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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의 가방 속엔 도대체 무엇이?

최지영 기자
2009-08-04 09:24:46

“당신의 모든 인생을 당신의 가방에 모두 넣을 필요는 없어요”

고양이나 꽃 등 다양한 그림을 크리스털로 장식한, 작지만 화려한 백으로 유명한 디자이너 주디스 리버의 말은 정말로 맞는 것 같다.

그러나 여자들은 언제나 내 삶을 모두 다 넣어 버릴 듯이 가방에 이것저것을 쑤셔 넣는다. 어디 여행이라도 떠나듯이 무겁게 짐을 넣으면 가방은 배가 부르다고 난리다.

이제 이것도 못하게 되었다. 디자인이 세련되어질수록 가방들은 점차 엄청나게 무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날 때, 스트라이프 티셔츠에 베이지색 치노 팬츠를 입고 버버리 프로섬의 빅 백을 들고 가면 멋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들고 갔다 어깨가 빠질 뻔했던 경험은 여자라면 누구나 있을 것이다. 노트북부터 수첩, 먹을거리처럼 잡다한 것까지 모두 넣고 다니는 우리에겐 가벼운 가방이 필요하다.

임신을 해서 살짝 배가 부른 사라 제시커 파커는 스틸레토를 신고 파란색 벌킨 백을 들었는데, 자칫 신호등같이 될 뻔한 색상 조합을 과감하게 매치시켰다.

약간 루스하면서도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을 즐겨 입는 엄정화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의 커다란 백을 자연스럽게 매치했다. 깔금하면서도 사랑스럽게 연출하길 좋아하는 장윤주는 하얀색 가방을 소재별로 즐겨 든다.


파티 같은 행사에는 커다란 가방을 그대로 들고 가는 것보다는 컬러풀하거나 화려한 크리스털 장식이 있는 클러치 백을 들어 주면, 기본 톱과 스키니 팬츠 혹은 원피스여도 그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다.

그러나 정말로 똘똘한 녀석은 그레이스 켈리의 볼록해진 배를 멋지게 가려 준 켈리 백이다. 이 이야기는 너무 많이 회자되어 모르는 이가 없겠지만, 들을 때마나 멋지고 그 장면이 찍힌 사진을 볼 때마다 부러움에 가득 차게 된다.

언젠가는 가방에 아기 용품을 가득 넣고 다니는 아기 엄마가 될 모습을 꿈꾸며, 오늘도 그녀들은 아기 기저귀 가방만큼 무거운 백을 들고 일하러 나간다.

# 아이콘이 되어 버린 백

샤넬 ‘2.55퀼팅 백’

1955년 2월 데뷔. 양가죽과 체인으로 된 샤넬의 대표적인 백으로, 데님까지도 세련되게 만들어 버리는 만병통치약과도 같다.

구찌 ‘재키 백’

1970년 초 데뷔. 재클린 케네디가 들어 유명해진 이 백은 2002년 호보 스타일로 부활했다.

에르메스 ‘벌킨 백’

1984년 데뷔. 에르메스의 후손이자 전 CEO였던 장 루이 뒤마 회장의 비행기에 탄 제인 버킨의 가방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백.

크리스찬 디올 ‘레이디 디올 백’

1995년 9월 데뷔. 다이애나 비가 들고 다닌 후부터 레이디 디올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그야말로 공주같이 아름다운 백.

펜디 ‘바게트 백’

1997년 가을 데뷔. 처음 나왔을 당시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제과점에 널리 있는 바게트 빵보다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자료제공: 스타일 북 두 번째 이야기, 시공사)

한경닷컴 bnt뉴스 최지영 기자 jiyoung@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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