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옷을 만들지 않는 패션 브랜드?! ①

이지현 기자
2014-06-13 15:59:10
옷 만들기에도 시간이 없을 것만 같은데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각종 영상물 같은 패션 필름(fashion film)을 만든다며 팔을 걷어 부친 패션계.

갑자기 호텔(아르마니, 불가리, 페라가모...)을 짓고, 자동차를 디자인하고(돌체&가바나) 심지어 핸드폰(프라다, 듀퐁, 아르마니, 베르사체)을 만들더니만 이번엔 동영상까지 제작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도대체 왜?

패션은 새로운 것을 찾아 헤매는 하이에나?!

건축과 예술 작품 세계를 유영하던 패션이 동영상이라는 새로운 장르에 발을 담근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광고나 각종 영화, 드라마 등에 PPL작업으로 브랜드 노출을 지속적으로 해오긴 했지만 이번에는 그 판이 다르다. 광고 작업이나 캠페인성 비주얼용 단편 필름으로 제작하던 동영상의 차원을 넘어선 스케일이 큰 작업들이 대부분.

패션이 영화 줄거리 못지않는 파란만장한 스토리를 가진 것은 맞지만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패션 필름 제작에 열을 올리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자신의 영감을 표현해야 하는 패션은 태생적으로 무엇이든 싫증을 잘 낼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녔기 때문이라 한다.

그렇다보니 대중들에게 가장 파급력이 있는 매체인 ‘동영상’을 선택한 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경기 침체와 함께 수익에 대한 부분이 절대 감소한 요즘 같은 상황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PR를 해야 하는 상황과도 맞물려 있고 말이다.

더 이상 패션은 타 분야의 서포트 역할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적인 장르로 우뚝 서길 원한다. 그러기 위해선 보다 파급력이 큰 동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이 하나 있다. 과연 패션 브랜드들의 여과(?)활동이 자신들에게 얼마나 큰 효과가 있냐는 것이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한 PPL전략으로 인해 등장한 제품들의 판매고가 높았던 전력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자연스럽게 광고인 지 모르게 다가왔던 과거의 방식과는 규모 자체가 다른 지금에선 어쩐지 너무 과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모든 이들이 타고난 재능과 넓은 오지랖을 가진 칼 라거펠트나 톰 포드처럼 될 수 없진 않은가. (칼럼: 에디터T의 스타일사전 저자이자 패션 칼럼니스트 김태경, 자료제공: 아이스타일24 )

>> 2편에 계속

한경닷컴 bnt뉴스 이지현 기자 jihyu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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