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인터뷰] 박유천, 엄태웅 '동공연기'에 대해 묻자…①

2012-07-22 02:08:40

[민경자 기자 / 사진 이현무 기자] "박유천, 참 기특하다"

연기자 박유천은 5월24일 종방된 SBS 수목미니시리즈 '옥탑방 왕세자'(극본 이희명ㆍ연출 신윤섭 안길호 이하 '옥세자')에서 세자빈의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21세기 옥탑방으로 타임슬립한 왕세자 이각이자 용태용으로, 1인 다역을 소화해내며 그 동안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를 창조했다.

'옥탑방 왕세자' 엔딩에 대한 비밀

'옥세자'는 사건이 시작되는 세자빈의 죽음의 비밀이 소름돋는 반전으로 풀리면서 이각과 심복 3총사는 다시 과거로 돌아간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박하(한지민)는 이각의 환생체인 용태용과 새로운 사랑이 시작됨을 예고하며 수목드라마 1위의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론에 대해서는 몰랐다. 결론이 시놉에도 나와있지 않았을 뿐더러 원래 나오려고 했던 결론과도 다른 내용이었다. 하지만 19회 20회 대본을 읽고 작가의 진심이 마음으로 전해졌다. 또 그런 진심이 통했는지 마지막회에서 역전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마지막 박하를 만나는 용태용은 왕세자 이각의 기억을 갖고 있었을까?

"100% 용태용이다. 환생체인 용태용에게 이각이란 기억이 없다. 하지만 그런 기억이 없다면 박하에게 너무 차갑게 대할 것 같아 마지막 장면에서 애틋하게 바라봤던 것이다. 환타지 드라마이기 때문에 환생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자고 생각했다"

'옥탑방 왕세자' 이각을 떠나보내며…

아직까지 박유천에게서는 이각의 느낌이 남아있었다. 용태용인 척 하는 이각같이 말투와 행동은 JYJ 박유천이였지만 한켠에 책임감과 슬픔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온 후 땅이 더 단단해 지는 것처럼 박유천도 '옥세자'를 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더 성숙해져 있었다. 특히 한달전 촬영 도중 아버지를 여읜 박유천은 조심스레 심경을 털어놨다.

"아버지 일로 촬영장에 복귀가 쉽지 않았다. 사람들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인다. 하지만 막상 복귀를 하고 나니 위로해주는 분도 있었고 어떤 분들은 그런 위로도 부담될까봐 편하게 대해 주셨다.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조금씩 편하게 지내게 됐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큰 위로를 받았다"

■ '옥탑방 왕세자' 박유천의 연기력 다시보기

박유천은 첫 작품 '성균관스캔들'의 큰 인기에 '미스리플리'는 밥도 못먹을 정도로 큰 부담감을 안고 있었다. 하지만 압박감에 대한 매듭을 풀고 난 후 만난 '옥세자'는 그 어느 촬영보다 편안하고 즐거웠다. 무엇보다 이점 작품을 통해 좀더 감성이 풍부해졌다고 해야할까. 슬픈 영화를 봐도 운 적이 없었던 그가 이번 엔딩 리허설때 한지민의 눈물에 동요하고 말았다고.

"리허설 중 한지민 누나가 갑자기 (감정이)확 올라왔다. 대본에는 없었지만 너무 미안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눈물을 닦아 주어야할 것 같았다. 엔딩촬영에서 박하의 눈물을 닦아주려고 저절로 손이 올라가더라. 이 장면에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셨고 진심을 알아주는 분들이 있어 연기에 대한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

■ '옥탑방 왕세자' '동공연기', 원조 '엄태웅'과 비교한다면?

왕세자가 식물인간인 용태용인 척 하는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들이 또 한번 놀랐다. 멍하니 한곳을 응시하며 마치 방금 코마상태에서 깨어난 환자역을 실감나게 표현한것.

"코마 상태에 연기라는 어떤 것일까는 고민을 했다. 어설프게 하면 안될 것 같아 구조를 받아야한다는 느낌으로 풀린 눈상태를 유지했다"면서도 "눈물이 날만큼 눈이 많이 아팠다. 용태무가 카메라 통해 중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신이 길었다. 하지만 계속 눈을 뜨고 있어야했기 때문에 '내가 왜 초반에 눈을 뜨고 있었을까'라고 잠깐 후회한 적도 있었다(웃음)"

또한 엄태웅의 '동공연기'와 비교됐다는 이야기에 "기사 제목만 봤다. 그리고 '1박2일'을 봤는데 살이 너무 많이 빠지셨더라.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건가' 궁금하기도 했다"라고 재치있게 응수했다.


트리플 '신인연기상'을 꿈꾸며

박유천은 앞서 2010년 KBS 연기대상 '남자신인연기상(성균관 스캔들)', 2011년 MBC 연기대상 '남자신인연기상(미스 리플리)'로 SBS를 제외하고 신인상을 휩쓸었다. 이번 '옥세자'에서 신인연기상을 받는다면 트리플 신인상을 수상하게 되는 셈.

"상에 대한 생각은 안했다. 하지만 시상식때 '옥세자' 출연진들이 함께 모여있으면 너무 반가울 것 같다. 다른 배우들이 워낙 바빠 드라마 끝난 후 뭉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아쉽다"

당분간 박유천은 '밀어서 잠금해제'다. 그동안 빡빡한 스케줄로 쉴수 없었기에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한 것. 무엇보다 사랑한 이를 떠나 보낸 감정을 추스리는 시간도 줘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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