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수진 대표/정리 박윤진 기자] 대중들은 TV 속 이슈나 트렌드에 영향을 받아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 변화를 겪는다. 스타의 옷은 단순한 착용만으로도 모방심리를 자극하는 것.
‘OO 드라마 누구의 재킷’, ‘OOO 귀걸이’와 같은 키워드를 접할 때마다 그건 철저히 홍보에 붙여진 수단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스마트을 쥐고 사는 세상에서 굳이 이들이 나서지 않아도 패션 전문 블로거나 전문 사이트가 스타의 패션을 화젯거리로 만든다. 하물며 누가 무엇을 입었다는 기사는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를 장식한다.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야왕’의 수애,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송혜교는 어땠는가. 그들이 착용한 가방, 코트, 귀걸이의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어 드라마 패션의 정점을 찍었다. 완판이라는 성과와 함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거리에는 제 2의 수애, 송혜교 스타일이 거리를 누볐다.
이렇듯 드라마 속 패션이 흥행과 동시에 트렌드가 되는 것은 단순히 스타성에 빗대어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나도 저걸 입으면 저렇게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인식에서 비롯되진 않았을까. 그건 아마도 ‘리얼리티’라는 배경이 존재 했을 것.
과거 드라마를 보면 억지 콘셉트의 의상이 등장해 캐릭터와 패션이 따로 노는 경우가 많았다. 잘살든 못살든 잘 입고 멋있었다. 요즘이라면 큰일 날 소리. 패션도 캐릭터 분석에 따라 철저하게 계산되어 선보여 진다. 패션과 캐릭터가 따로 노는 순간 드라마의 진정성이 흔들리고 만다.
드라마 속 오피스룩, 캐릭터와 빛나라
근래에 선보여진 드라마를 주목하자. MBC 드라마 ‘7급 공무원’, KBS ‘직장의 신’, MBC ‘남자가 사랑할 때’는 드라마의 스토리만큼 여배우의 패션이 화제가 되고 있다. 흥행은 촉매제 역할을, 패션을 캐릭터를 살리며 드라마의 사실감을 살린다.
‘7급 공무원’ 최강희는 정형화되지 않은 오피스 패션으로 화제를 모았다.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주원과 어울렸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V네크라인과 힘이 잔뜩 들어간 퍼프 디테일 원피스, 레드 가죽 팬츠는 독특함으로 무장한 그녀의 캐릭터를 보다 잘 표현해줬다.
프로페셔널함으로 무장한 ‘7급 공무원’ 김혜수는 시니컬한 여성 오피스룩을 선보인다. 미스김 패션으로도 불리는 김혜수의 매니시한 수트룩은 활동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으며 과한 액세서리 대신 브리프 케이스로 지적이며 무게감 있는 분위기를 강조한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백성주 역을 맡은 채정안은 트렌디한 커리어우먼의 패션을 선보인다. 세련된 마스크와 도시적인 패션 감각은 보통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닮고 싶어 할 비주얼. 패턴, 소재감이 돋보인다.
어려운 단어들로 곱게 포장된 정제되어진 런웨이 위 트렌드는 그 저 ‘먼 산’처럼 어렵다. 반면 드라마 속 여배우들은 보다 감각적인 믹스매치와 손길로 보통의 여성들이 모방해도 좋을 스타일링의 무기를 은연중에 제안하고 있다. ‘OO가방’, ‘OO재킷’과 같은 키워드만 주목해도 2% 부족한 빈틈을 보다 쉽게 매울 수 있다.
한 치의 빈틈도 없을 것 같은 김혜수의 미스김룩은 베이직한 수트룩의 영향을 받는다. 오피스 여성이라면 한 벌쯤 구비해 뒀을 기본 수트에 비비드한 블라우스 하나만 레이어드해도 아우라가 달라진다. 블랙의 시크한 클러치는 미니멀한 라인에 엣지를 더한다.
똑같은 오피스룩의 이름 아래 각기 다르게 표현된 오피스룩은 극 중 캐릭터의 성격을 대변한다. 도도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불같은 성격의 백성주는 이에 걸맞게 화려한 오피스룩 비주얼로 자신을 돋보인다. 화려한 패턴 재킷이나 트위드 소재의 쇼츠를 소화하며 당당한 커리어 스타일을 어필한다.
오피스룩을 활용하는 스타들의 손길은 점점 더 뚜렷한 색깔과 콘셉트를 갖추고 있다. 드라마와 패션의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오피스 우먼으로 분한 여배우들의 인기가 승승장구하는 한 이들을 다루는 화제의 패션은 늘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겠다.
(칼럼: 딘트 신수진 대표, 사진출처: MBC ‘7급 공무원’, KBS ‘직장의 신’, MBC ‘남자가 사랑할 때’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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