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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배우 고은미, 눈빛에서부터 연기하는 ‘악녀’의 기운

2014-04-10 10:08:35

[이세인 기자] 반짝 스타보다는 묵묵히 한 길만 걸어가는 배우 고은미. 크게 이슈가 되거나 문제를 일으킨 적 없이 묵묵히 맡겨진 캐릭터만 보며 긴 호흡으로 걸어온 그녀다.

bnt와의 패션 화보를 통해 기자가 만난 배우 고은미는 차가울 것 같은 기존의 캐릭터와는 달리 털털하고 수더분한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전 눈빛부터가 그래요. 내숭도 잘 못 떨고요, 그냥 제 눈빛이 말하는 게 가장 어울리는 역을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악역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평가에 대해 쿨하고 당연하게 받아드는 경력 20년 배테랑 배우 고은미.

욕심 많고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움직일 것 같은 그녀는 연기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욕심이 없어 ‘흐르는 대로’ 던지듯 맡겨 두면서 지금껏 왔다고. 하지만 서른 이후부터 연기에 대한 흥미를 본격적으로 느끼고 오랜 연기 생활을 꿈꿨다. 욕심 없는 배우가 조금씩 욕심을 부리게 될 때,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매력적인 배우, 고은미를 만나봤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 종영 후 근황은?


영화 ‘막걸스’에서 고등학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을 연기했다. 고등학생들이 막걸리를 개발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임원희 선배님과 호흡을 맞췄다. 다른 것 보다 ‘김하정’이라는 캐릭터가 끌렸다.

이제껏 한 번도 연기해 보지 못한 캐릭터다. 영화 ‘완득이’를 연상케 하는 선생님으로 조금은 푼수 같지만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매력적인 캐릭터다. 이번 영화는 흥행도 좋지만 영화를 더욱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했던 게 큰 것 같다.

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재벌가 며느리룩으로도 주목 받았는데.

화려한 배경에 부유한 역할을 많이 해 왔다. 예쁜 옷, 예쁜 메이크업을 하며 대리만족도 했다. 아무래도 자주 입다보니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어떤 옷이 더 예쁘게 나오는지, 어떻게 메이크업을 하면 더 예뻐 보이는지 이제는 좀 알 것 같다.

무난한 것 보다는 화려하고 패턴이 있는 옷이 유리하다. 색감이 있고 포인트가 있는 아이템을 고르는 것이 부잣집 캐릭터를 연기하는데 잘 어울린다는 점을 염두해 두고 옷을 고르는 편이다.

그렇다면 진짜 평상시 패션과 뷰티 노하우는?

평소에는 모노톤의 캐주얼한 옷을 즐겨 입는다. 특히 ‘레깅스’ 아이템을 좋아한다. 시간이 갈수록 편한 것을 찾게 되더라.

하지만 피부는 양보가 없는 편이다. 피부과를 꾸준히 간다. 다만 너무 과한 레이저 시술은 피하고 있다. 6개월 이상 햇볕에 나가지 않을 자신이 없으면 과한 시술은 피하는 것을 추천한다. 피부에도 ‘과유불급’이 통한다고나 할까.

몸매관리는 뭐니 뭐니 해도 ‘음식 조절’이 포인트다. 다이어트에 있어 운동이 30%면 식단은 70% 정도의 비율을 차지한다. 배부르지 않을 정도로 먹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한 운동은 아니더라도 몸에 긴장감을 주는 운동 정도는 해 주는 것도 잊지 말자.


연예계 데뷔는 아이돌 가수였다고.

안양예고에 진학하게 되면서 담임선생님의 추천으로 제일 기획 1기 신인 가수 오디션에 응시하게 됐다. 뚜렷한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흘러가는 대로 움직였던 것 같다. 처음부터 가수는 내 길이 아니었던 것 같다. 팀 불화로 그 그룹은 해체 됐다. 그 이후로 연기로 확실히 길을 굳혔다.

연기 연차도 베테랑 급이다. 그동안의 연기 생활은 어땠나.

연기 생활을 자연스럽게 시작했다. 특별한 의지 없이 흐르는 대로 오다보니 어느새 연기자가 되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다른 배우들처럼 무리하게 무언가를 시도하지도, 모험하지도 않았다. 안정적으로 가려고 했던 게 큰 것 같다.

하지만 서른살 즈음, 연기가 정말 재밌게 느껴졌다. “이게 내 길이구나”라고 느낌이 왔다. 지금 오히려 어렸을 때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이 더 강해졌다.

배우 고은미하면 ‘도시적인’, ‘악녀’ 역할이 떠오른다.

난 내숭을 못 떤다. 내 눈빛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강한 것 같다. 내숭을 못 떠는 성격적인 면 그리고 외모에서 풍기는 기운이 악역에 어울리는 것 같다. 굳이 캐릭터를 바꾸고 싶지는 않다. 나에게 어울리는 다양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믿고 볼 수 있는 배우고 되고 싶다. 그리고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 그리고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내년에는 꼭 결혼 소식을 들려 드리고 싶다. 그리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평범하게 살아내는 것이 꿈이다.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억지스럽지 않고 가장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깊이 있는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다.

기획 진행: 이세인
포토: bnt포토그래퍼 오세훈
영상 촬영, 편집: 이홍근 PD
의상: 맘누리, 에린블리스
주얼리: 뮈샤, 라뮈샤
백: 아틀리에 K
구두, 시계: 탠디, 베카앤벨
웨딩 베일: 더 퀸 라운지
헤어: 스타일플로어 수 수석 실장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도경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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