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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Fashion] 미스터리와 역설의 작가, 스티븐 클라인

2014-04-01 10:10:47

[최원희 기자]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사진과 패션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작가들에게 있어 패션은 사진을 완성시키기 위한 연출적 도구가 되기도 하고 자신을 표출할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이 되기도 하기 때문.

최근 포토그래퍼뿐만 아니라 포토 저널리스트, 영화 제작자 등 많은 이들이 패션사진의 영역을 오가는 이유는 이로 인해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비주얼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스티븐 클라인은 강한 인상의 딥한 메이크업, 오버스러운 듯한 스타일링, 어딘지 모를 기괴함, 그리고 미스터리한 느와르 스타일의 연출을 위해 패션을 이용하는 사진작가이다.

또한 그는 알렉산더 왕, 발렌시아가, 캘빈 클라인 등 유수한 브랜드들과 협업을 이루고 있는 전세계적인 거장으로 불리우는 이 작가는 미국을 대표하는 포토그래퍼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1975년 10살이 된 때부터 사진을 찍기 시작한 스티븐 클라인은 부모님의 공간 중 한 곳을 암실로 만들기도 할 정도로 어려서부터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로부터 10년 후 파인 아트 학위를 받으며 졸업한 그는 사진으로 디올의 마스카라 캠페인을 찍으며 커리어를 시작한다. 단순한 돈벌이를 위해 시작한 사진은 현재 그를 유명한 모델들을 비롯 잡지, 브랜드 등에게 영감을 주고 받는 작가로 만들었다.

포트레잇 갤러리의 수잔 브라잇은 “그의 이미지는 전혀 선정적이지 않다. 12살 소년 팬까지 거느리고 있는 그의 이미지는 그 소년들이 진정한 남자가 되게끔 이끄는 힘이 있다”이라고 말한다.

스티븐 클라인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은 건축적이면서도 대담하다. 불길하면서도 황량하고 도발적이면서도 뇌쇄적이다. 강렬한 이 이미지들은 역설적인 요소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들은 다양한 연령층들의 지지를 받는다.

에로틱하지 않으면서도 판타지적인 그의 사진은 단순한 패션사진을 뛰어넘어 예술로 평가 받고 있기 때문.


그의 사진은 인위적인 역설이 포함되기도 한다. 바로 이 역설이 주는 매력에 매료된 것일까.

스티븐 클라인의 ‘알렉산더 맥퀸’의 첫 광고 캠페인의 사진 작가로 낙점되기도 하는 것뿐만 아니라 마돈나와 협업을 하기도 했으며 이어 브레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커플과 함께 한 ‘도메스틱 블리스’의 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이 외에도 다양한 사진작가로서의 활동을 선보인 그는 지금도 수많은 화보와 광고 캠페인을 진행하며 톱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독학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내며 머릿속의 판타지를 실현시키는 사진작가 스티븐 클라인. 그는 브랜드의 광고 촬영에서도 자신과의 타협점을 찾아내며 남다른 센스를 발휘한다.

단순한 패션사진을 뛰어넘어 도발적인 모호함을 추구하는 작가 ‘스티븐 클라인’. 스튜디오 작업을 마치고 나면 트랙터를 몰고 농장이나 경마장으로 향하곤 한다는 그에게서 외모적인 모 유니크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예술성이 깃든 그만의 사진은 지금 패션계뿐만 아닌 예술계에도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출처: 스티븐 클라인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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