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퍼펄즈, “소나무처럼 장수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2014-12-29 14:27:58

[양완선 기자] 흔히들 “퍼포먼스에 치중하는 섹시 아이돌은 가창력이 없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퍼펄즈는 가창력과 안무를 동시에 겸비한 아이돌 그룹이다.

그들이 요즘 아이돌들과 다른 점이 있으니 바로 건희, 은용, 우영 이 셋으로 이루어진 퍼펄즈는 모두가 메인 보컬이라고 할 정도로 가창력이 뛰어난 아이돌이라는 점과 자타가 공인하는 혹독한 트레이닝과 그로 인해 생겨난 무한 체력이다.

매일매일 노래 연습과 안무 연습으로 바쁜 그룹 퍼펄즈가 이번에는 패션화보 촬영을 위해 bnt뉴스를 찾았다. 오랜 시간 지속된 촬영에도 불구하고 매 순간 웃고 장난치며 활기를 잃지 않았던 퍼펄즈의 모습은 스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충분했으며 실력파 뮤지션 다운 눈빛과 포즈는 포토그래퍼와 기자를 반하게 할 정도였다.

그들는 화보 촬영이 끝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음악에 대한 솔직한 마음과 데뷔 전과 후의 마음가짐에 대해서 말해줬다. 매일매일 무대를 위한 연습과 실제 가요 프로그램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퍼펄즈. 지금부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각자의 소개를 부탁한다.

건희: 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고 나이도 가장 많지만 가장 막내 같은 멤버이다(웃음). 아이돌 치고는 나이가 많다. 25살이다.

은용: 나는 24살이며 팀에서 둘째를 맡고 있고 가장 청순한 이미지를 맡고 있지만 사실 멤버들이 사내아이라고 할 정도로 털털하다.

우영: 나는 22살. 팀에서 카리스마를 담당하고 있는 막내이다.

Q 섹시 걸그룹으로 유명하다. 데뷔 초부터 섹시 이미지가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는가?

건희: 사실 처음부터 섹시 콘셉트로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다. 원래는 보컬 그룹으로 만들었지만 퍼포먼스가 추가되고 요즘의 트렌드에 맞추다 보니까 섹시 걸그룹이라는 이미지가 되었다. 또한 미녀삼총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그룹이라는 것도 섹시 이미지에 한 몫을 했다.
사실 내 피부가 검은 편이라 섹시 이미지가 잘 어울리긴 한다. 하지만 성격은 전혀 섹시하지 않다.

우영: 아니다. 건희언니는 평소 생활에서도 섹시함이 보인다. 머리를 말릴 때도 섹시한 포즈로 말리고 빨래를 널 때에도 섹시하게 한다.

건희: 사실 난 버스 손잡이도 섹시하게 잡는다(웃음)

Q 그럼 건희씨는 의상도 섹시하게 입는가?

우영: 건희 언니는 검은색을 좋아한다(웃음). 하지만 섹시한 옷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섹시한 옷을 더 좋아한다. 나는 락 적인 옷도, 튀는 옷도 좋아하지만 특히 시스루 의상을 너무 좋아한다.

은용: 나는 펑키한 옷, 스트릿 패션을 좋아한다. 항상 멤버들이 여성스러운 옷을 입으라고 하지만 나는 매니시룩이 좋다.

Q 그럼 계속 섹시 이미지로 나갈 생각인가?

은용: 앞으로 가창력을 포함해 여러 가지 면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Q 데뷔 전 연습생 시절이 궁금하다.

건희: 우리는 평균 3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다. 나는 먼저 다른 소속사에서 3년 동안 있었고, 셋이 모여서 연습한 기간은 2년이 되었다.

은용: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았다. 기존 아이돌 중에 우리처럼 운동한 아이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인터벌 트레이닝이라는 것을 했는데, 실제 체대 입시생들이 하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계단 100개 오르내리기, 공원 12바퀴 돌기, 마라톤(10km) 등이 있다. 24시간 중 깨어있는 시간은 운동만 계속 했다. 요가, 수영 등 눈 감을 때까지 운동만 두 달 정도 했다.

