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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9900 화이트 써보니” 희소성, 커뮤니케이션 극대화 강점

2011-12-29 19:37:25

[박영준 기자] 리서치 인 모션(Research In Motion: 이하 림)은 최근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이목을 끄는 제조사가 아니다. 림은 과거 비즈니스 스마트폰 시장의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한 바 있으나 현재 자사의 최대 시장 북미에서조차 애플과 삼성에 밀리고 있는 한편, 2011년 3분기 점유율 9.4%의 초라한 성적을 보이며 과거의 영광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11년 9월 출시된 ‘블랙베리 볼드 9900’은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이 잠식한 완전터치형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짝 비껴난 시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바로 쿼티 자판과 BIS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의 극대화와 디자인적 희소성이다.

블랙베리 볼드 9900이 출시된 지 세 달이 지난 지금, 화이트 버전으로 페이스 리프트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평가를 기다리는 ‘블랙베리 볼드 9900 화이트’(이하 볼드 9900 화이트)를 사용해 봤다.

다양한 입력방식과 탁월한 속도의 메시지 알림 기능 ‘커뮤니케이션 종결자’

볼드 9900 화이트는 쿼티자판과 옵티컬트랙패드(OTP, 이하 트랙패드), 터치 방식의 다양한 입력방식을 지원한다. 특히 쿼티자판의 직관적인 반응은 생각 이상으로 뛰어났다. 터치 자판과 비교해 줄어든 오타, 빠른 속도의 타이핑 그리고 입력자판을 가진 일반 핸드폰을 사용할 때 느꼈던 ‘버튼을 눌렀다는 확신’은 스마트폰을 전문적인 입력도구로 완성시킨다.

트랙패드는 터치스크린을 만나 완성도를 높였다. 트랙패드는 마우스와 비슷한 기능이지만 ‘스마트폰’적이다. 트랙패드에 손을 대면 화면 속 포인터가 원하는 동작을 대부분 수행할 수 있도록 UI(사용자 환경)를 단순화한 느낌이며, 터치가 더해져 화면 이동이나 클릭이 편하다.


입력방식의 다양화는 즉각적인 메일 푸시시스템(BIS)과 좋은 궁합을 보인다. BIS는 메일과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수·발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실제 블랙베리에 업무용 메일과 함께 개인계정의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을 연동한 결과 빠른 수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메인화면에는 메일과 SNS, 메신저 등의 푸시정보가 한 번에 표시되어 확인이 간편하다.

일반 문자나 메일, 페이스 북, 카카오톡 등은 통합메시지함에서 관리된다. 답장을 원할 때 바로 해당 애플리케이션에 연동시켜주는 빠른 구현을 보이는데, BIS와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의 최적화가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블랙베리 아이덴티티 ‘쿼티자판’ 통한 디자인적 희소성

블랙베리의 아이덴티티는 작은 액정화면과 쿼티자판의 바(Bar)형 디자인이다. 이 디자인적 완성도는 블랙베리가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이 되어왔다. 이번 볼드 9900 화이트는 깔끔한 흰색 바탕에 스테인리스로 마감된 옆면, 심플한 외관을 통해 IT 기기에서 흰색을 선호하는 여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볼드 9900 화이트는 가로 115mm 세로 66mm의 크기로 이전 블랙베리 모델보다 넓어진 모양새다. 과거 블랙베리의 통통했던 외관과는 달리 슬림해진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며, 실제 수치상으로도 약 1/3 얇아진 10.5mm의 두께다.


잡았을 때 한 손으로 들어오는 그립감도 인상적이다. 3.5인치 디스플레이의 아이폰보다 살짝 넓지만, 최근 출시하는 4~5인치대의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넓은 편은 아니다. 또 쿼티 자판 입력을 위해 두 손으로 스마트폰을 잡을 때 안정적인 그립감이 돋보인다.

최적화된 성능 불구하고 부족한 콘텐츠, 답답한 화면은 문제

최근 등장하는 스마트폰은 듀얼 코어가 대세다. 그러나 볼드 9900 화이트는 1.2GHz 싱글코어로 스펙 경쟁이 치열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 부족한 하드웨어 성능을 블랙베리 OS 7로 최적화해 단점을 보완했지만, 활용할 콘텐츠의 부재가 문제점이다.


블랙베리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블랙베리 앱 월드에 쓸 만한 앱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카카오톡이나 마이피플 등의 유명 메신저와 인터넷 뱅킹 구축으로 ‘킬러’앱을 확보 했지만, 이외 앱은 대부분 유료이며 한국 실정에 맞지 않는 앱도 많다.

또 작은 디스플레이 크기가 답답함을 준다. 볼드 9900 화이트의 2.8인치 화면은 사진을 크게 보고 싶거나 텍스트를 오래 읽는 경우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점차적으로 스마트폰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작은 화면은 볼드 9900이 풀어야 할 숙제다.

쿼티자판은 이메일이나 메시지 전달 등의 측면에서 합리적인 입력방식으로 사랑받아 왔고 디자인 자체로도 완성도가 있다. 하지만 4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가 대세인 스마트폰 시장에서 쿼티 자판으로 인한 디스플레이 크기 확대의 한계는 타사와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에서 자충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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