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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일을 노래하다] 선과 악, 인간의 양면성 ‘지킬 앤 하이드’

2014-07-07 10:26:38

[최소담 기자] 선과 악, ‘인간의 이중성’은 어디까지 인가.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19세기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을 둔 작품으로, 이중적인 분위기 속에서 ‘인간의 양면성’이라는 주제를 다뤄 풀어낸 작품이다.

작품의 배경이 된 빅토리아 여왕 시대는 낭만주의 시대와 함께 19세기를 구성하는 영국이 가장 선진적이고 표본적인 자본주의적 발전을 이룬 시대다. 공리주의적 윤리가 지배적인 지위를 차지해 자기만족적이며 도덕주의를 특징으로 하는 빅토리아니즘이 생겨났다. 이런 급격한 변화로 인해 빈부의 격차와 불평등 문제 등이 일어나 갈등이 빈번했다.

많은 산업들이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은 혼란과 격차가 심한 상황 속에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인간 내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중인격을 작품의 주인공 ‘헨리 지킬’을 내세워 표현해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서로 다른 계층의 두 여자가 ‘헨리 지킬’를 사랑하게 된다. 사랑으로 인해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상반된 인격 ‘지킬’ 그리고 ‘하이드’를 발견하면서 전개되는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 ‘헨리 지킬’은 고지식하고 의지가 강한 의사로, 빅토리아 시대의 특징인 위선적이고 과시적인 귀족 사회에서 어울리지 못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는 사회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구하고자 불행한 운명에 발을 들여놓게 된다.

전체적으로 이중성을 표현한 내용 전개와 같이, 상반되는 상황이 특징이었던 빅토리아 시대. 때문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는 감정의 폭이 큰 음악들로 분위기를 표현했고 의상에서도 시대적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남성들이 포인트를 준 패션 아이템은 ‘조끼’와 ‘크라바트’. 댄디하면서 남성적인 면모를 뽐낼 수 있지만, 자칫 심심할 수 있는 수트룩에 조끼와 크라바트는 전체적인 스타일링에 포인트를 줄 수 있었다. 그 시대 남성들이 한두벌의 조끼를 껴입을 정도로 유행이 됐을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아이템.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들 또한 화려하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조끼를 선택했다. 조명의 빛이 반사되어 화려함을 주는 소재 또는 깔끔한 화이트 컬러의 소재로 디자인된 조끼를 착용했다. 또한 조끼 위에 중후함을 더해줄 수 있는 오버사이즈의 코트를 매치했다.

나비 모양 또는 스카프처럼 헐겁게 매어 멋스럽게 연출한 크라바트 또한 눈에 띄었던 아이템. 작품 속 배우들은 조끼 컬러와 소재와 같은 크라바트로 연출해 통일감과 위엄을 나타내 또 다른 매력을 발산 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여주인공들은 양면성을 드러내듯 그 시대에 화려함과 부족함의 격차를 의상으로 대변했다.

작품 속 부유층을 상징하는 귀족층의 여성들은 코르셋으로 허리를 조이고 스커트를 크게 부풀려 전체적인 라인을 나타냈다. 블루와 핑크 등 파스텔 톤의 색채가 조화를 이뤘고 전체적으로 의상에 레이스, 리본을 달고 디테일을 더해 로맨틱함과 화려함을 표현했다.

소매는 부풀어 보이도록 벌룬 슬리브로, 목까지 깃을 높여 우아하게 디자인된 다양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여기에 화려하면서도 로맨틱한 머리 장식을 더해 귀족 사회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었다.

반면 귀족들과 상반되는 빈민계층의 의상은 목부분을 U라인으로 깊게 연출했고 보랏빛, 자주색 등 어두운 컬러 의상들을 주로 선보였다. 치마 부분을 헤진듯 연출하거나 다양한 컬러의 원단을 겹겹이 더해 누더기 같은 드레스가 포인트였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귀족층의 의상과 빈민층의 의상을 서로 비교하며 감상하는 것이 작품의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다.
(사진출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공식 홈페이지,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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