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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남자’는 ‘슬픈남자’?, 드라마 속 ‘나쁜남자’의 조건

오나래 기자
2010-06-09 09:27:17

매회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2010년 상반기 방송가를 달구고 있는 '나쁜 남자'는 영화를 보는 듯한 세련된 영상과 함께 출연 연기자들의 완벽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연일 방송가의 화제가 되는 중이다.

특히 SBS 드라마 ‘나쁜남자’에서 건욱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남길이 ‘옴므파탈’과 ‘깨방정’ 캐릭터의 절묘한 조화를 보이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남자로 분해 드라마 속에서 모든 여자들의 사랑을 얻을 예정.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나쁜남자’의 매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 남자의 섹시한 눈빛에 사로잡히다

드라마 속 건욱(김남길)의 눈빛은 깊다. 그래서 그의 긴 눈매를 계속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 들어간다는 말을 실감할 정도. 그는 실제 강할 때는 강하게, 여릴 때는 여리게 눈빛 연기를 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역사적으로도 섹시한 남자들은 뜨거운 눈빛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그 섹시한 눈빛과 더불어 김남길처럼 남성미의 상징인 콧수염, 군살 없이 매끈한 몸매는 나쁜 남자들의 필수조건이 된 지 오래다.

나쁜남자 3회 분에서는 모든 여성들을 유혹할 기세로 강력한 페로몬을 발산하고 있는 섹시가이 건욱(김남길 분)이 버스 급정거 시에 재인(한가인 분)을 든든하게 잡아주며 작업의 고수임을 드러냈다, 또한 모네(정소민 분)와 화장실에 갇혔던 장면에서도 매력을 발산하며 나쁜남자와 함께 밀폐된 공간 안에 있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보여줬다.

그 남자의 귀여움은 女心을 뛰게 한다

‘나쁜남자’ 속 건욱은 테라(오연수 분), 재인, 모네에게 모두 사랑을 받을 예정. 극중 건욱은 테라를 만날 때를 제외하면 귀여운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바로 복수의 대상이 아닌 이들에게는 한없이 장난기 많고 따뜻한 모습을 보인 것. 건욱은 자신을 해신그룹의 아들 홍태성(김재욱 분)으로 오해하고 의도적으로, 하지만 어설프게 접근하는 문재인(한가인 분)에게 흥미를 느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기도 한다.


이외에도 건욱은 우연히 계속 마주치는 재인의 동생 문원인(심은경 분)을 골려주기도 하고 어린아이들에게는 해맑은 미소를 짓는 등 무겁고 차가운 이미지를 보일 때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

‘나쁜남자’ 제작사 굿스토리도 ‘건욱’ 역으로 김남길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그가 가진 이중적인 이미지 때문”이라고 전하면서 그것은 “김남길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외로우면서도 애잔한 이미지와 또 표정이 바뀌면 금세 변하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미소”라고 전했다.

나쁜남자, 외로움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나쁜남자의 뒷모습은 아이러니하게도 외롭다. 제작사 관계자는 “드라마 속 건욱은 완벽한 외모와 실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태생적으로 은수저를 갖고 태어나지 않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비운의 캐릭터”라며 “극 중 건욱은 진짜 자신이 누군지를 찾기 위해 나쁜남자가 돼가는 ‘슬픈남자’ 쪽에 더 가깝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뒷모습과 함께 가끔씩 내비치는 눈물을 여심의 모성본능을 자극한다. 한 심리학 전문가는 “나쁜남자의 거친 모습에 여성들은 불편함을 느끼는 반면 돌봐주고 감싸주고 싶다는 마음, 혹은 정복하고자 하는 욕구를 갖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평강공주 신드롬’”이라고 조언한다.


이것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나쁜남자’ 캐릭터가 끊임없이 양산되고 사랑받는 이유. 즉 이러한 캐릭터를 보기 원하는 수요자들이 나쁜남자들을 등장시켰다는 이야기다.

여성들 중에는 마음속으로 나쁜남자라는 캐릭터를 동경해 온 사람들이 많다. 다른 이들에게는 배타적이지만 그렇기에 자신의 여자 한 사람만을 좋아해줄 것 같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나쁜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든 이들의 로망이 되는 나쁜남자. 그러나 한편으로는 진심과 외로움을 숨기고 있어 더욱 ‘슬픈남자’인 것은 아닐까. (사진출처: 드라마 '나쁜남자' 캡처)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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