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2010년 교수들이 뽑은 사자성어는 ‘장두노미’(藏頭露尾), 무슨 뜻?

2010-12-19 20:59:50

[라이프팀] 2010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장두노미’(藏頭露尾)가 선정돼 관심을 끌고 있다.

12월19일 교수신문은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전국 각 대학 교수 2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41%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장두노미’를 꼽았다고 밝혔다. 장두노미는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하고 드러낸 모습을 뜻하는 말로 진실을 밝히지 않고 꼭꼭 숨겨두려 하지만 그 실마리는 이미 만천하에 드러나 있다는 뜻으로 속으로 감추는 것이 많아서 행여 들통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태도를 뜻하기도 한다.

중국 원나라의 문인 장가구가 지은 < 점강진·번귀거래사 > 와 왕엽이 지은 < 도화녀 > 에 등장하는 이 말은 '쫓기는 타조가 머리를 덤불 속에 숨기지만 꼬리는 미처 숨기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교수들은 올해 4대강 개발 논란과 천안함 침몰,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영포회 논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예산안 강행처리 등 많은 사건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정부가 국민을 설득하고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려는 노력보다 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장두노미’에 이어 갈등과 정세 변화가 심했던 국내외 상황을 표현한 ‘반근착절’(盤根錯節, 서린 뿌리와 뒤틀린 마디: 얽히고 설켜 해결하기 어려움)이 응답자 20%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고 골육상쟁의 관계를 상징하는 ‘자두연기’(煮豆燃豆萁, 콩을 삶는 데 콩깍지를 태운다: 형제간의 다툼을 뜻함)가 12%로 3위에 올랐다.

한편 올해의 사자성어는 한문학 등 관련 전공 교수 10명한테서 사자성어 20개를 추천받은 뒤 교수신문 논설·편집 기획위원 15명이 5개의 성어를 추려내 설문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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