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나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응사앓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회 방송은 자체 최고 시청률 9.3%를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한계를 넘어 이제 지상파까지 위협하고 있는 수준이다. 특히 인기를 얻었던 전작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연타석 홈런을 치며 대한민국에 90년대 복고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와 개성있는 캐릭터들, 배우들의 구수한 사투리 연기가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유행했던 패션은 물론 대학생들의 다양한 놀이문화까지 시대적 상황을 완벽히 재현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당시 신세대였던 X세대의 모습은 현재 10~20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멜빵바지, 떡볶이 코트부터 당시 최첨단 통신 수단이었던 삐삐, 농구장을 찾는 오빠부대, 인기 놀이였던 매직아이 등은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2013년 현재 다시 이슈를 얻고 있다.
‘응답하라 복고패션’ 떡볶이 코트와 멜빵바지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인기를 얻으면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90년대 복고풍 패션이다.
특히 성나정 역의 고아라는 복고룩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 그녀가 주로 착용하는 스타일은 더플코트와 일자 팬츠, 박시한 티셔츠을 매치한 캐주얼한 룩. 특별한 날에는 베레모와 오버롤 스커트를 매치해 여성스러움을 더한다.
또한 극중 남자들의 복고 패션 역시 흥미롭다. 야구선수인 칠봉이역의 유연석은 야구점퍼와 캡모자로 당시 대학생들의 느낌을 연출하며 삼천포역의 김성균은 어깨가 넓은 재킷과 백팩, 장국역 머리로 당시 최첨단 유행 스타일을 선보인다.
‘응답하라 패션 브랜드’ 보이런던, GV2 과거 브랜드 화제
‘응답하라 1994’를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당시 유행했던 브랜드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다.
90년대 대표 브랜드인 보이런던, 잔스포츠, 티피코시, GV2, 미치코런던, 게스 등은 당시 최고 인기를 얻었다. 이 중 몇몇 브랜드들은 현재도 전개 중이며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보이런던은 드라마에서 쓰레기 역의 정우와 빙그레 바로 사이의 중요한 소품으로 등장, 브랜드를 잘 모르던 10~20대들에게 큰 관심을 얻었다. 또한 잔스포츠, 이스트팩은 극중 배우들이 자주 매고 나오면서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응답하라 1994년’ 패션 다시 유행 ‘응답했다 2013년’
1990년대 패션이 화제가 되면서 2013년 현재, 당시 스타일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복고풍 무드를 타고 비슷한 아이템이나 스타일링법이 트렌드로 떠오른 것.
90년대 무드를 가져오되 스타일링법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2014년 복고 패션의 포인트. 오버롤 스커트는 유니크한 아이템과 매치해 스타일리시함을 살리고 여러 아이템을 레이어드해 엣지있는 룩을 연출하는 것이다.
트렌드를 앞서가는 패셔니스타들도 90년대 스타일에 빠졌다. 빅뱅의 지드래곤은 공항패션에서 보이런던 비니에 블랙 오버사이즈 코트와 가죽 팬츠로 현대적인 복고풍 룩을 완성했다.
또한 배우 공효진은 빈티지한 오버롤 스커트에 쉬폰 톱으로 시스루룩을 연출하고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니하이부츠를 더해 패션 감각을 뽐냈다. 배우 이현우는 스타디움 점퍼에 체크 셔츠를 허리에 둘러 90년대 패션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사진출처: tvN ‘응답하라 1994’ 홈페이지, 방송 캡처,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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