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

[리빙] 우리 집 가구, 주말에 만들어 볼까?

2011-12-12 13:55:20

[전부경 기자] 전업주부 전영희(울산, 35) 씨는 2년 전 지인으로부터 깜짝 선물을 받았다. 결혼 후 계속된 임신 실패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전 씨가 3년 만에 임신이 되자 남편의 후배로부터 편백나무로 직접 만든 아기 침대를 선물 받은 것이다.

전 씨는 “남편의 후배가 아기가 초등학생이 되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크기가 넉넉한 아기 침대를 만들어줬다. 특히 우리 아기를 위해 아토피에 좋다는 편백나무를 골라 휴일동안 만들었을 그 노력을 생각하면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당시 소감을 말했다.

많은 고민 끝에 결정한 시험관 수정으로 임신이 됐지만, 노산까지 겹쳐 걱정이 대부분이었던 10개월. 그러나 2년이 지나 이렇게 건강하게 침대에서 장난을 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흐뭇하다는 전 씨다.

웰빙 열풍은 음식에만 영향을 준 것이 아니다. 친환경적인 조미료를 직접 만드는 차원의 웰빙 열풍을 넘어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는 DIY(Do It Yourself)가구가 생활 깊숙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자녀에게 친환경적인 공간을 선물하고 싶은 아빠부터 지인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주고 싶은 사람들까지 DIY가구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DIY가구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까?

직장인 김지욱(34, 회사원) 씨는 "손수 나무를 깎고, 다듬다보면 주위에 흘러버릴 수 있던 나무에, 그리고 자연에 눈길이 절로 간다"고 말한다. 단순히 내 시야의 한 구석에 위치해 있던 자연이 이제는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 때문인지 DIY 가구를 만드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가구를 만들 때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고 말한다. 이처럼 DIY가구는 친환경적인 매력이 있다.

경제적인 이유도 DIY가구의 매력이다. 보통 같은 품질의 가구를 비교했을 때 브랜드 가구 구입비용의 절반이 채 되지 않기 때문에 ‘알뜰족’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브랜드 가구의 경우 소파 하나도 수 백 만원을 호가하는데 비해 DIY가구는 백 만 원 안에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빼놓을 수 없는 매력 중 하나가 내 마음대로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가구를 고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이건 색깔이 한 톤 더 밝았으면 좋았을 텐데’, ‘테이블이 좀 더 길었으면’ 등 아쉬운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이럴 때 DIY가구는 자신이 원하는 적당한 디자인에 어울리는 컬러 등을 고를 수 있어 만족감이 높다.

이처럼 매력 넘치는 DIY가구를 만들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겠다면 주위를 둘러보자. 보통 자신이 사는 곳 주변에 관심을 기울이면 DIY가구를 배울 수 있는 소규모의 공방을 찾을 수 있다. 만약 오프라인 장소를 찾는 것이 어렵다면 DIY가구 제작 방법을 소개한 책이나 인터넷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DIY가구 만들 때 유용한 책


1. 목공 DIY - 가구도 HAND MADE 시대(주택문화사)
목공 DIY 초보자들을 위한 입문서. 중급 정도의 실력을 갖출 때까지 참고할 수 있도록 짜여졌다. 전원주택&생활 관련 월간지에서 편집해 실용적인 정보들을 많이 다루었다. 공구를 다루는 사용법과 목공 이론으로 워밍업을 하고, 실전 제작으로 들어간다. 특히 총 30개의 가구 제작과정을 하나하나 따라 잡은 사진과 설명이 독자들의 이해를 쉽게 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가구 제작뿐만 아니라, 오일, 왁스, 페인팅 등 가구를 마감하는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국내 페인팅 전문가의 시연을 통해 이전에 보지 못했던 색다른 붓의 느낌을 제공한다.

2. 천호진의 생활 목공 DIY (오픈하우스) 나무에 대한 관심으로 오래 전부터 직접 목공예를 시작한 배우 천호진이 독학으로 고군분투했던 10년간의 목공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목공 DIY 사이트를 운영하는 저자가 수백 컷의 사진과 삽화, 그리고 DVD를 통해 생활 목공 조립과정과 공구의 사용법, 칠에 이르기까지 쉽게 알려준다. 또한 배우의 경험에서 우러난 스토리와 대화체가 그대로 담겨 있어 책을 가볍게 읽을 수 있다.

3. 레테야 레테야 헌집줄게 새집다오 (중앙북스) 네이버 인기 카페 '레몬테라스'의 운영자 레테가 전하는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리폼, DIY, 그리고 리모델링까지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담았다. 요리처럼 따라하는 '인테리어 레시피'라는 콘셉트 아래 누구나 쉽게 집을 고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자신이 원하는 인테리어 스타일 찾기에서부터 각 공정별 공사 진행 방법, 평범한 주부인 저자가 낡은 주택을 고치면서 실제로 경험한 과정 등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 DIY가구 만들 때 유용한 인터넷 커뮤니티 - 우드워커, 쉬즈리빙, 레몬테라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DIY가구를 제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독자의 눈높이에서 알려주는 아마추어들의 생생한 경험담이나 제작방법들을 찾을 수 있어 DIY초보자가 입문할 때 도움이 된다. 또 공동구매를 통해 보다 저렴한 도구들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하다.

▶ DIY가구 만들 때 유용한 온라인 쇼핑몰 - 타이거우드, 만들고, 문고리닷컴

DIY가구를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어렵다면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정보력이 뛰어나지 않다면 대중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또 쇼핑몰에서는 초보자들이 만들기 쉬운 반제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좀 더 쉽게 DIY가구에 다가갈 수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buridul@bntnews.co.kr

▶ 서민음료 '맥주' 100% 즐기는 법!
▶ 방학 내내 TV만 보는 아이, 원인은 ‘부모 탓’
▶ 연예인은 외제차? 친환경 자전거 픽시 타는 ★
▶ 저렴한 여행 ‘희망여행&여행바우처’ 적극 활용하라!
▶[이벤트] 메이크업포에버가 제안하는 물랑루즈룩 립스틱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