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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수도권 전철의 재발견 - 1호선 시청역 여행

2015-02-26 19:52:26
[bnt뉴스 조윤정 인턴기자] 여행 지침서 ‘K-ROAD’는 당신의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한 여행을 위해 수도권 전철 노선별 주요 역과 여행 코스를 소개하고 있다. 1호선의 네 번째 주요 역으로 소개할 곳은 시청역이다.


▶조선, 대한제국의 흔적부터 대한민국의 오늘까지
시청역 인근은 도심 한복판임에도 고궁의 고즈넉한 운치와 근대식 건물의 우아한 멋, 현대식 빌딩의 세련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시청역 일대는 조선부터 대한제국을 거쳐 현재의 대한민국까지 격동의 역사를 통과하고 남은 자취들을 찾는 이들에게 최고의 여행지이다.

전통과 근대가 공존하는 덕수궁, 한국의 근현대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정동길, 구청사와 신청사가 조화를 이루는 서울시청 등 우리의 역사를 관통하는 시청역 일대의 곳곳을 만나보자.

❚전통과 근대, 그리고 동양과 서양의 조화(덕수궁)
덕수궁은 본래 궁이 아니라 왕족의 집이었다. 그러나 임진왜란 당시 모든 궁이 화재로 소실돼 선조의 임시 거처로 쓰이게 되면서 궁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왕위에 오른 광해군에 의해 경운궁이라 불리며 조선왕조의 별궁으로 사용됐다.

1907년에는 순종에게 왕위를 물려준 고종황제가 이곳에 머물게 되자 그의 장수를 빈다는 뜻의 덕수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대한제국 시대에는 경복궁을 대신해 나라의 중심으로 기능했던 만큼 그 규모가 현재의 3배에 달했었지만, 일제강점기에 축소돼 현재의 모습에 이르렀다.

덕수궁의 정문인 대한문에서는 하루 세 차례(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30분) 수문장 교대식이 거행된다. 그리고 이 대한문을 들어서면 석조전, 중화전, 함녕전, 중명전 등 주요 건축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최초의 서양식 궁중 건축물인 석조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는 대한제국 때 외국 사신들을 접견하던 곳으로, 한국의 근대 건축 양식을 대표하는 건물이라 할 수 있다. 그중 서관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의 분관으로서 근대미술 관련 전시를 펼치고 있고, 동관은 5년간의 복원공사를 마친 2014년에 대한제국역사관이라는 이름으로 일반에 개방됐다.

중화전은 대한제국 시기에 세워져 당시 정전의 기능을 했던 곳이다. 정전 앞마당에서만 볼 수 있는 품계석과 대한제국 황제의 황궁다운 화려한 문양 등이 눈에 띈다.

아울러 고종황제가 거처하던 함녕전에 재현된 궁중 생활상,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시던 정관헌에서 다과와 함께하는 강연 등도 특별한 볼거리다.

*휴관일: 매주 월요일
*관람 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관람 요금: 만25세 이상 대인 1,000원(외국인은 만19세 이상 1,000원) / 만24세 이하 청소년과 만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외국인은 만7세 이상부터 만18세 이하까지 500원)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99
*가는 방법: 지하철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

❚다 같이 돌자 정동 한 바퀴(정동길)
정동길은 덕수궁 대한문에서 신문로까지 이어지는 길로, 과거와 현대가 함께 숨 쉬는 최고의 역사탐방코스이다. 덕수궁의 돌담부터 중명전, 구 러시아 공사관, 정동교회를 거쳐 정동극장과 서울시립미술관까지 모두 이곳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

고즈넉한 덕수궁 옆 돌담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세 갈래의 갈림길이 나온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정동교회는 1897년 지어진 최초의 서양식 개신교회로, 일제강점기 항일 활동의 거점이 된 공간이다.

그 옆에 자리한 정동극장은 한국 최초의 현대식 극장인 원각사를 복원하는 의미로 1995년에 개관해, 다양한 장르의 전통공연을 개최하는 곳이다. 서울의 대표 미술관인 서울시립미술관은 정동교회의 맞은편 오르막길로 이어진다.

정동극장 옆 깊숙한 곳에 자리한 중명전은 덕수궁 내에서 대한제국의 황실 도서관으로 쓰인 서양식 건물이다. 을사늑약, 헤이그특사 등 좌절과 국권 수호의 역사가 담긴 이곳은 현재 규모가 축소된 덕수궁으로부터 외떨어져 전시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 다른 아픈 역사의 현장인 구 러시아 공사관은 을미사변 이후 고종이 피신해있던 곳이다. 현재는 망루만 남아 과거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이곳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정동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정동
*가는 방법: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 - 덕수궁 대한문을 마주보고 바로 왼쪽 골목길로 들어가기

❚서울시민의 주요 무대(시청 일대)
‘시청역’이니 서울시청을 보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서울도서관으로 사용되는 구청사와 2012년 문을 연 신청사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 특히 서울도서관은 가까운 실제 거리에 비해 심리적 거리가 상당했던 시청 건물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도서관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아울러 시청 앞 서울광장은 3.1운동, 4.19혁명, 6월 민주항쟁 등 역사적 사건의 무대로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축제의 마당으로서, 현재는 각종 행사나 놀이를 제공하는 서울의 상징공간으로서 의미가 큰 곳이다.

*주소: 서울 중구 태평로1가 31
*가는 방법: 1호선 시청역 5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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