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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무거운 비밀, 음모 그리고 사랑 ‘레베카’

2014-07-21 08:38:35

[최소담 기자] “레베카 말고는 그 누구도 맨덜리를 대신할 수 없다”

자욱한 안개가 가득 웅장한 성을 엄습한 기운이 느껴지는 그곳, 맨덜리 저택. 맨덜리는 아름답지만 음산하고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마치 죽은 레베카가 살아 숨쉬고 있는 것처럼. 멘덜리는 여전히 레베카에게 깊게 물들어 있는 분위기를 전해준다.

뮤지컬 ‘레베카’는 멘덜리 저택을 배경으로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과 뮤지컬 음악의 거장 실베스터 르베이와가 만나 탄생시킨 스릴러 작품이다. 로맨스와 서스펜스가 적절히 결합되어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구성과 드라마틱한 음악들로 구성되어 관객들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불의의 사고로 아내 ‘레베카’를 잃고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막심 드 윈터’가 ‘나’를 만나 또다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막심’은 ‘나’와 함께 맨덜리 저택에서 행복한 생활을 시작하려하지만 죽은 레베카를 잊지 못하고 나를 받아 들일 수 없는 ‘댄버스 부인’. 뮤지컬 ‘레베카’는 나와 댄버스 부인 사이에서 발생되는 갈등과 증오를 그려내며 전개되는 작품이다.


배우들이 맡은 역할들은 극명히 다른 색깔을 가져 캐릭터를 분석하며 감상하는 것은 뮤지컬 ‘레베카’를 감상하는데 중요 포인트가 된다.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음악 반주에 맞춰 옥주현, 오만석, 임혜영 등 배우들의 뛰어난 성량은 관객으로부터 박수와 환호가 저절로 나오도록 만든다.

웅장한 음악과 배우들이 표현해내는 성량과 연기력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무대 연출 또한 극찬 받을만하다. 거대하면서도 신비로운 맨델리 저택을 생생히 표현해 압도적인 스케일로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관객들이 극찬하는 뛰어난 작품성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레베카는 개막 이후 5주 연속 티켓 예매율 1위를 놓지 않았다. 이어 뮤지컬 어워즈에서 연출상을 비롯해 무대상, 조명상, 음향상, ‘댄버스 부인’으로 열연했던 배우 옥주현의 여우조연상까지 수상해 최고의 뮤지컬이라는 평을 받았다.

지금부터 ‘뮤지컬 레베카’의 핵심인물인 ‘막심 드 윈터’, ‘나’, ‘댄버스 부인’ 세 명의 캐릭터를 분석해본다.


부유한 영국의 상류층 신사 ‘막심 드 윈터’. 사고로 부인을 잃었지만 새로운 사랑을 만나 또다른 삶을 시작하려는 역할이다. 그의 주된 스타일링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센스를 가미한 화이트수트룩이었다.

진정한 멋쟁이들만 소화 할 수 있다는 화이트수트룩. 블랙수트가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시크함을 전해준다면 화이트수트는 화려하면서도 세련미를 발산시킨다. 화이트 팬츠에 화이트 셔츠, 조끼, 재킷 그리고 구두까지 멀리서도 눈에 띄는 ‘막심’의 룩은 말 그대로 클래식한 신사의 느낌을 풍겼다.

자칫 심심하다 생각될 수 있는 화이트수트에 넥타이나 행커치프 등 아이템으로 컬러 포인트를 줘 스타일링의 재미를 더했다. 또한 바바리 코트나 네이비 컬러의 재킷을 화이트 수트와 적절하게 매치해 모던하면서도 세련미를 더했다.


“늘 그림자처럼 날 따라 붙잖아. 레베카”

반 호퍼 부인의 비서로 일하고 있는 ‘나’는 매우 순수하고 섬세한 감성을 가진 여주인공이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막심 드 윈터’를 만나 첫눈에 반하고 막심과 결혼을 결심하게 되어 맨덜리 저택으로 들어가게된다.

갸름한 턱선에 맞게 단정히 일자로 자른 단발머리에 순수하면서 깨끗한 이미지를 가진 ‘나’는 그의 역할에 맞게 옷차림 또한 그를 대변해주는듯 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단정한 느낌을 살려 그만의 무드를 전달했다.

그는 주로 무릎을 덮는 기장의 머메이드 라인 스커트를 선택해 우아하면서도 여성스러운 느낌을 선사했다. 또한 그는 스커트 컬러와 같은 계열의 가디건을 매치해 마치 투피스룩을 보는듯했다. 목 부분과 소매에 셔링, 벌룬으로 디자인된 화이트 드레스도 눈에 띈 패션이었다. 여리여리한 몸매 라인을 표현해주면서 진주 액세서리로 깔끔하게 포인트를 줘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이어 ‘나’가 무대에서 다양하게 보여준 아이템은 ‘모자’. 의상 컬러에 맞는 베레모, 페도라 등 여성스러움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모자를 선택해 전체적인 스타일링에 정점을 찍었다.


“레베카. 나의 레베카. 어서 돌아와. 여기 맨덜리로”

레베카가 죽은 이후에도 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고 맨덜리 저택의 곳곳에 레베카의 흔적을 지우지 않고 간직하고 있는 ‘댄버스 부인’. 갑작스럽게 맨덜리의 새로운 안주인이 된 ‘나’를 인정하지 못하고 그를 없애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역이다.

음산하고 표독스러운 분위기가 흐르는 ‘댄버스 부인’. 깔끔하게 뒤로 묶은 헤어를 연출한 그는 펄이 풍부한 아이 섀도우를 베이스로 바른 뒤 다크한 컬러의 섀도우로 눈가에 음영을 준 후, 눈꼬리를 올리며 아이라인을 두껍게 그려 눈을 더욱 강조해 그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수단이 됐다.

또한 ‘댄버스 부인’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블랙 패션 스타일링을 선보여 맨덜리 저택의 공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마치 저승사자를 보는 듯, 단추와 셔링으로 포인트를 준 목을 덮는 스탠딩 칼라 블라우스에 쉬폰 소재의 블랙 롱 스커트를 매치했다. 여기에 블랙 벨트로 허리선을 드러낸 블랙 재킷을 더해 깔끔해 보이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댄버스 부인’의 패션을 완성했다. (사진출처: 뮤지컬 ‘레베카’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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