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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일을 말하다] 화려하고 매혹적인 ‘스타일’의 변주를 맛보다 ‘위대한 개츠비’ <1>

2014-01-21 10:14:23

[김진현 기자] 20세기 최고의 고전소설로 손 꼽히는 스콧 피츠 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가 지난해 스크린을 통해 재탄생 됐다. 섬세한 묘사와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로 약 100년 동안 전세계인들의 문학적 감성을 충족시킨 명작 ‘위대한 개츠비’.

2013년,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그 장황환 스토리만큼 화려하고 감각적인 비주얼로 ‘독자’가 아닌 ‘관객’의 시선을 거세게 압도했다.

영화 ‘위대한 개츠비’는 부와 명예를 갖춘 현대판 ‘노블레스’ 남녀의 사랑이야기를 보다 화려하고 판타지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 영화의 배경은 1920년대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급속한 현대화와 무서운 경제성장이 이루어진 시기를 바탕으로 하기에 더욱 더 급진적이고 속도감 있는 시퀀스를 사용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캐리 멀리건 등 ‘헐리웃 최고의 배우들과 최고의 소설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부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이 영화는 상영이 시작되자 꽤나 엉뚱한 부분이 이슈가 됐다. 바로 영화 속 배우들의 ‘패션’이다.

휘황찬란한 드레스와 눈부시게 빛나는 액세서리는 그 시대 미국의 경제 성장을 은유해 보여 주는 장치로 활용됐다. 또한 파티장에서 물질과 향락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실감나게 재현하기 위해 배우들이 입었던 화려한 의상들은 곧 관객의 뇌리에 박혔다.

헌것과 새것, 날것과 가공된 것, 가난과 부, 화려함과 단순함이 뒤엉킨 1920년대의 ‘스타일’에 눈을 돌려 보자.


‘위대한 개츠비’의 패션은 여자주인공 데이지로부터 시작돼 그 이름으로 끝내도 될 정도로 캐리 멀리건은 독보적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중심적이고 자유와 쾌락을 추구하는 20년대 젊은 여성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는 여주인공 데이지는 몸의 곡선을 그대로 드러내고 소매가 없는 실크 드레스를 입어 자신의 숨겨진 열망을 분출하고 있다.


데이지는 그 시대 자유분방한 젊음과 사상을 패션을 통해 드러낸 여성 즉 ‘플래퍼’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은 곧 주류사회를 장악했고 이 사이에서는 실크 스타킹과 투머치 액세서리, 크리스털 장식 등 아르데코 양식을 표방한 듯한 패션이 인기를 끌었다.

이에 패션을 통해 자신의 신분과 부를 드러내고자 했던 데이지와 조던 베이커는 영화 속에서 매혹적인 드레스와 장신구들로 시종일관 관객의 혼을 흔들어 놓았다. 깃털과 술로 장식된 클로슈와 티파니 헤드피스, 수많은 보석이 박힌 팔찌와 귀걸이 등은 몽환적이고 매력적인 아르데코 스타일에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여주인공의 의상은 패션 디자이너 미우치아 프라다와 캐서린 마틴 감독이 지난 20년동안 프라다에서 선보인 런웨이 룩에서 영감을 얻어 모던하게 재구현 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 듯 영화 속 의상들은 하나 같이 소재와 디테일적인 면에서 프라다의 럭셔리함을 그대로 닮아 눈을 즐겁게 했다.


현대판 아르데코 패션은 주로 레드카펫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시상식의 주인공인 여배우들은 하나 같이 아름답고 럭셔리한 드레스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최근에는 섹시함을 강조하기 위해 노출이 심한 드레스를 입는 경우도 허다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은한 자수와 크리스털로 장식된 우아한 드레스는 형언할 수 없는 고급스러움을 자아낸다.

지난 연말 배우 김민정과 이연희, 임수정은 럭셔리한 실크 소재와 장식들이 수 놓인 아르데코 스타일의 드레스로 고전과 현대를 아우르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 극도의 페미닌함을 뽐냈다.

단 20년대와 같은 화려한 장신구들은 최대한 배제하고 액세서리 착용을 최소로 해 자칫 촌스럽거나 부담을 줄 수 있는 ‘투머치 스타일’을 피했다. 심플하고 모던한 링이나 브레이슬릿으로 가볍게 포인트만 줘 고풍스러움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출처: 영화 ‘위대한 개츠비’ 스틸컷,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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