우영: 나는 특히 뚱뚱했다. 그래서 더 혹독하게 운동을 했다. 위궤양까지 올 정도로 다이어트가 너무 힘들었다. 그 때 서러워서 운 적도 많았고 결국 10kg 정도를 감량했다. 살이 빠져서 주위에서 예쁘다고 해주는 것도 기분이 좋지만 정신력 부분이 가장 강해졌다. 폭식도 하고 사람들이 보지 않는 데에서 혼자 음식을 먹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건강식에 관심이 많아지고 직접 요리하는 것에도 관심이 커졌다.

Q 데뷔한 후 느낌이 어떤가. 대중들과 만나는 기분은.

건희: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알아봐주는 분들이 많아졌다. 음악방송에서도 다른 가수의 팬 분들이 우리를 알아봐준다. 또한 숙소가 합정역 근처라서 홍대에서 공연하고 싶다는 말을 서로 많이 하곤 했었는데 막상 홍대에서 공연을 할 때 벅차 오르는 느낌 때문에 울컥했다(웃음).

은용: 길을 가다가도 퍼펄즈 노래가 나올 때나 친구랑 치킨을 먹다가 퍼펄즈 노래가 나오면 정말 소름이 끼친다. “우리 정말 데뷔했구나. 내 노래가 나오는구나” 하는 생각에 행복하다.

Q 선배 가수들을 실제로 보았을 때 느낌이 궁금하다.

우영: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를 대기실에서 봤다. 너무 떨렸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개코 선배님을 직접 보니 너무 좋았다. 하지만 키는 크지 않았다. 나랑 비슷했다(웃음).

은용: 이지훈을 보았을 때 너무 잘생겼다고 느꼈다. 너무 떨렸다(웃음).

건희: 보아, 동방신기를 보고 꿈을 키웠는데 실제로 뵌 적은 없다. 실제로는 에픽하이 선배님들을 봤는데 우리 인사를 90도로 받아주셨다. 그 모습이 너무 멋졌다. 우리도 나중에 성공하면 에픽하이 선배님들처럼 더 잘하고 겸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 타블로의 얼굴이 너무 작았던 것도 놀랐다(웃음). 멀리서부터 후광이 비치는 느낌이었다.

Q 요즘은 아이돌이 다양한 활동을 한다. 음악 외에도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무엇 인가.

건희: 연기를 해보고 싶었다. 원래 연기에 관심이 많은데 그래서 연기 쪽이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다. 팀에서 욕심이 많아서 음악방송 MC도 너무 해보고 싶어 혼자 동영상을 켜놓고 연습하기도 한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방송 MC가 너무 예뻐 보이고 발랄해 보여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래도 1순위를 꼽자면 연기이다.

은용: 요리하는 것도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해서 ‘식신로드’ 같은 방송을 해보고 싶고 작곡에도 관심이 있어서 다음 앨범이나 앞으로의 노래에 자작곡을 싣고 싶다. 가사를 건희 언니, 랩은 우영이가 한다든지. 건희 언니가 실연의 아픔이 많아서 작사를 잘 쓸 것 같다.(웃음)

우영: 원래부터 노래를 워낙 좋아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다. 계속 음악을 하고 싶다. 하지만 영화 연기나 음식 프로그램 출연, 뮤지컬 등 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


Q 건희씨가 실연의 아픔이 많다니 놀랍다.

건희: 나쁜 남자를 많이 만나서 많이 데였던 적이 많다. 그래서 헤어지는 와중에도 그런 감정들을 나중에 곡으로 만들어야지 라는 생각을 했다.

Q 마지막으로 퍼펄즈의 각오와 다짐을 들려달라.

우영: 벚꽃처럼 화려하게 폈다가 지는 그룹이 아니라 소나무처럼 오래오래 장수할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 언니들을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동반자처럼 가족처럼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양완선
포토: bnt포토그래퍼 장렬
의상: 락리바이벌, 스타일난다, KKXX
주얼리: 바이가미
슈즈: 탠디
선글라스: 에드하디 by 룩옵티컬, 반도옵티칼
헤어: W 퓨리피 원이 팀장
메이크업: W 퓨리피 박세나 실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 크리스마스 커플룩 ‘따로 또 같이’
▶ [스타패션 in TV] ‘미녀의 탄생’ 한예슬 스타일 분석!
▶ 진격의 패딩, ‘패딩 전성시대’
▶ [제35회 청룡영화상] 정우성-이정재-송승헌, 화려한 턱시도 대결
▶ 남친 ‘취향저격’, 크리스마스 데이트 스타일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