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권남기의 맛있는 영화 이야기] 오늘의 요리 '우리들과 경찰 아저씨의 700일 전쟁'①

2010-06-21 16:12:05

주방장 : 권남기
오늘의 추천 메뉴 : <우리들과 경찰 아저씨의 700일 전쟁>
요리 종류 : 일본/코미디/청춘
주재료 : 자전거/불꽃놀이/경찰관/첫사랑/우정/워크맨


에피타이저
<우리들과 경찰 아저씨의 700일 전쟁>의 ‘츠카모토 렌페이’ 감독은 일본의 명실공히 최고의 드라마 감독이다. 그의 드라마 작품으로는 <시효경찰>, <사토라레>, <공부의 신>등이 있다. 그는 2004년 <고스트 샤우트>란 영화로 감독 데뷔했으며, <착신아리2>의 히트로 영화계에 안착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착신아리>의 감독 ‘미이키 다카시’감독의 후광에 기대려는 생각은 추호도 한 적이 없다고 공표했다. 츠카모토 감독은 <우리들과 경찰 아저씨의 700일 전쟁>을 깔끔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텔링과 감각적이고, 만화적인 구성으로 연출해 신선하고 유쾌한 코미디 영화로 완성시켰다.

이 영화에서 ‘마마차리’역을 맡은 ‘이치하라 하야토’는 <무지개 여신>에서 여주인공인 ‘우에노 쥬리’의 짝사랑남으로 국내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일본의 청춘 배우며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배우 중 한 명이다. 그는 11살 때 시부야의 거리에서 캐스팅 됐으며, 2001년 ‘이와이 슌지’감독의 <릴리 슈슈의 모든 것>으로 사람들 뇌리에 자신의 존재를 각인 시키게 된다. 주로 정적인 연기를 했던 그는 ‘마마라치’ 역을 통해 본격 코믹 연기에 도전하게 된다.

경찰관 역을 맡은 ‘사사키 쿠라노스케’는 현재 일본에서 연극무대, TV 드라마, 영화에서 개성파 배우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고베 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했으나 재학 중 극단 <혹성 피스타치오>의 창단 공연에 참가하면서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가 참여한 작품으로는 <군청 : 사랑이 물든 바다색>, <수호천사>, <구부러져라! 스푼>, <전차남> 등이 있다.

메인 요리
어찌 보면 난 참 별 볼일 없는 청소년 시절을 보낸 것 같다. 공부를 잘 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질풍노도 시기라고 반항을 해본 것도 아니고, 소위 날나리처럼 미친 듯이 놀아 본 것도 아니다. 그저 하루하루를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눈치를 보며 보낸 것 같다. 왜 가야 하는지 스스로 납득도 못한 체 학교에 가고, 독서실 가서 시간 때우고, 시험 전 날 벼락치기 하고, 성적표가 나오는 날이면 어디 안드로메다로 도망치고 싶고….

그때 만약 영화가 없었다면 난 분명히 삐뚤어졌을 거라 생각한다. 복사판 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부모님 몰래 보던 영화들. ‘영웅본색’, ‘플래툰’, ‘베를린 천사의 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등…. 정말 주옥같은 작품들이었다. 생각해 보면 사춘기 시절 그 영화들은 유일한 나의 탈출구였으며, 내 미래를 결정해 주었다. 청춘을 보내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미래를 향해 가야된다는 것이다. 슬픈 건 내가 살아온 얘긴 전혀 영화거리가 안 된다는 것이다.

1979년 일본에 일어난 3대 사건! 첫 번째 사건은 ‘인베이더 게임’의 대유행. 두 번째 사건은 공통 일차 시험 개시. 그리고 세 번째 사건은 우리들과 경찰 아저씨의 700일 전쟁! 1979년 작은 시골 마을에 새로 부임한 경찰관의 과속단속에 불만은 품은 동네 껄렁한 고등학생 패거리 6명은 경찰관과 전쟁을 선포한다.
(사진출처: 영화 '우리들과 경찰 아저씨의 700일 전쟁' 스틸 컷)

■ 글: 권남기(영화감독&시나리오 작가)
■ 일러스트: 권경민(남서울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교수)

한경닷컴 bnt뉴스 조은지 기자 star@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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