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 구준엽 “핸드폰 튜닝, 테러 당할까봐 무서웠다”

2010-05-19 03:26:19

춤과 클럽을 좋아하는 남자, 틀에 박힌 모범보다 ‘자유로움’을 꿈꾸는 남자 구준엽. 본지와의 인터뷰 날에도 트레이닝복에 자전거를 타고 올만큼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여줬던 그가 최근 새로운 취미에 빠져들었다. 바로 ‘핸드폰 튜닝’.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일이 최근 인터넷 상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냥 갖고 싶으니깐”이라는 단순한 해답을 내놓는 가수 구준엽을 만나 그의 ‘관심사’에 대한 얘기를 나눠보았다.

핸드폰 분해, 고소당할까봐 무서웠다

80년대의 영웅 ‘맥가이버’가 살아 돌아온다면? 최근 아이폰 튜닝으로 ‘2010년 新맥가이버’라고 불리고 있는 가수 구준엽. “나만의 것을 만들고 싶어서 한 것뿐이다”는 그의 손재주는 그야말로 블로거들 사이에서 핫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단지 금색 테두리가 하고 싶었다. 남들은 은색인데 나는 금색을 갖고 싶어 분해를 하기 시작했다. 어디에 맡길 때가 없으니깐. 돈도 분명 몇 십 만원씩 달라고 할 텐데. 하지만 지금은 3~4만원이면 해준다고 하더라. 나 때문에 유행이 돼서”

구준엽의 핸드폰 튜닝은 남들보다 예쁜 것을 갖고 싶은 단순한 욕심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가 블로그에 튜닝 과정을 공개하는 동시, 곧이어 ‘얼리 어답터’라는 애칭까지 얻게 되었다.

“원래 내 블로그에 60여 명 정도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핸드폰 분해하는 과정을 찍어놓은 것을 혼자보기 아깝고 신기해서 내 블로그에 들어오는 사람들이라도 보라고 올려놨는데 1주일 지났더니 6만 명이 들어오더라”고 말하는 그는 사실 대중의 관심보다 부담감이 더 컸다고.

“테러 당하는 줄 알고 무서웠다. 핸드폰 회사에서 전화 와서 왜 분해하냐고 고소할까봐. 또 6만 명의 사람들 중에는 별 사람 다 있지 않겠느냐? 욕하는 사람, 돈 많다고 비꼬는 사람 등. 하지만 그런 테러는 당하지 않아서 다행인 것 같다(웃음)”

마약, 걸리기만 하면 나부터 의심하더라

“춤이 존재감을 느끼게 해준다면 클럽은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사실 가수 구준엽 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춤과 클럽이다. 춤을 가장 잘 추는 사람은 아니지만 이 세상에서 춤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이 바로 구준엽이다.

하지만 가끔씩 불거지는 ‘클럽 마약 사건’은 늘 ‘결백한’ 그에게 거짓 증언이라도 하라는 듯 마약수사대상자의 화살은 어김없이 구준엽에게까지 돌아오고는 했다.

“나는 상관없는데 가족들이 자꾸 피해를 보게 된다. 나야 결백하니 털을 뽑아가던, 피를 뽑아가던 상관없지만 부모님하고 누나들, 조카들은 무슨 죄냐. 사실 수사대상자에 올랐을 때 2번째까지는 그냥 해줬다. 나라에서 오라고 하니깐. 일개 시민이 무슨 힘이 있을까. 오라면 가야지”

“세 번째는 정말 화가 났다. 마약사건이 터질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의심을 받으니깐”이라고 말하며 그 당시를 회상했던 구준엽은 “마약 수사대가 너무 한심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꿈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분명 이런 일이 또 나오면 또 날 찾아올텐데. 하지만 그 사람들은 이 와중에도 ‘재수 좋네’라고 생각할 것 같다. 상관없다. 내가 결백하면 되니깐. 내가 사람을 안 죽였으면 되는 것이고, 내가 마약을 안했으면 되는 거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클럽이 솔직히 도서관은 아니지 않냐. 정서에 좋은 곳이라고도 말씀 못드리겠다. 클럽이 얌전한 곳은 아니니깐 좋게 봐달라고 얘기는 안한다. 그런데 젊음이 있고 트랜디하며 재미있는 곳이다. 젊음과 열정이 있는 그런 곳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그에게 마지막 목적지에 대해 물었다.

“물 흐르듯이 살고 싶다. 나의 롤 모델이 마돈나다. 나이가 50인데 젊은이들과 사귀면서 정말 트랜드하게 살지 않느냐. 야한 짓을 해도 굉장히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마돈나니깐”라고 말하는 그는 곧이어 허황되지도 않고 구체적이지도 않지만 확고한 자신의 꿈을 전했다.

“나도 마돈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이 들어도 멋있는 사람, 그냥 멋있게 늙고 싶은게 내 꿈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박영주 기자 gogogirl@bntnews.co.kr
사진 이환희 기자 tiny@bntnews.co.kr

▶ 무한도전 200회, 워스트3 모아 '인도여자좀비' 특집
▶ '골미다' 양정아, 프로골퍼 남영우와 새로운 커플 탄생
▶ 종방영 앞둔 '개취' 호박커플 이별하나?
▶ '연기神' 김명민, 영화 '파괴된 사나이' 선택한 이유는?
▶[이벤트]QUA 원피스 입고 김연아처럼 나도 패셔니스타!
▶[더바디샵 100% 당첨 이벤트] 뉴칼레도니아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