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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패션 그 중심엔 뭐가 있나?

최지영 기자
2010-01-27 11:01:19

패션은 예술일까 상업일까? 이 두 가지 의문은 늘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창의성을 바탕으로 너무 예술적으로 디자인된 것은 입을 수 없어 ‘패션이 아니다’라는 의견과 창의성을 배제한 채 입을 수 있는 상업적인 옷만을 만드는 것은 진정한 디자이너가 아니라는 의견.

그렇다면 쇼에서 늘 입을 수 없는 스타일을 보여주는 존갈리아노의 옷은 진정한 패션이 아니라 작품이라고 표현해야 맞는 것일까? 이 두 개의 의견차가 해결되지 않는 이 순간에도 패션은 끈임 없이 진화하고 있다.

사실 패션만큼 표현의 자유가 방대한 것도 없다. 다양한 디자인과 색감, 질감 이 모든 것을 이용해 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패션이다.

최근에는 패션 하나만이 아닌 다양한 분야와의 접목으로 색다른 옷들이 보여 지는 쇼가 늘고 있다. 서로 다른 두 개의 것이 모여 전혀 새로운 하나의 것을 만들어 내는 그야말로 볼거리가 많아진 패션이 된 것이다.

작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한국박물관 개관 100주년을 기념해 색다른 패션쇼가 열렸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도자기를 의상에 접목한 패션쇼. 도자기의 부드러운 곡선을 그대로 활용해 옷의 실루엣 라인을 표현한 것부터 도자기 자체를 트리밍이나 소품으로 이용한 디자인까지 그야말로 예측불허 패션이었다.

도자기가 살아 움직이듯 표현된 옷들은 쇼를 본 해외 많은 이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이렇듯 패션은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과 간접 소통이 이루어지게 하는 매개체 역할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옷들은 누구나 입기에 쉬운 옷이 아니라고 해서 패션이 아니라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고만 칭할 것인가?

그에 반해 실용적이면서 감각적인 패션과의 접목이 있었으니 바로 캐릭터 PUCCA(뿌까)와의 만남이다.


2009년 PUCCA는 단순 캐릭터가 아닌 하나의 스타일로 변신해 패션쇼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 쇼가 해외에서는 이미 자리 잡아 글로벌 PUCCA 역시 베네통, 피프스 선, 마이티 파인 등과의 캐릭터 라이선싱을 맺어 패션 브랜드로써의 성공을 거둔 전례가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경험해 보지 못했던 국내에서는 캐릭터 옷이라는 것 자체만으로 유치할 것 같고 어린아이 옷일 것 같다는 느낌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무대에 오른 PUCCA는 어떤 기성복보다 패셔너블했으며 트렌디했다.

PUCCA 캐릭터 자체가 접목된 스타일, 컬러감이 가미된 스타일, PUCCA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적용된 것 등 누가 봐도 PUCCA임을 알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아 그대로 입고 거리에 나가도 될 것 같은 패션이었다. 이렇듯 접근하기 쉬운 옷이라고 해서 이것을 완벽한 패션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점점 뭐든지 새로운 것을 원한다. 그에 발맞춰 패션계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들과의 접목을 통해 뉴스타일이 창조되고, 그 영역이 점점 더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예술이 먼저냐 상업성이 먼저냐 이것을 결정하기는 어렵다. 단지 디자이너 스스로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자신만의 감성을 옷으로 표현한다면 이 모든 것이 진정한 패션이 되는 것 아닐까.

한경닷컴 bnt뉴스 최지영 기자 jiyou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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