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리셋클리닉 박용우 원장 칼럼] 많이 먹지 않는 데도 비만해지는 이유?

2014-10-14 21:00:34
[라이프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 바로 비만이다. 사람들은 비만을 ‘많이 먹고 적게 움직여서’ 생기는 문제로 알고 있다. 여기에 유전적인 요인이 결합하면 체질적으로 살찌기 쉬운 사람이 많이 먹으면 비만해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식탐이 없어 많이 먹지도 않고 부모가 비만하지 않은 데도 살찌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비만은 '체중 및 식욕 조절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해 생기는 '질병'이다. 조절기능을 흔들어 놓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큰 원인은 만성 스트레스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직접 조절기능을 교란시키기도 하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장애, 우울감, 과도한 음주, 탄수화물 중독 등도 조절기능이 망가지는 이유가 된다. 설탕이나 흰 밀가루 음식, 포화지방(동물성 지방), 트랜스지방 등도 조절기능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유해음식이다.

최근 학자들은 비만의 원인으로 합성 화학물질에 주목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만 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사람이 만들어낸 합성 화학물질 사용량과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합성 화학물질은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았던 물질로 그동안 우리 조상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다. 이것들이 20세기에 들어 지구의 온 지역을 광범위하게 오염시켜 버렸다. 우리는 먹을거리를 통해 살충제, 방부제, 첨가물, 식품 포장에 포함된 오염 물질 등 다양한 화학물질을 먹고 있다.

화학물질은 입으로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화장품, 화학 처리 된 목재, 농약이 살포된 화초, 공원의 방부 처리 구역, 골프장, 수영장으로부터 우리 피부를 통해 흡수되기도 한다.

자동차 매연, 각종 용재, 산업 쓰레기, 환경 오염물질로부터 코를 통해서도 화학물질들을 흡입하고 있다. 이런 화학물질을 겪어보지 못했던 우리 몸은 몸 밖으로 쉽게 배출해버리지 못하고 지방조직에 쌓아둔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환경호르몬이 생식기능, 면역기능, 신경계에 영향을 준다고 보고한 바 있다. 호르몬이나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면 지방의 신진대사나 체중조절 시스템에 교란이 생길 것이라는 것은 쉽게 추론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이옥신, PCB, 유기 염소계 농약 등이 동물이나 사람에게서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고 동물실험에서 제초제 아트라진을 장기간 투여한 결과 비만이 유발되었다는 보고도 있었다.

따라서 비만의 치료는 '무조건 적게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망가진 체중조절 시스템을 정상으로 돌리려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박용우 박사의 조절기능을 “리셋”시키는 비만 치료법

1. 조절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음식을 피하고 조절시스템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한다. 체중 감량 기간에는 설탕, 액상과당, 소금, 포화지방, 트랜스지방, 술 등을 가급적 피하고 조절시스템 회복에 도움이 되는 식이섬유(생채소, 해조류, 버섯류, 과일, 통곡류, 콩류), 양질의 단백질, 좋은 지방(오메가-3 지방산)을 많이 섭취한다.

2. 유해물질 해독을 위해 식이섬유, 유산균, 항산화영양소(비타민 E, 비타민 C, 베타카로틴, 셀레늄, 코엔자임Q10), 오메가-3 지방산, 비타민 B군, 칼슘, 마그네슘 등을 복용한다.

3. 가능하다면 유기농 식품을 섭취한다. 물은 정수한 물이나 생수로 마신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거나 자주 실내공기를 환기시킨다. 실내에 화분을 놓아둔다. 사우나나 반신욕을 자주 해서 땀으로 독소를 배출한다.

4. 스트레스 조절을 위해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고 하루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도록 노력하며 나의 행복을 위한 시간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

5. 규칙적인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뿐 아니라 조절기능을 회복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독소 배출도 용이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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