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임산부가 언더웨어 패션쇼에?” D라인 7인의 특별한 모델 도전기

2012-08-28 20:24:09

[윤희나 기자/사진 김강유 기자, 이현무 기자] 평범한 D라인 임산부들이 어느날 갑자기 패션쇼 모델이 됐다. 그것도 다소 노출이 있는 언더웨어 패션쇼 모델로 무대에 섰다.

이런 파격적이고 색다른 기획은 임부복 언더웨어 브랜드 M시크릿 패션쇼에서부터 시작됐다. 임부복 쇼핑몰 맘누리에서 자체 제작한 브랜드 M시크릿이 패션쇼를 진행하면서 모델로 일반인 임산부를 선정하자는 재미있는 기획을 하게 된 것.

홈페이지를 통해 패션쇼 모델 지원을 받고 신청자들 중 끼 많은 임산부 7명을 선정했다. 전세진, 최시우, 서정원, 방진용, 허다미, 이장미, 김예라씨가 바로 그 주인공. 임신 22주부터 29주까지 임신기간도, 나이도 각기 다른 이들은 임산부 패션쇼 모델이라는 어쩌면 인생에 한번밖에 없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아 즐거운 마음으로 패션쇼를 준비해나갔다.

초보 모델인 이들은 1, 2차 워킹연습을 통해 조금씩 모델의 자세를 배워나갔고 마침내 8월24일 ‘맘누리D라인’ 파티의 ‘M시크릿 패션쇼’에서 당당한 모델로 프로못지 않은 무대를 선보였다.

평범한 임산부에서 화려한 조명과 시선을 받은 핫한 언더웨어 패션쇼 모델이 되기까지... 그녀들의 특별한 도전이 지금 시작된다.

▶► 설레는 첫 걸음...1차 워킹연습


8월16일 1차 워킹연습이 있던 날. 모델로 선정된 임산부들이 하나둘씩 연습실로 모여들고 본격적인 연습이 시작됐다.

난생 처음 워킹 전문 강사에게 배우는 워킹과 포즈연습에 초반에는 어색하고 쑥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예쁘게 포즈 잡는 법부터 턴 동작 등을 배워나가며 초반의 부끄러움 대신 즐겁게 연습을 즐기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서로 처음 만난 사이지만 임산부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은 연습 내내 웃고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 모델이 아니지만 프로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연습에 임한 일반인 모델들은 ‘워킹은 즐기면서 재밌게 하라’는 강사의 말을 끝으로 1차 연습을 마무리했다.

▶► 조금씩 모습을 갖춰가는 그녀들...2차 워킹연습


두 번째 워킹연습은 첫날보다 좀 더 여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패션쇼 콘셉트와 쇼의 동선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

그동안 집에서 연습한 효과가 있었는지 첫 번째 연습보다 한결 나아진 포즈와 표정, 워킹을 선보여 패션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연습에 참여한 김예라씨는 “첫날은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로 어색하고 힘들었지만 오늘 연습은 재밌었다. 쇼 당일에 입을 옷을 보니 점점 패션쇼가 실감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세진씨는 “워킹이란 걸 처음 했었던 첫 번째 연습은 어려웠지만 두 번째가 되니 즐기게 된다. 오늘 쇼에 입을 의상을 봤는데 노출이 과하지 않아 괜찮을 것 같다. 쑥스러움이 많지만 임산부로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즐겁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 패션쇼 전, 최종 리허설


패션쇼 당일, 최종 리허설을 위해 모델들은 아침 일찍부터 쇼 장에 모였다.

쇼 음악에 맞춰 최종적으로 워킹과 동선을 체크하고 전문 모델과 함께 무대 위에서 펼칠 퍼포먼스를 연습하며 리허설을 진행했다. 특히 쇼에서 입을 옷을 피팅한 후 무대에 올라 동선을 연습하면서 몇 시간 뒤에 시작될 패션쇼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었다.

▶► D-DAY, 꿈의 무대 ‘M시크릿’ 언더웨어 패션쇼


드디어 M시크릿 언더웨어 패션쇼가 시작됐다. 심장을 울리는 음악과 사람들의 환호 속에 무대의 막이 올랐다.

첫 번째 무대는 상큼 발랄한 캐주얼룩으로 네온 컬러의 귀엽고 패셔너블한 언더웨어를 입고 깜찍한 무대를 선보였다. 두 번째 콘셉트인 러블리룩에서는 모델들이 천사 날개를 쓰고 꽃가루를 뿌리며 등장했다. 특히 과감한 화이트 레이스와 시스루룩을 입고 모델 못지않은 포즈를 연출해 시선을 끌었다.

세 번째 무대는 모던룩의 여신 스타일로 남자 모델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우아한 워킹을 선보였다. 가장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무대인 섹시 콘셉트. 모델들은 레오파드부터 블랙 레이스, 시스루룩까지 노출이 있는 과감한 의상을 입고 당당한 워킹을 선보여 눈을 사로잡았다. 임산부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의 몸매와 워킹, 표정으로 화려하게 쇼를 마무리했다.

강렬했던 쇼가 끝난 후 만난 모델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재미있었고 너무 짧아 아쉬웠다는 말을 전했다. 한번 더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서정원씨는 “정말 재밌고 좋은 경험이었다. 처음에는 가볍게 생각했는데 연습을 하면서 점점 책임감이 들었다. 오늘 갑자기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라고 해서 당황했지만 그만큼 더 즐거웠고 다음에 이런 기회가 있다면 또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2주간의 짧은 준비 시간이었지만 평범한 임산부에서 화려한 언더웨어 패션쇼 모델이 되기까지 이들의 도전은 특별했다. 즐겁고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 행복하다는 7명의 모델들은 앞으로 임산부들을 위한 이런 파티, 패션쇼가 많이 생기기를 바란다며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베이직 아이템, 트렌디하게 연출하기 “어렵지 않아요~”
▶스타들 노출패션 “너는 어디까지 봐줄 수 있니?”
▶와이드부터 스키니까지… 올 가을 여자들의 바지통이 달라진다!
▶2012 대세룩, 유재석부터 소지섭까지‘스타는 깔맞춤을 좋아해’
▶“헉!” 임신 6개월 임산부가 이태원 클럽에 가다니… 대체 무슨 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