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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스타일을 말하다] 불안한 청춘들에게 ‘젊음’을 고하다, ‘보니앤클라이드’

2014-05-19 09:15:13

[최소담 기자] 불안한 세상, 흔들리는 청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1930년대 미국은 주식시장의 대붕괴로 온 경제대공황으로 인해 시민들은 집과 직업을 잃어 절망에 빠지게 된다. 때문에 마피아들이 무법자처럼 활개를 친 시기였다.

하루에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범죄는 시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자 일상의 한 부분으로 자리매김됐다. ‘보니앤클라이드’는 193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갱인 보니와 클라이드의 실화를 담은 뮤지컬이다.

1930년대 미국의 젊은이들의 청춘을 그린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 미국 대공황기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두려움에 짓눌리지 않으려는 청춘들의 사회적 저항을 그려냈다. 그 속에서 범죄행각과 빼놓을 수 없는 사랑을 표현했다.

황량하고 앞이 보이지 않아 어둡기만할 것 같은 그 시절 ‘청춘’. 거칠고 방랑자 같은 ‘갱스터 물’뮤지컬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하지만 사랑앞에서는 순수하고 정열적인, 말 그대로 그 시대 ‘청춘’의 모습 자체여서 관객의 동정을 일으킨다.


총성이 온종일 떠나지 않았던 그 시대. 뮤지컬 ‘보니앤클라이드’는 1967년 영화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로 대중에게 먼저 소개된뒤 2008년 뮤지컬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웨이트리스를 하며 매일 반복되는 지루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던 보니. 영화 같은 삶을 꿈꾸는 그이기에 더욱더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어느날 자신의 차를 훔치려던 클라이드를 만나게 된다. 이들은 서로에게 끌림을 느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감옥에서 탈옥해 집으로 돌아간 클라이드의 형인 벅은 그의 아내 블렌치의 설득끝에 자수를 결심한다. 그런 형을 비웃던 클라이드 역시 도둑질을 하다 잡혀 감옥에 들어간다. 자신을 괴롭히는 죄수 때문에 힘들어 하는 클라이드는 면회온 보니에게 총을 가져다 줄것을 부탁한다.

결국 총으로 간수를 위협해 감옥에서 탈출하는 클라이드. 그와 그를 따라나서는 보니는 세상이 자신들을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범죄를 일으킨다. ‘보니앤클라이드’는 실제로 1930년 대를 뜨겁게 달궜던 세기의 커플 보니와 클라이드를 소재로한 매력적인 스토리의 작품이다.


1930년대 남성들은 남성미를 뽐낼 수 있는 패션을 보여줬다. 위협적인 시대적 상황이 페션계에도 고스란히 접목된 것이다.

남자주인공 클라이드는 섬세한 디타일이 결합된 아메리칸 스타일릐 포멀룩의 형태를 띈 수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조끼를 포함한 쓰리 피스를 기본으로 구성된 의상을 입어 클래식하면서도 남자다운 느낌을 전달했다.

스트라이프로 디자인된 수트를 입어 세련되면서도 도시적인 느낌을 가미 했다. 클래식한 패션에 자줏빛 행커치프와 넥타이 그리고 서스팬더등을 매치해 모던하면서도 그 시대의 젊은 층들의 모습을 대변하는듯 했다.

스타일은 돌고 돈다 했던가. 반듯하면서도 깔끔한 2:8 가르마를 연출한 리젠트 헤어 또한 샤프하고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스타일로 작용했다.


화려하고 부르주아의 상징을 나타냈던 1920년의 의상과는 달리 ‘보니앤클라이드’의 시대적 배경이 된 1930년대는 심플함과 여성미를 보여주는 스타일링이 사랑을 받았다.

1930년대에는 전세계적으로 실업률이 급격히 치솟으면서 일하고 있는 여성들을 가정으로 되돌려 보내자는 운동이 일어난 시기. 때문에 여성들의 룩은 클래식하면서 우아한 아름다움이 표현됐다. 말그대로 슬림하면서 길어 보이는 옷들을 입어 그 시대의 분위기를 살렸다.

여주인공 보니의 스타일링 역시 1930년대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해내듯 우아하면서 심플한 룩을 선보였다. 여성의 자연스러운 곡선미가 드러나도록 허리선을 올려 라인을 드러냈다. 밑단이 퍼지는 플레어 스커트로 디자인된 레드 컬러 롱 드레스를 입어 우아함을 나타냈다.

여기에 우아한 의상을 완성시키기 위한 필수 아이템 크로쉐를 썼다. 물결이 흐르는 듯한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완벽하게 매치돼 매력적인 캐릭터의 보니를 연출했다. 화려한 액세서리는 없지만 깔끔하게 떨어지는 의상으로 우아한 아름다움이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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