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배우 우기훈

2016-03-10 16:46:16

[조원신 기자] 처음 듣는 이름의 배우를 만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 막 연기자로서 걸음마를 뗀 상태였다. 화보 촬영을 마치고 이 젊은 친구의 앞날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배우 우기훈의 이야기이다.

장신의 키와 상반되는 앳된 얼굴의 그는 여느 20대 초반의 학생과 다르지 않았다. 긴 촬영을 진행하는 동안 그가 가진 보편성에서 특별함을 찾았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갓 스무 살을 넘긴 또래의 것과는 다른 배우로서의 얼굴을 발견했다.

그가 딛을 당찬 행보의 한 걸음이 될 bnt와 배우 우기훈의 만남은 신선한 설렘 속에 진행됐다.

Q. 연기자의 꿈을 꾸게 된 이유

고등학교 2학년 때 연극 ‘서편제’를 봤다. 극을 마친 뒤 배우들이 나와 무대 인사를 하는데 소름이 돋았다. 그때 그 장면이 강렬하게 와 닿았고 자연스레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됐다.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역할을 가리지 않고 롱런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얘는 이런 캐릭터야’가 아닌 ‘얘는 뭘 연기해도 다 괜찮은 것 같아’라는 말을 듣고 싶다.

Q.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는지

유아인, 송중기. 어떤 역할을 맡아도 캐릭터에 맞게 잘 소화하는 것 같아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특히 유아인은 영화 ‘완득이’나 ‘깡철이’에서 보면 나쁘게 나오는 모습도 있고 학생다운 면도 있었는데 드라마 ‘육룡이나르샤’에서 보면 왕의 이미지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았다.

Q. 함께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

앞서 언급했던 유아인과 한예리. 두 분 다 연기를 너무 잘해서 함께 작품을 하게 되면 도움이 될 부분이 많을 것 같다. 배우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Q. 배우 우기훈의 강점

어린 나이와 큰 키에 비해 ‘베이비페이스’라는 소리를 줄곧 듣는다. 그게 나의 강점인 것 같다.


Q. 친해지고 싶은 연예인

남자 연예인은 유승호. 나이가 비슷해서 대화가 잘 통할 것 같다. 여자는 다 친해지고 싶다(웃음). 사실 ‘내 딸 금사월’에서 오월이 역을 맡았던 송하윤. 영화 ‘제보자’에서 숏컷으로 출연했었는데 ‘와, 예쁘다’라고 생각했었다.

Q. 이상형과도 같은 건지

이상형과는 다르다(웃음). 쌍꺼풀이 없고 동양적인 느낌의 얼굴을 좋아한다. 그래서 휴대폰에 김연아나 가인 사진이 많다. 실제로 김연아는 팬으로서도 정말 좋아한다.

Q. 출연했던 작품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OCN 드라마 ‘실종느와르 M’에서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학생 역할로 출연했었다. 대사가 길었던 게 처음이라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주연 배우인 김강우 선배님이 많이 챙겨주셨다. 자신도 그럴 때가 있었다며 땀도 닦아주시고 매니저를 통해 물도 갖다 주시며 계속 다독여주어 기억에 많이 남는다.

Q. 앞으로 만나고 싶은 작품

시트콤이나 tnN 드라마 ‘치즈인더트랩’ 같은 청춘로맨스에 출연하고 싶다. 나이 대에 맞기도 하고 지금의 나와 잘 어울릴 것 같다.

Q. 감명 깊게 본 영화

최근 개봉한 영화 ‘대니쉬 걸’. 주연 배우 ‘에디 레드메인’이 2015년 제68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여 찾아보게 됐다. 그의 디테일이나 손동작, 눈빛 연기 등 모든 게 멋있었다.

사실 트랜스젠더의 이야기라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여겼는데 그의 연기를 보며 극중 주인공이 왜 그런 감정을 가졌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또한 남자가 여성의 감정으로 연기를 하는 게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믿기지 않을 만큼 정말 대단했다.


Q. 배우 말고 다른 꿈을 가져본 적이 있는지

축구를 곧 잘해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다. 모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지만 제의를 받아 본 적은 없다. 아이돌 제의는 많이 받았었다(웃음).

Q. 배우를 하지 않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부모님이 안경점을 하시는데 그쪽 관련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대학교를 안경광학과로 진학하고 졸업 후에 자격증을 딴 뒤 가게에서 장사를 하지 않을까(웃음).

Q. 좋아하거나 만나는 사람이 있는지

현재는 없다. 연애는 배우로서 잘 돼서 자리를 잡은 뒤 하고 싶다. 사실 언제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제대로 사랑하려면 내가 더 잘해줄 수 있고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가능한 것 같다.

Q. 최근에 가장 기분 좋았거나 행복했던 일

연기는 할 때마다 재밌어서 매순간이 행복하다. 처음엔 긴장을 많이 하다가 가면 갈수록 풀리는 성격이다. 덕분에 촬영이 끝날 때 쯤 아쉬운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조금씩 그런 경우가 줄어 촬영이나 뭘 해도 하루하루가 재밌다.

Q. 끝으로 올해의 목표

제대로 된 작품에 출연하고 신인상까지 받는 것. 지금까지는 짧게 짧게 나왔지만 이제는 고정적으로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여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다.

기획 진행: 조원신,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규정
의상: 슈퍼스타아이, 울프, 펠틱스
슈즈: 로버스, 슈퍼스타아이, 팀버랜드
아이웨어: 룩옵티컬
헤어: 김선진 끌로에 서은
메이크업: 김선진 끌로에 문현진 원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여★들의 공항패션 스타일링 비법은?
▶ [스타일 테마] 멋男들의 트렌디한 ‘아이웨어’ 스타일링
▶ 스프링 로맨틱 데이트룩, 남심 사로잡는 코디법
▶ ‘곧 개강’ 시선 집중 캠퍼스룩 BEST 3
▶ 당일치기 여행 vs 1박2일 여행, 스타일링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