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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F/W 서울패션위크] 디자이너 이석태 ‘파리, 뉴욕, 도쿄 등 세계의 바이어를 매료시키다’

2012-04-02 09:45:54

[오가을 기자 /사진 김강유 기자] 카알 이석태. 파리, 뉴욕, 홍콩, 도쿄 등 국외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 스트릿 패션과 문화적 감성을 수공예적으로 접근하는 디자이너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석태지만 국내에서는 그의 이름만 듣고 아직 생소한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카알 이석태 컬렉션을 진행하기 전 국내 브랜드 미니멈, 이상봉 파리 컬렉션, 오브제, 와이엔케이에서 일하며 그의 기획력을 인정받은 지 오래. 현재 그는 베이루트, 모스크바, 싱가폴, 뒤셀도르프, 시카고, 터키, 두바이 등 13개 도시에 분포해 있는 편집숍의 바이어들과 소비자들을 만족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이석태 디자이너를 모르고 있었다면 이제부터 명민하고 섬세하게 탄탄히 실력을 쌓아 나갔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묵묵히 전진하는 카알 이석태

이석태는 국내에서 학사과정을 마친 뒤 파리의상 조합 2학년에 편입하여 졸업했다. 그 후 스튜디오 베르소에서도 학문을 익혔으며 크리스챤 디올, 소니아 리키엘에서 근무하며 실무를 익힌 실력파 디자이너다.

귀국한 뒤 자신의 브랜드 ‘칼’을 론칭했으며 컬렉션에 참가하며 인지도를 높였고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됐었다. 하지만 국내 패션시장은 좁고 보수적인 소비자들과 유통업체가 얻는 수익이 높은 산업구조에서 독창적인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지를 굳히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그는 국내 마켓에 대한 시야를 넓히기 위해 과감히 본인의 브랜드 사업을 접어두게 된다.

그 후 다시 2009 S/S 서울 컬렉션에서 카알 이석태 다시 선보이게 됐다. 2011년에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텐소울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파리 트라노이 박람회에 참여해 국외 바이어들과의 계약을 하며 그의 디자인성을 인정받는다. 최근에는 뉴욕에서 열린 패션 박람회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국외 진출을 위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상생활의 무의식 속 존재하는 빛을 속도와 접합시키다

디자이너 이석태는 “2012-13 F/W 서울컬렉션에서 선보일 카알 이석태의 주제는 ‘Light Wins’다. 일상생활에 함께하고 있는 빛을 형상화하고 싶었고 이를 속도와 접합시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보았다”며 “이번 컬렉션의 주제는 빛과 속도가 합쳐져 화려한 프린팅을 창조했으며 강렬한 컬러 블로킹과 텍스쳐로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속도감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라이더 재킷은 카알 이석태의 감성으로 선보인다. 그의 쇼룸 한켠에는 몇 벌의 완성된 의상들이 전시돼 있었다. 디테일을 최소화하여 구조적이고 벌키한 형태감으로 현대의상으로 만들었다. F/W 계절감을 나타내는 울과 개버딘, 니트를 사용했고 그 외에 실크, 나일론, 코튼, 바스켓, 새틴 소재로 만든 의상들이 눈에 띄었다.

블랙, 아이보리 컬러를 베이스로 와인과 코발트 블루, 레드, 그린, 쇼킹핑크, 오렌지 등 다채로운 컬러를 컴비네이션했다. 이석태는 이러한 컬러에 스포티한 요소를 가미해 매니시한 스타일을 완성했다.

그는 “이번 2012-13 F/W 서울 컬렉션 무대에서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더욱 멋진 쇼를 기획할 수 있게 됐다. 4월6일 아침 10시에 열릴 카알 이석태의 쇼는 칼린, 아베다 등과 협업하여 이전보다 완성도 있는 컬렉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칼린은 미국 듀오디자이너의 가방 브랜드로 카알 이석태의 의상과 함께 런웨이에 오른다”라고 전했다.

빛의 속도로 흘러간 것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프린팅으로 담은 드레스, 다양한 소재가 패치 된 팬츠와 점퍼 등 모던하고 미래적인 요소의 의상들은 카알 이석태의 쇼 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세계로 나가는 카알 이석태

이석태는 “파리 트라노이, 뉴욕 트레인쇼, 블루 프린트 인 싱가폴 등 꾸준히 국제 패션 박람회에 참가하면서 다양한 국적의 바이어들을 만나고 있다. 카알 이석태의 콘셉트를 이해하고 찾는 사람들이 박람회에 갈 때마다 만나게 되어 힘이 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뉴욕 트레인 쇼에서 좋은 바이어들도 만나고 계약이 이뤄지면서 뉴욕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2012-13 F/W 서울컬렉션 쇼를 마치고서 칼 이석태의 뉴욕 진출을 위한 계획을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 컬렉션을 마친 뒤 뉴욕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와 그 밖에 할 일이 많지만 항상 일을 즐겁게 하고 싶으므로 컬렉션이 지나면 재충전도 할 겸 쉬러 베트남 여행을 가려 한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국가였으며 두 국가의 문화가 어떻게 공존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곳에서 자유롭게 생각을 정리하고 와야겠다”

카알 이석태의 독창적인 의상들은 이석태의 자유롭고 섬세한 감성을 대변하고 있었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보인 작은 제스처와 눈빛 하나하나가 진실한 열정을 표현했다.

디자이너 이석태는 확고한 목표를 두고 꾸준히 박람회에 참여해 성과를 이뤄내고 있으며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마켓 동향에 발맞추어 국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어의 시각으로 작품을 이해할 수 있게 됐다는 그는 카알 이석태의 감성에 비즈니스적 마인드를 더하여 세계 속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는데 한 발짝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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