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Life Planner 권정근 칼럼] 목돈 마련을 위한 3가지 제테크 비법!

2010-07-15 14:52:40

요즈음은 재테크 정보 홍수의 시대다. 서점의 한쪽을 빼곡히 채운 재테크 관련 서적들, 인터넷 포털의 각종 서비스를 이용한 금융지식들 등 어딜 가나 원하는 만큼의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 “장기로 복리 투자를 해야 한다!” “은행 금리로는 물가상승률도 따라가기 어려우니 수익률 높은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 “뭐니뭐니해도 결국은 부동산이다!” 등등 참 다양한 이론과 방법들이 시중에 널려 있다.

물론 모두 구구절절 옳은 얘기들이다. 필자는 최근 3년간 약 2천명의 고객들과의 상담을 통해, 그리고 수십 권의 재테크 책과 다양한 금융 세미나를 통해 수많은 재테크 지식들을 습득했다. 많은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눠봤고 실제 성공사례들도 많이 접해본 결과 재테크를 잘 하는 너무나 당연한 몇 가지 원칙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상담을 다니다 보면 간혹 나이에 비해 큰 돈을 모은 젊은 직장인들을 만나게 된다. 지난 달에 만난 이 씨 (여.27세)의 경우 직장생활 3년 만에 5천 만원을 모았다고 했다. 신입사원이라 월급도 많지 않은데 단기간에 적지 않은 금액을 모은 비결이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는데, 재테크 전문가라고 하는 필자는 이모씨의 재테크 방법을 듣고 나서 작은 충격을 받았다.

이 씨가 선택한 방법은 어이없게도 주식도 펀드도 적금도 아닌 ‘계’였다.

이 씨는 회사로부터 받은 월급 210만원 중 본인의 용돈 7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140만원을 매달 그냥 엄마를 통해 ‘계’에 넣었다고 했다. 3년 전인 2007년에는 한창 펀드가 유행했었기 때문에 ‘왜 젊은 사람이 재테크를 그렇게 하냐?’고 주변 동료나 친구들에게 핀잔도 많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워낙 재테크에 대해 무지했었고 또 엄마의 암묵적인 강압이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첫번째 월급부터 거의 반강제로 시작했었다고 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시간이 흘러 3년 후가 되어 곗돈을 탔는데 그 금액이 자그마치 5천 만원이었다고 했다.

단순히 생각하면 지난 3년간 매달 꾸준히 곗돈을 부었으니 만기에 돈을 받았다는 너무나 당
연한 결과인데도 필자는, ‘계’에 숨겨진 재테크 시스템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씨는 그냥 매달 월급이 들어오면 엄마에게 곗돈을 자동이체 시켰을 뿐이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씨가 선택한 ‘계’에는 재테크에 필요한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이 숨어있었다.

첫째 이씨의 ‘계’에는 확실한 목표가 설정되어 있었다. 이씨는 곗돈을 붓는 도중에 다소 지겨운 마음이 들어 엄마에게 계를 넘기고 다른 것을 시작해볼까도 생각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만기에 받는 5천 만원이라는 돈을 생각하면서 꾹 참을 수 있었다고 했다.

둘째 자연스럽게 지출을 통제하게 되었다. 이씨는 월급의 70%가 곗돈으로 들어갔었기 때문에 지출수준은 자연스럽게 30%인 70만원에 맞춰지게 되었다. 다소 소비성향의 이씨는 간간히 조금 과도하게 지출된 카드값 때문에 고생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만약 계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훨씬 더 많은 돈을 썼을 거라고 말하며 신입사원 때보다 월급이 조금 더 오른 올해는 자금이 훨씬 더 여유 있다고 웃으며 얘기했다.

셋째 엄마에게 매달 이체를 시켜야 하는 ‘강제저축’의 환경이 설정되어 있었다. 한창 펀드가 올랐을 때는 정말 당장에라도 그만두고 펀드로 갈아타고 싶었었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이 돈은 엄마에게 보내줘야 하는 돈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계속 유지했었는데, 만약 엄마에게 보내는 돈이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사 같은 금융기관에 넣었어야 하는 돈이었다면 아마도 100% 중도에 그만뒀었을 거라고 이씨는 얘기했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으고 싶어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3년 만기 적금의 유지율이 29%밖에 되지 않는다는 통계는 이와 같은 현실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필자는 돈을 모으고 싶다면 다음의 3가지 재테크 원칙들이 가미된 ‘나만의 저축 시스템’을 만들라고 권하고 싶다.

‘나만의 저축 시스템’에는 명확한 목적과 비전을 설정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할 것이고 ‘강제저축’의 환경을 설정해서 본 시스템이 꾸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칫 늘어날 수 있는 지출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도록 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돈을 불리는 것은 돈을 모은 다음의 순서이다. 불리기 이전에 모을 수 있는 나만의 ‘저축 시스템’을 만들기를 권하고 싶다. (사진: MDRT 홈페이지)











한경닷컴 bnt뉴스 생활팀 life@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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