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인천 택시기사 폭행사건, 피의자-가해자 주장 엇갈려 '진실공방 계속'

2012-09-25 22:55:55

[양자영 기자] 인천 폭행사건 내막이 공개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택시기사인 아버지께서 병원 관계자와 의사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과 함께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자신을 아버지의 막내딸이라 밝힌 게시자는 “인천 부평에서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아버지가 어젯 밤 11시30분께 인천 계양구 알콜치료전문 병원의 이사와 그의 동료들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아버지의 증언과 블랙박스 영상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그려보면 이렇다. 그날 밤 아버지는 갓난아이를 품에 안은 술취한 남자를 태웠다. 모 병원으로 향하는 손님이었다. 이 손님은 아버지가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해 목적지에 가는데 어려움을 겪자 욕설을 내뱉으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나 한이산데, 애들 병원 앞에 집합시켜”라는 내용이었다. 게시자는 “술에 취해 발음이 뭉개져 정확히 그 단어를 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의미는 일맥상통한다”며 양해를 구했다.

목적지인 병원 앞에 도착한 아버지가 당한 일은 끔찍했다. 남자가 택시비를 내지 않은 채 내리자 병원 앞에 대기하고 있던 의사 가운 입은 남자 3명과 사복 입은 남자 2명이 아버지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 이 폭행으로 인해 아버지는 한 쪽 귀가 거의 잘릴 뻔 하는 부상까지 입었다.

게시자는 아버지가 10분 가까이 속수무책 당한 것에 대해 “정신병원 앞에서 의사가운 입은 남자가 맞고 있으니 아버지를 정신병자로 오해한 것 같다”고 추측했다.

더욱 가관인 것은 가해자가 증언한 내용이다. 게시자는 “그 의사라는 놈들이 우리 아버지가 알콜중독자 혹은 정신병자인 줄 알고 제압했다고 하더라”며 “그 병원은 정신병자는 그렇게 무작정 폭행해서 제압하냐”고 꼬집었다.

이후 글이 기사화되자 게시자는 후기를 통해 새로운 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아버지가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으셨지만 정신병원측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법대로 하라고 했다. 심지어 병원에 찾아가니 그 이사는 휴가중이었다”며 “의사 가운을 입고 있었기에 의사라고 판단했고 홈페이지 의료진목록에서 가담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발견했다. 전체 의사를 악의적으로 몰고가려는 의도는 없지만 그들이 의사이든 아니든 아버지에게 과잉제압 및 폭력을 행사했다면 큰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며 일부 의혹에 억울함을 표했다.

그런데 해당 게시글에 정신병원 관계자라고 밝힌 한 네티즌의 댓글이 달리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택시기사가 먼저 승객에게 욕설을 했으며, 병원 앞에 도착한 이후 먼저 사람들에게 달려들어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 게다가 막내딸의 증언과는 달리 의사가 아닌 병원 직원이었던 남자들은 오히려 폭행을 말리기 위해 애썼다는 증언이다.

아직 제대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은데다 유일한 증거인 블랙박스도 화면이 어두워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 추측성 댓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은 “악플 다는 사람들은 뭐야? 뭐가 요점이고 핵심인지를 모르는 것 같네”, “죄가 있다면 꼭 죄값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인천 택시기사 폭행 사건, 자세히 볼 필요도 없이 무조건 때린 놈이 잘못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인천 계양경찰서는 해당 영상 속 병원관계자와 택시기사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사진출처: 인천 택시기사 폭행 사건 블랙박스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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