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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주현 '서시', 따뜻함이 깨질 수 밖에 없던 이유

2011-06-20 10:50:47

[민경자 기자]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 이번 MBC '나는 가수다'의 가수 옥주현 '서시'가 그러했다.

옥주현은 6월19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초등학교 때 로커 흉내를 내며 불렀을 정도로 "정말 좋아하는 곡"인 신성우의 '서시'를 택했다.

옥주현은 사전 인터뷰때 "가사처럼 사랑과 응원의 메시지가 잘 전달되도록 조심스럽게 부르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은빛 드레스를 차려입고 나온 옥주현은 바다의 등대처럼 친구에게 힘이 되 줄 수 있는 따뜻함이 묻어 있는 '서시'를 노래했다.

록 버전의 원곡이 이렇게도 바뀔 수 있겠다는 놀라움과 옥주현의 깊이 있는 보이스가 절묘하게 조합되어 노래에 몰입을 하게 했다.

후반부에서 옥주현은 폭발적인 고음으로 관객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거침없이 높은 음역대를 왔다갔다하는 옥주현의 창법은 전율이 있었으나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졌다.

그동안 옥주현은 '천일동안', '사랑이 떠나가네'를 부르면서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타 가수들에 비해 매번 비슷한 레퍼토리를 보여준 것. 요즘 청중평가단이 화려한 퍼포먼스와 고음을 선호하는 추세이지만 초반의 신선함과 아름다움이 '폭발적 고음'으로 불편하게 느껴진 것이다.

앞서 편곡은 의도대로 아름다운 곡이 형성되는 가 싶었지만 끝으로 갈수록 그 이미지는 깨지고 '폭발적인 고음을 잘 내는 가수'라는 말 밖에 남지 않았다.

옥주현 처럼 박정현도 후반부 폭발적 고음을 넣는 가수지만 박정현은 절제를 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자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처음 등장한 장혜진은 청중평가단의 순위가 5위에 그치긴 했지만 이번 '슬픈인연'은 화려한 기교를 넣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중평가단이나 시청자들의 눈에 눈물이 고이게 만들었다. '가슴을 울리는 노래'라는게 이런것이 아닌가 싶다.

'나는 가수다'는 언젠가부터 감동을 주는 '노래'보다는 화려한 모습만을 추구하는 '쇼'로 기울어지고 있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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