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아이돌 가수 “실용음악과 가서 뭐해?” 연극영화과만 북적북적

2010-03-02 10:28:51

3월이 되면서 연예인들의 대학교 입학 소식이 연이어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소녀시대 서현, 유리, 빅뱅의 승리, 샤이니의 민호, 2AM 진운 등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활기찬 캠퍼스 생활에 대한 각오를 전해왔다. 특이한 점은 이들 모두가 ‘가수’로 활동하고 있지만 하나같이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는 것이다.

아이돌 가수의 장래 꿈은 배우?

가수라면 음악에 대한 깊이 있는 공부를 더 하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이들은 음악보다는 ‘배우’가 되기 위한 배움의 길을 택했다. 사실 더 이상 아이돌 가수들이 연극영화과 입학이 낯설지 않다. 10년 전만 해도 ‘가수가 왜 연기를?’를 하며 가지던 의문들도 이제는 ‘그러려니’로 바뀌었다. 가수라면 실용음악과에 문을 두드려 보아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식들도 많이 사라진 지 오래다.

“실용음악과 가서 뭐해?”

대부분이 아이돌들은 수시 특기자 전형으로 합격소식을 알려왔다. 10대에 데뷔한 이들은 이미 TV를 통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며 인지도를 쌓았고 이는 특기자 전형이라는 입시 전형에서 유리하게 작용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아이돌 가수에게는 실용음악과보다 연극영화과로 들어가는 문이 더 넓은 셈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가창력보다는 퍼포먼스가 우선되는 아이돌 그룹에서 몇 초의 파트만 소화하면 되는 이들에게 실용음악과는 선망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실용음악과의 경우 앞서 이들이 해왔던 앨범 활동에 대해서 어떠한 가산점도 더해주지 않는다. 특히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는 보컬 부문은 내로라하는 전국의 가수지망생들이 모이기 때문에 100대1에 가까운 지원자들을 물리쳐야 한다. 화성학, 시창, 청음, 실기, 면접 등 까다로운 시험들도 준비해야 어려움이 있다. 아이돌들에게 실용음악과는 못 가는 학과가 아니라 안가는 학과가 되어버린 것이 현실이다.


가수 활동은 스쳐가는 과정?

어쩌면 연극영화과를 가는 것은 이들의 미래를 멀리 내다본 선견지명일 수도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을 살펴보자면 멤버들의 수는 많고 생명력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때문에 음반활동 중에도 연기를 병행하거나 아이돌 이미지를 씻고 배우로 새출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이다. 연극영화과 입학 후 얼마나 성실히 학교생활을 할지는 미지수지만 이들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는 학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대학이 전부는 아니다!

입학 후 한 한기에 한 번씩 삐쭉 얼굴만 내민다면 전공이 무엇이던 간에 무용지물이다. ‘학교에 본 OOO의 직찍’이라는 동기들의 파파라치 사진을 노리고 대학에 입학한 것인지 의문을 주는 몇몇 연예인이 그 예이다. 이는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연극인, 영화인이 되길 원했던 한 학생들의 자리를 빼앗은 것과 다름없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이들에게 대학이란 한 줄의 프로필을 채우기 위한 것, 남들 가니까 가는 그런 곳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다. 대학이라는 간판 없이도 현장에서 부딪치며 배운 연기와 음악으로 감동을 주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아이돌은 ‘가수’라기보다는 얉고 넓은 필드를 가진 엔터테이너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 있다. 전공(專攻)이라는 본연의 뜻을 살린 학업으로 화려한 입학식에 부끄럽지 않은 졸업식을 맞이하기를 기대해 본다.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사진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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