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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맥주 한 모금 마시고 싶은 날을 책임질 BEST PUB

2015-10-12 20:54:55

[김윤정 인턴기자] 늦은 저녁 퇴근길 바쁜 하루를 무사히 마친 뒤 마시는 맥주 한 모금만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존재가 또 어디 있을까. 특히 가을같이 선선한 날씨에는 목을 타고 시원하게 넘어오는 청량한 맥주가 더욱 생각난다.

더군다나 요즘은 크래프트 비어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어 맥주 마니아들의 행복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풍미보단 청량감을 우선시했던 한국 맥주문화가 소규모 펍들이 고유 레시피로 만드는 수제 맥주로 인해 더욱 다양해진 것.

편의점에서 사마시는 캔 맥주도 좋지만 신선한 생맥주와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가득한 공간이 그리운 당신을 위해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펍 세 군데를 선정해 보았다. 맥주의 다양한 맛을 소개하는 크래프트 맥주에 흠뻑 빠져 보자.

▶ 이태원, 더 부스(The Booth)


더 부스는 2012년 ‘한국 맥주가 대동강 맥주보다 맛없다’라는 기사를 쓴 이코노미스트지의 기자 다니엘 튜더가 일을 그만두고 한국인 부부와 함께 오픈한 ‘마이크로 브루어리’다.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든 맥주는 입맛에 맞는 맥주를 골라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처음에는 위탁 생산을 했지만 최고의 한국 맥주를 직접 만들기 위해 판교에 ‘더부스 브루어리’를 오픈하며 실험 정신이 가득한 레시피의 자체 브루잉 맥주가 나올 예정. 또한 논란의 ‘대동강 맥주’가 더 부스의 손에서 재탄생해 북한의 것보다 더 맛있는 맥주로 탄생했다.

홈브로잉의 대가인 빌(Bill)이 만든 시트러스 향이 풍부한 정통 미국식 페일 에일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호핑쉽, 서울크림 스타우트 등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더 부스는 ‘피맥(피자와 맥주)’ 문화를 이끌어가는 곳으로도 유명한데 이곳에서 치킨과 함께가 아닌 피자와의 궁합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경리단길, 맥파이(Magpie)


경리단길에 위치한 맥파이는 ‘맥덕(맥주 덕후)’들의 성지나 다름없다. 주중에도 주말처럼 붐비는 이곳은 저녁 늦게 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다. 가게도 협소한 편이라 자리를 차지 못한 사람들은 골목길에 서서 맥주를 마시기도 할 정도.

캐나다, 미국 출신의 다섯 명의 주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맥주가 그저 흰 거품을 얹은 보리차와 유사한 맛의 술 이상임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일산 양조장에 맥파이 소속 전문 브루마스터를 상주시키고 위탁생산한 맥주를 판다.

맥파이에서 제일 처음 출시되어 대표 맥주로 자리 잡은 ‘페일 에일’이 가장 인기 있다. 페일 에일은 살구, 감귤류의 과일 향이 풍부하고 쌉사름한 끝 맛을 가져 맥파이에서 내놓는 유일한 안주인 짭짤한 피자와 끝내주게 어울린다.

▶ 이태원,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Craftworks Taphouse)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는 한국 수제 맥주의 영향력 있는 개척자로 캐나다인이 운영하는 곳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듬뿍 담아 맥주마다 우리나라의 명산 이름을 붙였다. ‘남산 필스너’, ‘한라산 골든 에일’, ‘지리산 반달곰 IPA’ 등은 이곳의 인기 메뉴들이다.

크래프트웍스의 모든 맥주는 가평에 위치한 소규모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되는데 이곳은 유일하게 수돗물이 아닌 샘물을 사용해 맥주를 만든다. 일명 ‘물 좋은 맥주’를 만들어내는 것. 좋은 물을 담은 맥주는 청량하고 가벼운 바디감을 가진 것에서부터 씁쓸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것까지 다양하다.

맥주의 특성에 따라 골라 마시는 재미가 다르지만 어느 것을 선택할지 고민이 될 때는 작은 잔에 7가지 맥주가 담겨 나오는 샘플러를 선택하도록 하자. 주문도 모두 영어로 이루어지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메뉴 이름만 콕 찍어도 귀신같이 원하는 맥주를 내놓는 이곳을 방문할 때는 맛있는 수제 맥주를 즐길 여유 하나면 충분하다. (사진출처: 더 부스, 맥파이, 크래프트웍스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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