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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지옥’ ADHD 아내, 남편 몰래 전재산 다 썼다 “남은 돈 6만원”

정혜진 기자
2024-04-15 19:07:02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 (출처: MBC)

정리를 둘러싸고 갈등하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다.

15일 오후 10시 10분 방송되는 MBC TV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에서는 이른 나이에 결혼해 두 아이의 부모가 된 부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아내는 “철없고 아이 같은 연하 남편과 부딪히는 상황이 반복돼 힘들다. 의지가 되는 배우자가 필요하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남편은 “원래 (내가) 우울감이 있고, 수동적인 사람이라 아내의 기대를 따라가지 못해 자주 부딪힌다”라면서도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고, 상의 없이 일을 크게 만드는 아내에게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어 부부의 일상이 담긴 VCR이 공개됐다. 철물점과 건설 현장으로부터 건설 자재 배달 업무를 담당하는 남편의 하루는 캄캄한 새벽부터 시작됐다. 매일 마른 눈을 비빈 채 먼 거리를 운전하는 남편은 연신 하품이 나오지만 최선을 다했다. 그 시각 아내는 중고 가게에서 거래한 파손된 가구를 해체했다. 아내는 “예전부터 누누이 남편에게 가구를 버려달라 부탁했지만, 진전이 없어 직접 나섰다”고 말했다.

아내는 “내가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가 있어 정리를 잘 못하니 남편이 잘 알아서 도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속상함을 드러냈다. 가구를 해체하느라 엉망이 된 집안 모습을 본 MC들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아내는 “촬영을 위해 정리해 많이 깨끗해진 것”이라며 멋쩍어했다. 심지어 정리 도중 아내 키만 한 거울이 떨어지자 MC들은 “아이고”를 연신 외치며 걱정했다.

일을 마친 뒤 늦은 오후 귀가한 남편은 쑥대밭이 된 집안과 마주했다. 아내는 ”빨리, 빨리”라며 남편에게 쓰레기 정리를 닦달하기 시작했다. 우선순위를 매기지 않고 눈에 보이는 대로 정돈을 외치는 아내의 모습에 남편은 점차 짜증과 답답함이 올라왔다. 결국 남편은 “난 쉬었냐. 놀았냐”며 큰소리를 냈고, MC 문세윤은 “결국 서로 탓하기 시작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부모님의 싸움을 지켜본 첫째 아이는 아내에게 다가가 “엄마 많이 슬프세요?”라며 위로를 건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눈물짓게 했다. 정리 문제로 다음날까지 냉전 상태를 유지한 가운데 남편은 “말 걸지 말라고. 한국말 모르냐”며 토라진 마음을 표현했다. 아내는 “치우기 싫으면 너 아빠 하면 안 돼”라고 날카로운 말을 뱉었다.

주말 나들이를 나선 부부가 향한 곳은 전자제품 판매장이다. 육아에 있어서 도움이 될 TV와 알아서 정리를 도와줄 로봇 청소기를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는 아내의 말에 MC 김응수는 “로봇 청소기가 다닐 곳이 없다”고 말했다. 결합할인 가능 및 다음 달부터 임대료 인상 예정 소식에 아내는 결제 직전까지 넘어갔다. 옆에서 듣던 남편은 결국, 지금 월급으로도 생활비가 빠듯하다며 아내의 충동구매를 막아선다.

남편은 과거 아내가 새벽에 자신 몰래 휴대전화를 들고 가 100만 원 상당의 인터넷 쇼핑을 결제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녹화일 기준 지난주에는 상의 없이 전 재산을 빚 갚는 데 다 써 남은 돈이 고작 6만 원이었다고 털어놔 MC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와 더불어 현재 이사 문제에 꽂힌 아내의 대출 닦달에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남편은 자신 역시 이사 가고 싶지만, 여건이 안 되는 상황일 뿐이라고 항변한다.

남편은 급기야 “자기 말투는 나 쪼는 거야”며 큰 소리를 내며 참아왔던 분노를 터트렸다. 이 모습을 지켜본 오 박사는 두 사람이 동 시간대 한자리에 앉아 같은 이야기를 했지만,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분석해 부부와 MC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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