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뮤지컬 ‘상자 속 흡혈귀’ 우리와 닮은 그들의 이야기

2015-10-26 09:34:13

[오은선 기자] ‘상자 속 흡혈귀’는 흡혈귀 가족이 생계를 위해 한국의 어느 유원지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며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담은 창작뮤지컬이다. 최근 대학로에서 잘나가는 대세 배우 김도빈, 이지호를 비롯해 진아라, 문혜원, 한수림, 박태성, 박혜미 등이 출연한다.

작품 속 흡혈귀는 인간과 비슷하다. 어쩌면 흡혈귀와 인간의 생활 속 다른 점은 음식밖에 없을지 모른다. 피를 먹는 것 외에 드라마를 보며 등장인물을 욕하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뜨개질을 하는 모습,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 하는 모습, 하물며 폭등하는 집값에 좌절하는 모습까지 우리와 매우 닮았다.

드림월드 유령의 집에서 흡혈귀로 일하는 진짜 흡혈귀. 어쩌면 그들에겐 별다른 노력 없이 자신의 특성을 활용해 돈을 버는 것 자체가 각박한 세상 속 행운일지 모른다.


높데캐슬에 살고 싶어하는 엄마 쏘냐를 위해 부동산에 찾아간 딸 아냐. 전 재산은 80만원, 높데캐슬은 최소 6억원. 이는 아냐가 37년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흡혈귀인 그들에게 37년이란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지만, 동시에 인간처럼 생활해야 하는 그들에겐 쉽게 벌 수 없는 돈임은 확실하다.

고심 끝에 아냐는 큰 돈을 마련하기 위해 비극이 시작되는 곳으로 한발자국 내디딘다. 돈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렁으로 직접 찾아가는 현대인과 다를 바 없다. 위험한 비극과 함께 시작되는 노래 ‘꽃다발’은 아이러니하게도 경쾌하고 익살맞은 리듬이다.

이처럼 ‘상자 속 흡혈귀’는 우리네 삶과 너무나도 닮아있어 깊은 공감을 자아낸다. “거대한 도시, 거리의 집들, 수많은 방들, 그 방들의 주인은 누구일까, 우리가 머물 곳은 어디일까”라고 부르짖는 목소리에 지독한 현실을 느낄 수 있다.

‘상자 속 흡혈귀’의 상자. 그 상자는 그들이 잠을 자는 관, 혹은 머물렀던 유령의 집, 어쩌면 냉혹한 현실을 일컫는다. 그 상자 속에서 살아가는 흡혈귀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어쩌면 인생이라는 험난한 결말도 이와 같을지, 관람 후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사진제공: 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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