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명동에 가면 일본이 보인다!

2012-02-08 17:18:34

[전부경, 이송이 기자] 직장인 J씨(30)는 명동에 들렀다 달라진 모습에 깜짝 놀랐다.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높다던 스타벅스 커피숍 자리는 일찌감치 코스메틱 브랜드에 자리를 내줬고, 거리의 호객꾼들은 중국어와 일본어 등 자연스럽게 3개 국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패션의 거리 한쪽 켠에는 포장된 김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명동이 달라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달라진 지 한참이 지났다. 과거 패션의 거리 명동에 무슨 일이 일어난걸까?

“미샤의 한방화장품은 일본에서도 인기가 참 많아요. 한국 사람들이 몸보신을 위해 먹는다는 한약을 얼굴에 바르면 건강한 기운이 도는 것 같거든요. 일본에 돌아가기 전 지인들 선물용으로도 많이 구매하는 편이에요” - 명동 미샤매장을 방문한 일본 관광객

명동 거리에 화장품 매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명동의 한 골목에서만 똑같은 매장을 3~4곳이나 볼 수 있다. 명동 메인 거리만 따지면 30여개의 화장품 매장이, 명동 전체를 합치면 70~80여개의 매장이 명동의 노른자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많은 매장에서 수익이 날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명동의 화장품 매장 고객은 80% 이상이 일본인과 중국인 관광객으로 그 수요 또한 충족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화장품 매장에서는 관광객이 바구니 한 가득 화장품을 담고 쇼핑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일본 관광객들은 저렴한 가격에 아기자기한 화장품들을 보며 지갑을 여는 경우가 많았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일본인에게 특히 사랑받는 이유로 "일본인이 동심의 감성과 소비코드를 간직한 키덜트 콘셉트의 디자인을 추구한다. 화장품 용기 디자인에 일본인이 좋아하는 콘셉트를 반영한 것이 성과를 이룬 것 같다"라고 풀이했다.

이 외에도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일본에서 가장 핫한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장근석(네이처 리퍼블릭)을 비롯해 소녀시대 서현(더페이스샵), 동방신기(미샤), 이승기(더 샘)까지 화장품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는 톱스타들도 일본인의 발길을 붙잡는데 한 몫했다.

◇ 에스테틱 때문에 한국 와요

"골기 테라피를 받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매주 오고 있어요. 20회를 끊었는데 일본 지점에서 받는 것보다 한국에서 받는 것이 가격이 저렴해 덕분에 관광도 하고 있어요."
- 골기테라피를 받고 있는 한 일본인 여성



약손명가 명동점은 다른 지점과는 다르게 일본 고객이 80%이상이다. 특히 일본에서 골기테라피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찾는 사람이 더욱 늘고 있다. 박미희 원장은 "에스테틱 관리가 여행 패키지 코스에 포함되서 찾는 경우가 많은데 약손명가는 일본 고객들이 직접 찾아서 온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은 일본의 많은 톱스타들이 골기테라피를 받기 위해 한국행을 하면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또 한 번 골기테라피를 경험한 일본인은 평균 10회 정도 티켓팅을 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다. 꼼꼼하기로 소문난 일본인을 만족시킨 비법은 전후확인이라 말한다. 얼굴 반을 테라피 한 뒤 반대편과 비교를 꼭 해주기 때문에 더욱 만족도가 높다고. 금,토,일,월요일은 일주일 전에 예약을 해야 하고, 화,수,목에는 당일예약을 해도 가능하다.

세계적인 스파로 유명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이한 반얀트리) 또한 명동과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고객이 꾸준하게 찾아온다. 반얀트리 서자영 마케팅 차장은 "최근들어 드라마 '리플리'에 장소협찬 한 후 일본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류스타 박유천이 주연을 맡으면서 드라마 배경 장소를 제공한 반얀트리도 자연스럽게 일본 관광객에 홍보가 된 것.

주로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원하는 일본 고객들에게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체내의 독성분을 제거해주며 탄력을 찾아주는 로얄반얀을 가장 선호한다고 한다. 테크닉에 따라 각각 다른 오일을 사용해 그날의 기분과 상태에 맞춘 테라피를 완성해 주기 때문에 매번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 명동 떡볶이의 터줏대감, 고모네 떡볶이

명동을 가면 볼거리 뿐 아니라 발 디딜 틈도 없이 많은 사람들 때문에 평소보다 더 빨리 허기가 찾아온다. 이럴 때 사람들의 눈길을 잡아당기는 건 바로 길거리 음식들. 어스름한 저녁이 되면 거리에는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기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한국의 국가대표 길거리 음식인 떡볶이는 명동에서도 일본인의 발걸음을 잡는다. 특히 명동에서 오랜시간 그자리를 지켜온 고모네 떡볶이는 일본 고객들의 입맛에 맞춰 맵지 않게 만들었다. 특히 찰진 떡볶이 떡과 순대 볶음은 저렴한 가격(1인분에 3천원 대)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기에 안성맞춤이다. (사진제공: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약손명가)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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