 남은 픽시는 미니멀리즘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또한 픽시 특유의 문화이기도 한 커스텀에 자전거의 프레임에서부터 파츠 하나까지 자신의 마음대로 색을 바꿀 수 있으니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칭송받기도 한다.

게다가 픽시는 일반 자전거에 비해 타기 어렵다. 단점이라고 생각할 순 있지만 픽시를 타는 대부분의 사람이 그 부분에서 매력을 느낀다. 갈수록 타기 쉬워지는 자전거들 사이에서 스키딩이라는 스킬로 제동하고 바스핀, 윌리 등 다양한 트릭을 하나씩 섭렵해나갈 수 있는 재미는 게임보다 중독성 있다.

픽시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누군가 픽시에 브레이크를 달아야 하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달아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나 자전거 브레이크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픽시에는 제약이 없다.

아직 국내에서 픽시가 ‘예쁜 자전거’로 통한다면 픽시 라이더가 많은 해외에서는 ‘자유를 상징하는 문화’로 통한다. 산업적인 발전의 산물인 자동차는 오히려 자신들이 만들어낸 교통체증에 멈춰있고 그 사이를 유유히 질주하는 픽시(위험한 라이딩이다)는 통렬한 매력이 있다. 젊음을 주체할 수 없는 청년들에게는 이런 브레이크(제동)이 없는 자유보다 매력적인 일은 없는 것이다.

또한 픽시는 정신적인 아나키즘은 물론 친환경도 사랑하는 기특한 문화다. 픽시 라이더들의 특징에는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의 매력을 알고 패션과 문화전반에 조예가 깊다는 것을 말할 수 있다.

국내 픽시씬의 현재?

픽시의 태생적인 한계도 존재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라이더도 적고 아는 사람도 적은 인디문화에 가깝다. 아직 국내에 제대로 소개된 것이 오래되지 않았기도 하지만 자전거 인프라가 부족한 국내에서는 제대로 즐기는데 한계가 많은 것이 주된 이유다.

그러나 픽시씬도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지역마다 픽시 전문샵이 생기거나 픽시를 함께 취급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오버플로우 픽시’ 등 저렴한 가격대에 공동구매를 실시하는 입문용 픽시도 늘어나면서 커뮤니티도 점점 활성화 되고 있다.

픽시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국내 픽시 라이더들이 포진하고 있는 커뮤니티 카페에 가입해 정보를 공유하고 친분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에 유명한 픽시 커뮤니티는 입문자들이 주로 찾는 ‘픽시매니아’(http:/cafe.naver.com/singlefixie)와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는 ‘싱글기어’(http:/cafe.naver.com/singlegear) 등이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minkyu@bntnews.co.kr

▶ 그랜저TG, 올해 넘기면 ‘150만원’ 손해
▶ 신종 ‘보이스피싱’ 주의사항
▶ 男·女 32.3% “면접 위해 성형 가능”
▶ 성인남녀 75.9% "경제적으로 만족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