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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 it] “왜 크롬, 크롬 하나 했더니…” 얼리어답터들의 이유 있는 움직임

2011-11-18 09:53:53

[박영준 기자] 2008년 9월 구글에서는 크롬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당시만 해도 전 세계 웹 브라우저의 주역은 인터넷 익스플로러(이하 IE)였지만 크롬은 출시 이후 3년간 돌풍을 일으키며 파이어 폭스와 함께 IE의 점유율을 반 토막 낸 장본인으로서 자리매김했다.

크롬의 최근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2011년 9월 기준 23.51%로 파이어 폭스의 26.76% 점유율과 합치면 IE가 가진 41.93% 대비 (웹 분석 업체 스탯 카운터 기준) 약 8%를 상회한다. 더 이상 전 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은 컴퓨터를 부팅하고 윈도우에서 인터넷을 하기 위해 바탕화면에 익스플로러 아이콘만을 클릭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 같이 급변하는 웹브라우저 자리싸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브라우저가 구글에서 개발한 크롬이다. 크롬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에 탑재된 IE와 같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3년 전 IE는 67.2%의 점유율로 웹브라우저 시장을 독주하고 있었지만, 크롬의 약진은 현재 사람들에게 웹브라우저를 선택할 수 있는 다양성을 제시했다.

크롬이 뭐가 좋아서?

IE에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크롬 브라우저로 옮겨가는 이유 중 하나는 속도다. 크롬은 무거운 IE와 비교해 브라우저의 몸집이 가볍고 응답속도가 빠르다. 성능 좋은 PC가 아니더라도 크롬을 무리 없이 실행시킬 수 있으며, 보안에도 치중해 악성코드나 피싱 등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능을 가졌다.

# 구글이 크롬을 출시하고 다른 웹 브라우저와 차별성을 두기 위해 제시한 세 가지는 속도, 단순함, 보안성이다. 2008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크롬의 속도는 6배 향상됐으며 검색창과 URL을 하나로 결합한 ‘옴니박스’ 형식의 간결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직관적이고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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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은 브라우저 동기화 기능이 갖춰져 어느 PC에서도 똑같은 사용자 환경을 전달한다. 하나의 구글 계정을 가지고 있다면 크롬이 설치된 PC에서 똑같은 북마크(윈도우의 즐겨찾기 기능)와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환경설정 혹은 테마 등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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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크롬 웹 스토어’가 출시되어 크롬에서도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웹스토어에서 원하는 앱들을 다운 받아 설치, 사용할 수 있다. 쉽게 설명해서 애플의 앱스토어나 안드로이드의 안드로이드 마켓을 떠올리면 간단하다. 이 같은 웹브라우저에서의 앱 판매는 크롬을 브라우저 기능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게 한다.

유독 한국에서는 크롬이 맥을 못춘다

웹 분석 업체 스탯 카운터의 2011년 9월 한국의 웹 브라우저 점유율을 보면 90.43%로 IE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크롬은 5.62%로 앞서 본 전 세계 웹 브라우저 점유율과 비교하면 유독 한국에서만큼은 크롬이 큰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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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금융 시장은 유독 액티브 엑스(Active X)를 이용한 결제 시스템을 선호한다. 대부분의 은행 사이트에서는 IE가 아닌 다른 웹브라우저에서 공인인증서 창도 뜨지 않을 정도로 금융 거래에서 IE를 선호한다.

# 이 외에도 일부 사이트에서 음악이 들리지 않거나, 사진이 업로드 되지 않기도 한다. 또 인터넷 강의와 같은 콘텐츠가 실행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액티브 엑스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결국 한국 웹사이트와의 호환성이다. 한국에서 유독 큰 점유율을 보이는 IE로 인해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했을 때 호환되지 않는 웹사이트가 더러 있다. 이는 크롬을 주 웹브라우저로서 사용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크롬은 ‘개방성’이 관건이다

# 웹브라우저 관련 프로그래머의 눈

한 웹브라우저 관련 프로그래머와 크롬에 관한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IE보다 크롬이 프로그래머 입장에서 개발이 손쉽다. 크롬 웹스토어에 프로그래머를 위한 무료 툴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웹 표준 규격으로 떠오르는 HTML5도 잘 준수하고 있다는 점이 개발자를 편리하게 만든다”

그의 말은 구글의 웹브라우저 정책에서 우선시 되고 있는 ‘개방성’과 맞물린다.

구글의 에릭슈미트 회장은 한국 방문 시 웹 개방성을 강조한 적 있다.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크롬 브라우저의 경우 소스코드를 개방해 여러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는 크롬을 더욱 안정된 브라우저로 만들어주었다”고 개방성의 성과를 설명했다.

# 크롬은 아직 미지수

국내 크롬 사용자들은 일부 얼리어답터를 제외하면 사용자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국내 웹 사용 환경이 IE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크롬뿐만 아니라 다른 웹 기술이 나왔을 때도 ‘글로벌 스탠다드’에서 멀어지게 했다.

9월27일 조원규 구글코리아 R&D센터 총괄사장은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구글 크롬OS와 인터넷 개방성 포럼’에서 “인터넷의 미래는 웹이며, 웹이라는 플랫폼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개방성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의 웹 개방성을 비추어 볼 때 크롬은 아직 미지수다. 앞으로 웹 표준 기술인 HTML5의 확산은 더 이상 액티브 엑스가 동반하는 보안 프로그램이나 동영상 등을 위한 플래시 플러그인 설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지만, 이 또한 인터넷 환경의 개방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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