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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영 “방송에서의 과장된 모습, 내가 봐도 때론 부담스러웠다” 고백

2010-12-24 11:16:24

[송영원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다소 과장된 표정과 몸짓,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버스러운 댄스에 이르기까지, 버라이어티계의 이모시대를 이끌고 있는 방송인 유채영. 그를 만났다.

매일 반복되는 야근으로 인해 심신이 지쳐있던 기자가 그와의 인터뷰 장소로 약속되어 있는 신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아토아트를 가는 길은 그 어느 때보다 발걸음이 가벼웠다. 방송에서 늘 우리에게 긍정적인 에너지와 폭풍 웃음을 선사하는 그이기에 내심 기대를 했기 때문.

역시 유채영은 기자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깨알같은 유머와 툭툭 내뱉는 거침없는 입담은 기자는 물론 웃음에 각박한 사진기자마저도 연거푸 함박웃음을 짓게 했을 정도니까.

인터뷰 시작과 함께 다짜고짜 물었다. 히트제조기이자 유명 인기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가 MBC 청춘버라이어티 ‘꽃다발’에서 유일한 자신의 실패작은 유채영이라고 말하며 화제를 모았던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그는 “나도 그 일에 있어서는 참 안타깝다. 신사동 호랭이가 준 솔로곡 ‘좋아’는 10여 년만에 야침차게 발표한 신곡이었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많이 했다. 소속사를 비롯해 곡을 준 작곡가와 주위 사람들도 대박이 날 것이라고 부추겼다. 하지만 본의 아니게 손담비의 ‘토요일밤에’와 발표시기가 겹치는 바람에 내 노래는 그대로 묻혔다”고 실토했다.

이어 “사실 ‘좋아’의 원제는 ‘토요일 좋아’였다. ‘토요일밤에’와 제목에서부터 요일이 겹치는 바람에 월, 화, 수요일을 비롯해 다른 요일을 붙여봤지만 역시 토요일만큼 입에 착착 감기지 않아 그냥 요일을 빼기로 했다”고 폭로했다.

곡 분위기에 맞춰 손담비와는 반대로 편안한 의상 콘셉트를 추구, 거의 등산복에 가까운 NG패션을 입은 것도 실수였다고. 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서다 보니 가사를 잊어 버리거나 2절을 두 번 부르고, 음이탈을 일으키는 등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모습들도 앨범 흥행실패에 한 몫 했다고.

사실 그는 본업이 가수로 노래 부르고 무대에 서는 것을 그 누구보다 좋아하지만, 연기자에 대한 욕심은 버리지 않고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연기자로써 다양한 이미지를 어필하기 위해 일부러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 오버스러운 행동을 줄이고 있다고.

그는 “요즘에는 예전에 비해 오버스러운 표정이나 모습들을 많이 줄였다. 방송에서의 나의 모습을 모니터링을 해봐도 너무 과하고 부담스러워 눈살을 찌푸린 적이 종종 있었다. 그런 모습들이 나의 이미지의 한계를 가져다 주었다. 방송에서 보여지는 캐릭터가 너무 강하다 보니 섭외가 들어오는 역할이 죄다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엽기적인 캐릭터나 대사는 커녕 욕이 전부인 역할뿐이었다”고 고백했다.

유채영은 말했다. 연기를 꼭 하고 싶다고. 영화 ‘색즉시공’을 촬영하면서 연기를 처음 접하게 되었고 그 때 너무 재미있었고, 연기에 대한 매력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그는 “예능을 좀 줄이고 싶다. 예능을 무리하게 방송하다보니 몸을 사리지 않아 다치기도 하고, 체력이 많이 소진됐다. 심신을 재충전하며 예능이 아닌 연기자로써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방송인 유채영이 아닌 ‘아내’ 유채영

유채영이 결혼 전 방송 출연 한 번으로 ‘곽부성 닮은 남편’, ‘얼짱, 훈남 남편’ 등으로 유명세를 탄 남편의 근황에 대해 물었다. 특히 그의 남편은 얼마 전 SBS ‘한밤의 TV연예’서 발표한 스타보다 더 스타같은 배우자 조사에서 방송 출연 단 한번으로 당당히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방송 출연 이후 남편은 팬이 생길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주위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좋아해 주었다. 이에 남편은 집중되는 남들의 시선을 상당히 부담스러워 했다. 특히 곽부성을 닮았다는 소리를 굉장히 싫어한다. 그래서 결혼 이후에도 꾸준히 들어오는 섭외 요청도 정중히 마다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훈남이면서 연하이기까지 한 남편과의 부부생활에 대해 묻자 그는 “우린 결혼하고 지금껏 단 한번도 부부싸움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연예기간을 포함해 남편을 알게 된 것이 내가 20살때부터였으니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서로가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을 잘 알기에 맞춰가며 싸울 일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채영의 남편은 7남매 중에 막내로, 첫 상견례 때 첫째 형을 시아버지로 착각할 정도로 나이차가 많다고 한다. 이에 시부모님도 그만큼 연세가 워낙 많아서 막내 며느리인 유채영을 끔찍히 아끼고 예뻐해 가족모임 때 사랑을 독차지한다며 기자에게 내심 자랑을 하고 싶은 눈치였다.

당연히 2세 계획이 있는 그는 요새 본인의 나이가 어느정도 있다보니 노산에 대한 걱정이 은근히 신경쓰인다고 한다. 특히 여자가 임신을 위해선 몸의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그는 체중미달일 정도로 왜소한 체격이 늘 걱정된다고.

그는 “출산에 대해 여러모로 마음이 쓰이는 것이 사실이다. 아마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억지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는 하늘의 뜻이기에 마음을 편안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2011년에는 세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다며 포부를 털어놨다. 다소 쓴 맛을 봤던 앨범 발매를 재도전해 가수로써의 왕성한 음악활동을 하고 싶고, 예능에서의 과장된 모습은 줄이고 대신 다양한 캐릭터를 통한 연기자로써의 개성 넘치는 모습을 선보이고 싶다고. 마지막은 가족들의 건강은 물론 한 남자의 아내로써 지금처럼 서로를 사랑하며 행복하기를 바랬다.

인터뷰 내내 유채영의 톡톡 튀는 재치와 입담으로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몰랐을 정도로 웃었던 기자는 그가 마지막 포부를 말하는 동안 방송에서는 결코 볼 수 없었던 그의 진지함과 함께 진실된 일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장소협찬: 서울 신사동 갤러리 아토아트)


한경닷컴 bnt뉴스 송영원 기자 iconpolo@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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